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FC의 천군만마’ 주세종 “제게 필요한 것은 돈 아닌 축구”
- 출처:전남일보|2025-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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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입단 계약 체결
공식 발표 22시간만 데뷔전
FC안양 상대 2-1 역전승
12분 뛰며 조율 능력 과시
“축구가 너무 하고 싶었습니다. 제게 필요했던 건 연봉 규모가 아니라 축구의 가치였어요.”
광주FC 주세종(34)이 지난 1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안양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3라운드 홈경기를 마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좋은 팀에 와서 좋은 선수들, 코칭스태프와 함께 데뷔전을 치를 수 있어 너무 기쁘다. 팀이 역전승을 거둬서 더욱 기쁜 것 같다”며 이같은 입단 소감을 밝혔다.
광주FC에서 선수 생활의 마지막 불꽃을 준비하게 된 주세종은 이날 후반 38분 박인혁과 교체 투입돼 광주 소속으로 첫 경기를 소화했다. 입단 공식 발표 22시간 만에 데뷔전을 치른 주세종은 축구에 대한 간절함을 무기로 여전한 기량을 과시하는 모습이었다.
새 팀을 찾는 시간이 길어지며 비시즌에 개인 훈련만 소화한 주세종에게 이정효 감독은 추가시간 포함 12분의 출전 시간을 부여했다. 주세종은 짧은 플레이 타임에도 11개의 패스를 모두 성공시키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입증했다.
주세종은 “감독님께서 컨디션이 괜찮으니 기회가 되면 경기장에 들여보내겠다고 말씀하셨다”며 “사실 조금 더 빨리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많이 참고 기다렸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주세종을 두고 팀에 안정감을 주는 선수로 평가하며 미드필더진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정호연이 이적, 유제호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박태준이 입대를 앞둔 상황에서 주세종의 합류는 천군만마와도 같다. 이 감독은 계약이 안된 상태에서 훈련에 합류한 것에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주세종은 “처음 겪어보는 일이다. 쉬운 결정이 아니었지만 감독님의 전화를 받고 일체 고민하지 않았다”며 “아내에게 광주에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하고 바로 훈련에 합류했다. 축구가 너무 하고 싶었는데 마침 광주 구단과 이정효 감독님께서 제안을 주셔서 기쁜 마음 뿐이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의 표현대로 주세종은 많은 부분을 양보했다. 부산아이파크와 FC서울, 감바 오사카, 대전하나시티즌 등을 거치며 인상됐던 연봉도 대폭 삭감했고 홀로 광주 생활을 하게 되면서 아내와 두 아들도 잠시 이별한다.
그는 “가장이기 때문에 아내와 아이들을 책임져야 한다. 연봉도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축구라고 판단했다”며 “연봉을 양보하더라도 제가 팀에서 얻거나 선수들과 이룰 수 있는 것들의 가치가 더 크다. 아내도 신나게 축구를 해봤으면 좋겠다고 응원해 줘서 마음 편히 결정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주세종이 과감한 결단을 내릴 수 있었던 데는 광주의 팀 컬러도 크게 작용했다. 만년 하위권으로 분류되던 광주는 이 감독 부임 이후 연일 돌풍을 일으키며 강팀 반열에 올랐다.
그는 “광주는 불과 3~4년 전만 해도 반드시 승점을 가져가야 하는 팀이었지만 완전히 바뀌었다. 모든 상대가 꼭 이기고 싶은 팀이 됐다”며 “광주의 일원으로서 얼마나 재밌게 축구를 하고, 더 발전할 수 있을지 기대됐다”고 설명했다.
주세종의 나이가 30대 중반에 접어들었기에 이 감독 아래에서 지도자 준비도 함께 이뤄질 전망이다. 이 감독의 전술이 K리그의 판도를 뒤흔들었던 만큼 직접 훈련을 경험하는 것도 큰 배움이 될 수 있다.
그는 “축구에 대한 갈증이 컸다. 배워보고 싶은 것도 많았고 전술이나 훈련에 대해서도 궁금했다”며 “훈련할 때마다 신선하고 하루하루가 큰 공부다. 하지만 개인보다는 팀이 발전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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