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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실패한 감독이랬나... 돌아온 황선홍의 저력
출처:오마이뉴스|2025-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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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이 17세 유망주의 깜짝 데뷔골에 힘입어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대전은 3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1라운드에서 FC안양에 2-1로 승리를 거두며 3연승을 달성했다.

대전은 이날 프로 선발 데뷔전을 치른 2007년생 김현오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현재 충남기계공고 3학년에 재학중으로 지난 2월 대전과 준프로 계약을 맺었다.

이날 안양전에서 깜짝 선발출전 기회를 잡으며 프로 데뷔전을 치르게 된 그는 전반 36분 김문환이 우측에서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헤더로 연결하며 17세 7개월 21일의 나이로 데뷔전-데뷔골을 터뜨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로써 김현오는 1년 선배인 윤도영이 지난 2024년 광주 전(당시 17세 10개월 4일)에 기록한 ‘대전 구단 역대 최연소 득점 기록‘을 1년 만에 다시 갈아치웠다.

대전은 김현오의 선제골에 이어 후반에는 밥신의 추가골까지 터지며 승기를 잡았다. 추가시간 안양 채현우에게 한 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더 이상의 실점없이 리드를 지켜내며 값진 승리를 따냈다.

‘소방수‘로 돌아온 황선홍 감독

대전은 12경기를 치른 현재 8승 2무 2패(승점 26)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2위 전북 현대(승점 21)와는 5점 차다. 승강제가 도입된 이래 대전이 개막 12경기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다. 리그에서 12개팀이 한 번씩 돌아가며 격돌하는 첫번째 라운드 로빈을 마친 상황에서 대전이 여전히 1위를 달릴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들은 아무도 없었다.

대전은 1997년 창단 이래 축구특별시로 불리며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정작 1부리그에서 역대 최고성적은 2003년과 2007년에 달성했던 6위에 불과했던 만년 중하위권 팀이었다. 2023시즌 1부로 다시 승격한 이후 지난 두 시즌간도 8위로 하위 스플릿에 머물렀다.

대전 돌풍의 중심에는 역시 황선홍 감독이 있다. 약 1년 전인 지난 2024년 6월, 당시 강등 위기에 몰려있던 대전은 황선홍 감독을 ‘소방수‘로 선택했다. 황 감독으로서는 지난 2020년 사임한 이후 4년 만의 대전 복귀였다.

사실 이때만 해도 팬들의 여론은 그리 좋지 않았다. 황 감독은 대전 지휘봉을 잡기 불과 두 달 전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지휘하며 한국축구 사상 무려 40년 만에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라는 치명적인 오점을 남긴 직후라 한창 국민적 원성을 듣던 시기였다. 여기에 대전 감독 1기 시절에도 한 시즌도 채우지 못하고 성적부진으로 물러난 전적이 있는지라, 하락세가 뚜렷한 ‘실패한 감독‘을 왜 다시 데려왔냐는 부정적인 반응도 많았다. 어쩌면 황 감독에게도 대전행은 지도자 커리어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기회였다.

황선홍 감독은 자신을 둘러싼 비관적인 시선을 담담히 받아들이면서도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그는 부임 이후 잠시 시행착오를 거치며 대전을 빠르게 안정시켜 나갔고, 파이널 라운드 무패로 8위까지 반등에 성공하며 안정적인 1부 잔류를 이뤄냈다. 한때 지도력을 의심하던 대전 팬들도 환호와 지지로 돌아섰다.

그는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2025시즌을 앞두고 대전은 ‘황선홍 축구‘가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으며 더욱 탄탄한 팀으로 변모했다. 모기업인 하나금융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주민규·정재희·임종은 등을 영입하며 적재적소에 전력을 보강했다. 이들은 모두 대전의 상승세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35세의 노장 주민규는 대전으로 이적한 후 올시즌 벌써 8골을 터뜨리며 득점 선두에 올라 화려하게 부활했다. 골키퍼 이창근도 엄청난 선방쇼를 펼치며 대전의 뒷문을 든든하게 책임졌다. 밥신, 안톤, 켈빈, 구텍 등 외국인 선수들을 잘 활용 못하거나 관계가 좋지 않다는 징크스도 이제는 옛말이다.

황선홍 감독의 리더십과 경기운영은 과거에 비해 한층 유연해졌다. 황 감독은 과거 자신만의 축구철학이 확고하지만, K리그 포항 시절의 성공 이후로는 전술이 정체되고 선수 장악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자주 받았다. 하지만 이전 클럽들과 올림픽팀의 실패에서 교훈을 얻은 듯, 패스와 전방압박이라는 기본 틀은 유지하되 상대팀에 따라 적절한 변화를 가미하는 유연한 전술운용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이런 지도력을 인정받아 지난 4월에 ‘K리그 첫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황 감독 부임 이후 대전은 지난 시즌부터 경기력이 다소 답답해도 상대에게 쉽게 흐름을 내주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어떻게든 ‘꾸역승‘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아졌다. 여기엔 지난 시즌 우승-준우승팀인 울산 HD와 강원FC도 포함돼 있었다. 광주와 서울을 상대로도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무승부를 이뤄냈다. 대전이 ‘위닝 멘탈리티‘를 지닌 팀이 되어가고 있음을 증명한 장면이다.

예정된 전력 누수... 높은 곳으로 향할 수 있을까

 

 

대전의 선두 질주가 앞으로도 계속될수 있을지를 두고는 전망이 엇갈린다. 앞으로 줄줄이 전력 누수가 예정돼 있다. 이미 수비수 이정택이 군에 입대한 데 이어, 6월에는 김현우·박진성·임덕근·김인균 등의 김천 상무행이 확정된 상태다. 10대 유망주 윤도영도 6월까지만 뛰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턴으로 완전 이적을 앞두고 있다. 사실상 베스트 11의 절반 이상이 시즌 중반에 물갈이 되는 초유의 상황이다.

여기에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전북이 거스 포옛 감독의 실리축구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대전을 추격해오고 있다. 대전은 6일 전주에서 전북과 현 리그 1, 2위팀간의 빅매치를 앞두고 있다. 지난 4월 5일 대전에서 열린 전북과의 첫번째 대결에서는 0-2로 완패한 바 있다.

또한 현재도 3위인 김천은 6월 이후 대전의 주전급 선수들을 고스란히 흡수하는 등 후반기로 갈수록 더욱 전력이 상승할 전망이다. 디펜딩챔피언 울산이나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 등도 언제든 선두권으로 반등할 만한 저력이 있는 팀들이다. 5월에만 8경기를 치러야 하는 대전은 빡빡한 일정 속에 주전들의 체력 안배와 로테이션도 어느 정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황 감독은 "아직 넘어야 할 고비가 많고 보완해야할 부분도 많다"면서 "다행히 지금은 팀 성적이 괜찮지만 내가 잘해서 더 정진해야 한다"며 호성적에도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대전은 창단 이후 아직까지 1부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2001년 코리아컵(FA컵)에서 우승한 것이 벌써 24년 전이다. 황 감독은 K리그와 코리아컵 우승을 모두 경험해본 사령탑이다. 대전에서 과거의 실패를 딛고 화려하게 부활한 그가 내친김에 대전을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더 높은 곳까지 올려놓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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