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미뤄놨던 꿈을 위해 케이티 티머맨이 신한은행, 그리고 한국과 이별한다.

인천 신한은행은 지난달 28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티머맨과 아쉬운 이별 소식을 전했다. 다음은 게시물 내용이다.

"농구 코트를 떠나 미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케이티 티머맨 선수의 앞날에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길 응원하겠습니다. 케이티 티머맨 파이팅!“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자란 티머맨은 콘코디아대에서 슈팅가드로 활약했던 자원이다. 통산 122경기에서 평균 33분 7초 동안 9.8점 3점슛 1.5개(성공률 34.5%) 3.7리바운드 2.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후 2023~2024 WKBL(한국여자농구연맹)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2라운드 2순위로 신한은행의 지명을 받아 한국 무대에 발을 들였다. "어머니의 나라에서 뛰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 도전하게 됐다"라는 의사도 힘이 됐다.

하지만 많은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 2시즌 간 단 정규리그 11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결국 티머맨은 고심 끝에 미국행을 결정했다.

결심에 영향을 끼친 이유 중 하나는 미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 합류에 대한 의지였다. 티머맨은 정식으로 핸드볼을 배운 건 아니지만, 탄탄한 신체 조건과 기술 등을 지녀 과거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대표팀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참고로 미국 여자 핸드볼은 저변이 넓지 않아 국제 경쟁력이 떨어지는 종목 중 하나다. 마지막 올림픽 출전도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이다. 이마저도 개최국 자격이었다. 다음 올림픽이 미국에서 열리는 2028 LA 올림픽이다. 즉, 다시 나설 수 있는 기회가 생긴 셈이다.

티머맨도 2023년 신입선수 선발회가 열리기 전 에이전트를 통해 "절대 WKBL을 무시하는 건 아니다. 운동선수로서 고향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출전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포기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꿈이 확고한 것 같다. 그래서 2024~2025시즌 후 핸드볼 대표팀에 합류하길 바라는데, 그렇다고 농구를 포기하는 건 아니다. 올림픽 이후 다시 농구선수로 뛰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1일 신한은행 관계자는 점프볼과 전화 통화를 통해 "시즌 내내 고심했던 것 같다. 소통 많이 했고, 결정을 내렸다. 미국으로 돌아간다. 핸드볼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들어갈 만큼 희망이 있었다. 티머맨도 올림픽에 대한 기대가 있다. 1999년생으로 아직 젊다. 농구를 완전히 그만두는 건 확실하지 않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