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조원의 전쟁' 클럽월드컵, 축구제국 FIFA가 찾은 새 금맥
- 출처:시사저널|2025-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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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시즌 대회 강행에 대한 클럽들 불만, 막대한 상금으로 무마
총상금 규모 무려 1조3700억원에 달해…대회 흥행은 ‘빨간불‘
최근 세계 축구계의 고민은 수익 증대다. 선수들의 이적료, 연봉 인플레이션 현상이 지속되면서 씀씀이가 커졌기 때문이다. 빅클럽이 영입을 고려하는 선수는 이적료가 1000억원을 훌쩍 넘어간다. 브라질·아르헨티나 등 남미에서 건너오는 10대 유망주에게도 500억원 이상의 이적료 지출은 일상이 됐다. 레알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등 글로벌 팬층이 있는 명문 구단들조차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이다. 선수를 파는 셀링 구단들에게도 아프리카·아시아에서 영입하려는 선수들 몸값이 예전보다 높아진 게 고민이다.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택한 것 중 하나가 시즌과 시즌 사이의 휴식기에 치르는 프리시즌 투어다.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는 전지훈련을 아시아·북미 등으로 떠나 친선경기를 갖고 대전료를 받는 것이다. 현지에서 새로운 스폰서십까지 체결하고 오는 팀도 많다. 맨유는 시즌이 끝나자마자 동남아로 넘어가 두 차례 경기를 가졌다. 김상식 베트남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아세안연합 올스타에 0대1로 패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여름 한국에는 세 팀이 방문한다. 손흥민이 이끄는 토트넘은 3년 연속 한국을 찾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신흥 강자 뉴캐슬과 쿠팡플레이 시리즈로 맞대결을 갖는다. 바르셀로나는 7월말 입국해 FC서울·대구FC와 차례로 친선전을 치른다. 제2의 펠레로 꼽히는 라민 야말을 비롯한 핵심 선수들의 의무 출전 조항이 포함됐다. 토트넘과 바르셀로나는 한국을 방문하기 전에 각각 홍콩과 일본을 거친다. 한국을 찾는 팀들은 2경기 기준으로 대전료 100억원가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방식으로 3~4경기를 소화하며 전지훈련도 하고, 가외수입도 얻는 것이다.
조별리그 탈락 울산HD, 참가비만 K리그 우승상금의 ‘26배‘
FIFA(국제축구연맹)가 이런 흐름과 분위기를 주목했다. 자신들이 컨트롤하고 파편화된 프리시즌 투어를 통합하면 더 큰 규모의 수익을 낼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나온 결론이 기존에 치르던 클럽월드컵을 월드컵 수준의 대회로 격상시키는 것이었다. 2000년부터 이어진 클럽월드컵은 대륙별 챔피언 7개 팀에 개최국 대표 클럽이 참가하는 8개 팀의 소규모 대회였다. 하지만 올해부터 대륙별 챔피언에 랭킹을 고려해 32개 팀을 선정해 불러들였다. 대회 주기를 4년으로 바꿨고 조별리그 통과 후 16강 토너먼트를 치르는 월드컵 방식으로 포맷을 바꿨다.
변경된 클럽월드컵에 대한 반발도 있었다. 매년 치르던 기존의 클럽월드컵은 연말에 열렸는데 시즌 중 체력 부담이 크다는 불평이 많았다. 그래서 유럽 챔피언의 경우 준결승부터 합류시켰다. 그런데 변경된 포맷에서 우승하려면 7경기를 치러야 한다. 유럽의 주요 클럽들은 프리시즌에 아무 일정도 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강인의 소속팀 파리생제르맹(PSG)은 6월1일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후 2주 만에 다시 모여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그사이 A매치 일정도 있었다. 사실상 휴가 없이 바로 시즌 준비에 들어간 셈이다.
이런 반발에 대한 FIFA의 답은 거대한 상금이다. 프리시즌 투어를 능가하는 수익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직전 대회인 2023년 클럽월드컵 우승상금은 500만 달러(약 68억원)에 불과했지만 이번 대회는 우승 시 무려 1억2500만 달러(약 1710억원)를 받을 수 있다. 기존 50만 달러(약 7억원)였던 팀별 출전료도 대폭 상향됐다. 출전료는 대륙별로 차등 지급하는데, 유럽 구단은 최대 3819만 달러(약 522억원)를 받는다. 총상금 규모가 10억 달러(약 1조3700억원)에 달한다.
