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감독을 봤나, 커쇼 1실점 중이었는데…69구 만에 빼버리다니, 알고 보니 낭만 야구 "홈에서 3000K 하자"
- 출처:OSEN|2025-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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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투수 클레이튼 커쇼(37)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69구만 던지고 내려갔다. 대망의 3000탈삼진까지 3개만 남겨둔 상태로 다저스타디움 홈경기에서 대기록에 도전하기 위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낭만적 배려였다.
커쇼는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치러진 2025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다저스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2회 브렌튼 도일에게 맞은 솔로 홈런이 유일한 실점으로 6이닝을 투구수 69개로 막았다. 최고 시속 90.3마일(145.3km), 평균 89마일(143.2km) 포심 패스트볼(26개)보다 슬라이더(30개)를 더 많이 던지며 커브(12개), 스플리터(1개)를 섞었다.
시즌 4승째를 거두며 무패 행진을 이어간 커쇼는 평균자책점도 3.31에서 3.03으로 낮췄다. 최근 4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됐고, 이 기간 평균자책점 1.57로 전성기를 떠올리게 한다. 23이닝 동안 삼진도 21개를 잡으며 통산 탈삼진도 2997개로 늘렸다. 메이저리그 역대 20번째 통산 3000탈삼진이 임박했다.
이날 콜로라도전에 3000탈삼진까지 8개 남겨놓은 상태로 나선 커쇼는 6회까지 5개의 삼진을 잡았다. 투구수가 69개에 불과했고, 콜로라도 타선이 약하다 보니 삼진 3개를 충분히 더 잡을 수 있었다. 커쇼의 투구 내용도 좋았기 때문에 조금 더 끌고 갈 수 있었지만 7회 시작부터 다저스는 커비 예이츠를 투입했다.

‘MLB.com’ 포함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기 후 로버츠 감독은 “삼진 3개만 더 잡으면 역사적인 순간이 된다. 커쇼가 홈 유니폼을 입고 기록을 달성한다면 정말 멋진 일이 될 것이다. 커쇼의 가족과 친구들도 지켜볼 것이다. 정말 기대된다”며 홈에서 대기록 도전을 위한 목적이 있었다고 했다. 경기 전에도 로버츠 감독은 “커쇼가 홈팬들 앞에서 기록의 순간을 맞이할 수 있게 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며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 3000탈삼진이다. 우리 모두 그 순간을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커쇼도 경기 후 “(타자 친화적인) 콜로라도에서 삼진 8개 잡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래도 6이닝 잘 버텼고, 팀이 이겼으니 충분히 만족한다”면서 “3000탈삼진을 다저스타디움에서 해낸다면 정말로 특별할 것이다”고 기대했다. 선발 로테이션 일정상 커쇼는 내달 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3000탈삼진 대기록에 도전한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3000탈삼진을 기록한 투수는 모두 19명이다. 그 중 한 팀에서 3000탈삼진을 기록한 선수는 월터 존슨(워싱턴 세너터스·3509개), 밥 깁슨(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3117개), 스티브 칼튼(필라델피아 필리스·3031개) 3명뿐이다. 6개 팀에서 뛴 칼튼을 제외하고 원클럽맨 3000탈삼진 투수는 존슨과 깁슨 2명밖에 없다. 커쇼는 2008년부터 다저스에서 18년째 몸담고 있는 원클럽맨이다.

현역 선수로는 저스틴 벌랜더(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3468개), 맥스 슈어저(토론토 블루제이스·3412개) 2명만 3000탈삼진을 넘겼다. 커쇼 다음 현역 투수 중 3000탈삼진에 가까운 선수로 크리스 세일(애틀랜타 브레이브스·2528개)이 있지만 36세의 나이를 감안하면 쉽지 않다.
투수들의 부상이 잦고, 투구수 관리가 철저하게 이뤄지는 요즘 야구에서 3000탈삼진은 쉽게 나오기 어렵다. 다저스 외야수 앤디 파헤스는 “커쇼 이후에는 아무도 하지 못할 것이다. 미래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지만 요즘 야구는 부상도 많고, 정말 어려운 기록이다”고 말했다.

대기록이 가까워진 커쇼는 현재 다저스에서 1선발급 성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시즌 후 왼쪽 무릎과 엄지발가락 수술을 받고 재활을 거쳐 지난달 중순부터 시즌을 시작했는데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성공을 거둔 선수들은 자신만의 방식을 고집하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들면 모든 것이 조금씩 뒤떨어지는데 커쇼는 자기 것을 고집하지 않는다. 여전히 좋은 모습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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