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의 기둥은 역시 전준우…"어렵지만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갈 것" [부산 현장]
- 출처:엑스포츠뉴스|2025-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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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맏형이자 캡틴 전준우가 팀의 3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 본능을 발휘하고 부산팬들에게 2025 시즌 홈 경기 첫 승을 선물했다.
롯데는 2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2차전에서 3-1로 이겼다. 지난 28일 홈 개막전에서 당한 0-2 영봉패의 아픔을 씻고 3연패의 사슬도 끊어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이날 최근 침체된 타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 슬럼프에 빠진 간판타자 윤동희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고 전준우를 1번타자에 배치하는 게 핵심이었다.
전준우도 개막 후 지난 28일 KT전까지 2025 시즌 6경기에서 타율 0.150(20타수 3안타)로 성적표만 놓고 본다면 좋은 컨디션으로 보기는 어려웠다.
김태형 감독은 다만 지난 28일 KT전에서 전준우가 4타수 무안타에 그쳤음에도 타구질과 타이밍이 나쁘지 않았던 점을 감안했다. 코칭스태프의 의견을 받아들여 전준우 리드오프 카드를 빼 드는 승부수를 던졌다.
김태형 감독은 "전준우 1번타자 기용은 타격코치가 한 번 해보자고 하더라. 지금 결과를 떠나서 전준우가 타이밍이 제일 좋아서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전준우 리드오프 카드는 김태형 감독과 롯데에게 신의 한수가 됐다. 전준우는 KT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를 상대로 1회말 첫 타석 좌익수 뜬공, 3회말 두 번째 타석 2루 땅볼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전준우는 결정적인 순간 침묵을 깼다. 롯데가 1-1로 팽팽하게 맞선 5회말 1사 1·3루 찬스에서 클러치 능력을 뽐내며 게임을 지배했다.
전준우는 쿠에바스의 초구 139km/h짜리 컷 패스트볼을 받아쳤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낮은 코스로 형성된 실투를 놓치지 않고 풀스윙으로 연결,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롯데는 전준우의 1타점 2루타에 힘입어 KT를 상대로 2-1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계속된 1사 2·3루에서 김민성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 장두성이 득점하면서 한 점을 추가, 3-1로 달아났다.
전준우의 이날 2루타는 2025 시즌 개인 첫 장타였기 때문에 의미가 적지 않았다. 전준우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전준우는 경기 종료 후 "홈 개막전 시리즈에서 롯데팬들에게 홈 경기 첫 승리를 선물할 수 있어서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팀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시즌 2승 5패를 기록, 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와 함께 공동 8위에 오르게 됐다. 단독 선두 LG 트윈스가 개막 7연승을 내달리면서 5경기 차로 격차가 다소 크게 벌어지기는 했지만 2위 삼성 라이온즈(4승 3패)와는 2경기 차에 불과하다.
롯데는 일단 3연패에서 벗어난 만큼 4월까지 승패마진 마이너스를 줄인다면 충분히 전반기 순위 다툼에 뛰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태형 감독은 "추운 날씨임에도 만원 관중으로 성원을 보내주신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선수단 역시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집중력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줘 승리할 수 있었다. 다시 한번 모든 선수들이 수고 많았다고 전하고 싶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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