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타→사구→홈런→안타→안타→안타→볼넷…15일 만의 등판이 6실점 강판으로, ‘스마일보이’는 왜 눈물 흘렸을까
- 출처:OSEN|2025-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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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만의 선발 등판이었다. 하지만 이 보름의 공백은 생각보다 컸다. KIA 타이거즈 윤영철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내지 못하고 눈물을 쏟았다.
윤영철(21)은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1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사구 6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팀은 3-8로 패하면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윤영철은 보름 만에 선발 등판에 나섰다. 지난 1일 광주 삼성전 선발 등판 예정이었다. 하지만 당시 창원 NC파크에서 발생한 구조물 낙하 인명 사고로 애도의 의미로 경기가 취소됐다. 윤영철의 등판은 뒤로 미뤄졌다. 또 지난 5일 잠실 LG전 선발로 예고됐지만 이번에는 우천 취소가 되면서 등판이 또 무산됐다.
결국 보름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시즌 초반 뒤쳐지는 상황 속에서 이범호 감독은 좀 더 승리 확률이 높은 선발 로테이션을 꾸렸고 이 과정에서 윤영철의 등판 순번이 미뤄질 수밖에 없었다.
이범호 감독은 “우리가 초반에 선수들이 좀 다치고 연패도 있어서 확률 높은 방법을 찾다 보니까 (윤)영철이 등판이 뒤로 미뤄졌다”라며 “오늘 90구 정도 생각하고 있다. 영철이가 이제 다시 준비해서 시작했다고 생각을 한다. 선발 투수로 긴 이닝을 던져주길 기도한다”라고 전했다. 오랜 만의 등판이지만 그래도 기대감을 표현했다.
1회는 선두타자 황성빈의 기습 번트를 포수 김태군의 도움으로 잘 처리했다. 고승민에게 좌전안타를 맞았고 전준우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해 2사 1루를 만들었다. 레이예스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1회를 잘 마무리 했다.
2회가 문제였다. 윤영철이 눈 깜짝할 새 위기와 마주했다. 선두타자 유강남에게 좌전안타를 맞았고 김민성을 상대로 2스트라이크를 잡아놓고 몸쪽 슬라이더를 구사하다 몸에 맞는 공을 내보냈다. 윤영철에게는 치명적인 출루 허용이었다.
결국 나승엽에게 우월 스리런 홈런을 얻어 맞았다. 2볼 1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138km 패스트볼이 높게 향했고 나승엽의 방망이에 제대로 걸렸다. 비거리 130m 대형 홈런을 얻어 맞았다.
이후에도 안정을 찾지 못했다. 난타 당했다. 정훈과 전민재에게 연속 안타를 내줘 무사 1,2루 위기에 봉착했고 황성빈에게 좌전 적시타까지 맞았다. 계속된 무사 1,2루에서는 고승민에게 다시 볼넷 허용.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윤영철의 뒤를 이은 황동하가 전준우를 2루수 땅볼로 유도해 아웃카운트와 점수를 맞바꿨고 레이예스를 희생플라이로 처리했다. 실점은 막지 못했다. 윤영철의 실점이 6점으로 늘어났다.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황동하의 투구를 지켜보던 윤영철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보름 만의 등판에서 자신의 투구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스스로에 대한 자책, 팀 동료들에 미안함 등이 섞인 눈물로 보였다.
202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입단한 윤영철은 이 해 25경기 8승7패 평균자책점 4.04의 성적을 남겼다. 신인왕은 문동주(한화)에게 돌아갔지만 순수 신인으로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였다. 늘 미소를 머금은 얼굴은 KIA 마운드의 미래를 더욱 기대케 했다. 그러나 이날 만큼은 미소를 지을 수 없었다. 윤영철에게 큰 시련이 다가왔다. 이 눈물은 윤영철의 성장통을 상징한다. 과연 윤영철은 이날의 눈물을 잊지 않고 더 큰 선수로 거듭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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