확대된 첫 클럽월드컵을 세계 스포츠의 꽃인 미국에서 열기로 한 지안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이 대회가 세계 최고 권위의 대회라며 홍보 전면에 나섰다. 지난 3월에는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비자 발급을 비롯한 참가 클럽들의 행정 지원을 요청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최고의 팀과 최고의 선수들이 참여하고,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올 것"이라고 큰소리쳤다.
K리그에서는 울산HD가 이번 클럽월드컵에 출전했다. 울산은 이미 아시아대륙 팀들이 받는 출전료 955만 달러(약 130억원)를 확보했다. 16강 진출 시 750만 달러(약 103억원)가 추가되고, 경기 결과에 따른 수당도 있다. 출전료만 해도 K리그1 우승상금 5억원보다 26배 많다. 6월18일 벌어진 1차전에서 남아공의 마멜로디 선다운스와 치열한 승부를 펼쳤지만 0대1로 패한 울산은 22일 F조 최강으로 꼽히는 브라질의 플루미넨시를 상대로도 선전했지만 2대4로 패하면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울산HD는 26일 독일의 도르트문트와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지난 4월 출전료와 상금 등에 대한 확정 발표가 나오자 유럽을 중심으로 한 반발은 많이 수그러들었다. 전력이 뒤처지는 아시아와 북중미 팀들은 대회에 앞서 유명 선수를 영입해 토너먼트에 진출하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트레블(3관왕)에 성공한 프랑스의 PSG를 비롯해 각국 리그를 대표하는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시티, 독일의 바이에른 뮌헨 등이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PSG는 첫 경기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4대0으로 대파했고, 이 경기에서 이강인은 페널티킥으로 쐐기골을 뽑았다. 이적설에 시달리는 김민재도 부상이 있지만 일단 바이에른 뮌헨의 훈련 캠프에 합류한 상태다. 이강인이나 김민재가 클럽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는 역사적인 장면이 나올 수도 있는 셈이다.
야심 찬 출발, 썰렁한 관중석…흥행 부진에 당황한 FIFA
하지만 이런 FIFA의 야심은 대회 초반 위기를 맞고 있다. 벌써부터 흥행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6월17일 애틀랜타의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 LA FC의 D조 1차전은 텅 빈 관중석이 중계 내내 잡혔다. 7만2000석의 초대형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2만2137명이었다. 빈자리가 5만 석이나 생긴 것이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월요일 오후 3시에 열린 경기여서 관중 모객에 고전은 예상됐으나, 유럽 빅클럽과 미국 현지 인기 클럽의 대결을 팬들이 냉정하게 외면했다. 킥오프 1시간 전에도 경기장이 텅 비면서 가장 저렴한 티켓을 구매한 팬들에게 더 비싼 좌석으로 이동하라는 안내가 이뤄졌다.
가장 큰 문제는 과도하게 비싼 티켓 가격이다. FIFA는 350달러(약 47만원)에 티켓 가격을 책정했지만 예매율이 낮자 대회에 임박해 20달러(약 2만8000원)까지 대폭 할인한 상태다. 각 도시 대학생들에게 1장을 사면 3장을 주는 ‘1+3 정책‘까지 도입했다. 그런데도 철저히 외면받은 것이다. 최근 NBA 경기의 평균 티켓 가격이 700달러에 달할 만큼 미국의 스포츠 열기는 뜨겁지만, 관심이 적고 잘 모르는 대회를 위해 돈을 쓸 소비자는 적다. 그나마 유럽 빅클럽 간 대결이었던 PSG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대결에는 8만619명의 구름 관중이 몰려 인판티노 회장이 안도했다.
스포츠 매체인 디 애슬레틱은 "클럽월드컵 경기 대부분이 흥행과 열기가 떨어진다. 스포츠 이벤트는 역사와 전례가 중요하다. 인위적으로 권위를 부여할 순 없다. FIFA가 최고급 대회라고 우겼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이끄는 하비에르 테바스 회장은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클럽월드컵이 더 이상 열리지 않도록 하는 게 나의 목표다. 일정상 이 대회를 넣을 여유가 없다. 특정 클럽에만 돈을 주는 대회는 필요 없다. 축구 생태계를 위해 이 대회를 없애야 한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생소한 팀이 많은 조별리그가 끝나고 강팀들 위주의 토너먼트가 진행되면 관심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수요 없는 공급을 강행한 FIFA의 판단이 현재로선 실패했다는 점은 반박하기 어렵다. 이런 가운데 인판티노 회장은 클럽월드컵을 4년 주기가 아닌 2년 주기로 치르겠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자신이 내놓은 야심작을 어떻게든 회생시키겠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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