- "ML보다 한화 우승이 먼저" 어쩌면 한국서 마지막 등판인데…삼성한테 설욕 기회 잡은 폰세, KS행 이끌까
- 출처:OSEN|2025-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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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한국에서의 마지막 등판이 될지도 모른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플레이오프에서 업셋을 당할 위기에 놓인 가운데 ‘에이스’ 코디 폰세(31)가 5차전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다.
한화는 2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5차전 선발투수로 폰세를 예고했다. 2승2패 동률로 지면 탈락인 일리미네이션 게임에서 에이스가 출격한다.
4차전에 4-0으로 앞서던 경기를 4-7로 패하며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한 한화는 분위기를 삼성에 내줬다. 하지만 5차전 선발 매치업에선 앞선다. 삼성도 가을 사나이로 떠오른 최원태가 나서지만 그래도 폰세가 우위다.
폰세로선 설욕의 기회이기도 하다. 지난 18일 대전에서 치러진 1차전에서 폰세는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난타를 당했다. 6실점은 한국에 와서 처음이었고, 2~4회 3이닝 연속 실점 역시 처음이었다. 한화는 타선의 힘으로 9-8 재역전승을 거뒀고, 폰세도 승리투수가 됐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튿날 취재진과 마주한 폰세는 “좋은 공을 많이 던졌는데 삼성 타자들이 그 공들을 잘 쳤다. 포스트시즌이라고 해서 특별히 다른 것은 없었다. 좋은 공을 많이 던졌다고 생각하지만 삼성 타자들이 잘 쳤고, 접근법도 훌륭했다. 좋은 공에 좋은 타구를 만들어냈으니 인정해야 한다”고 삼성 타선을 치켜세웠다.

4회까지 6실점으로 무너졌지만 폰세는 6회까지 버티며 105구를 던졌다. 6회를 마친 뒤 검지손가락을 펴며 한 이닝 더 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6실점은 폰세 자존심에 큰 상처였고, 승부욕에 불타올랐다. 그는 “팀에 최대한 도움이 되고 싶어 1이닝 더 던지고 싶었다. 5회 이후 몸이 확실히 좋아지는 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폰세는 지난 22일 대구에서 열린 4차전 앞두고 불펜 대기까지 했다. 시리즈 2승1패로 앞선 한화는 4차전에서 끝내기 위해 외국인 투수들까지 불펜 대기를 했고, 폰세는 7회에 불펜 피칭으로 몸을 풀기도 했다. 하지만 한승혁이 7회 김영웅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아 4-7로 역전을 당하면서 폰세는 불펜에서 덕아웃으로 돌아와야 했다.
승기를 잡은 경기를 허무하게 내준 한화가 이제는 쫓기는 입장이다. 하지만 폰세 개인에겐 삼성에 설욕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는 “올해 삼성을 상대한 것이 두 번째였다. 다음에 또 상대할 기회가 있다면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임할 수 있을 것이다”며 경기를 통해 얻은 직관적 데이터로 더 좋은 투구를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경전을 벌인 구자욱과 대결도 주목된다. 1차전에서 3회 구자욱은 폰세의 피치클락 고의 지연에 불만을 드러냈고, 양 팀 감독들이 차례로 그라운드에 나와 무려 6분 넘게 경기가 중단됐다.
구자욱은 “폰세가 시즌 때도 이런 일을 몇 번 했던 것으로 안다. 선수협에서 피치클락 규정을 악용하지 말자고 합의한 부분이 있다. 폰세가 규정 위반은 아니지만 악용했다고 생각한다”고 직격했다. 폰세는 피치클락이 남아있을 때 고의로 시간을 끄는 것을 두고 심판 재량으로 주의나 경고를 줄 수 있다는 규정에 대해 “이번에 처음 들었다. 피치클락 내에만 던지면 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더 조금 더 시간 끌었다”고 밝혔다. 1차전 맞대결 결과는 1회 헛스윙 삼진, 3회 좌익수 희생플라이, 5회 헛스윙 삼진.

만에 하나 한화가 5차전을 패해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되면 폰세에겐 한국에서 마지막 등판이 될 게 유력하다. KBO리그 외국인 투수 최초 4관왕을 달성한 폰세에 대해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폰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계약 규모나 행선지는 점치기 어렵지만 내년에 미국으로 돌아갈 건 확실시된다. 폰세는 가을야구를 앞두고 메이저리그의 관심에 대해 “그보다 한화의 한국시리즈 우승이 먼저”라며 유종의 미를 강조했다.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끝나는 건 폰세가 바라지 않는 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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