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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정몽규 체제…축구판에 봄이 오려면
출처:뉴스1|2025-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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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고 탈 많던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마무리됐다. 정몽규 현 회장이 4연임에 성공, 앞으로 4년 더 한국 축구 리더 역할을 맡는다.

애초 1월8일이던 선거 일정이 밀리고 밀려 2월26일에서야 열렸다. 선거는 끝났고 더 이상 소모적 논쟁이나 시간 허비는 없어야한다. 수장 없이 새해를 시작한 탓에 축구협회엔 멈춰있는 일이 많고 팬들은 또 한숨짓고 있다.

정몽규 회장은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이슈들을 복기하는 것으로 새 임기를 시작해야한다. 본인에겐 거북하고 불편했을 수 있겠지만 상대 후보들과 팬들의 비판 중에는 귀담을 내용이 많다. "정 후보를 적극 지지하진 않으나 대안이 마땅치 않아서"라는 선택이 꽤 있음도 인정해야한다.

보기 좋은 공약보다 먼저 신경 쓸 것은 ‘대한축구협회의 정상화‘다.

축구협회는 큰 단체다. ‘월드‘컵이라는 명칭처럼 전 세계가 함께 뜨거워지는 스포츠이자 우리 국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종목의 모든 것을 관할하는 곳이다. 이 중요한 조직에 생동감이 없다. 직원 규모가 늘었고 인재들이 넘친다는데 일처리는 답답하다.

"한 1년여 가만히 지켜보다 달라졌으면 하는 것, 새롭게 시도했으면 하는 것을 우리 직원에게 이야기했더니 답변이 가관이었다. ‘위원장님은 나중에 떠나시면 그만이지만 남아 있는 우리들은 계속해야 하는데 굳이 판을 키우셔야할까요‘ 되묻는데 웃음만 나왔다."

축구협회 한 분과위원장의 말이다. 해당 직원만의 문제라 생각되진 않는다. 주어진 일만 적당히 하면 되는 문화, 굳이 열과 성을 다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환경. 내부 공기를 어느 정도 아는 이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내용이다.

한 고위 관계자는 "축구협회가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축구가 좋아서 온 친구들이 많아 예전에는 일이 고되도 에너지가 넘쳤는데 (지금은) 달라졌다"면서 "외부에서 욕을 먹고 안 먹고를 떠나 우리 직원들 사기 진작을 위해서도 뭔가 바뀌어야한다"고 토로했다.

리더가 변해야하는데, 일단 잘 듣는 게 출발이다. ‘축구협회는 정 회장만 일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솔선수범 의미가 아니다. 구성원들을 믿지 못하는 독선은 결과가 좋을 수 없다. 정 회장은 당선 후 "축구인들에게 다가가 많이 듣겠다"고 했다. 내부 이야기부터 듣길 권한다.


허정무, 신문선 후보 그리고 함께한 축구인들도 성찰이 필요하다.

국회의원들까지 신이 나 축구협회의 무능과 불통을 지적했음에도 ‘정권교체‘에 실패했다. 유효표 182표 중 정 회장이 156표를 받았다. 허 후보 15표, 신 후보 11표였다.

이런저런 이유들이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을 방해했다고 말하기에 85%라는 득표율과 후보 간 격차가 너무 크다. 패배를 인정하는 것도 스포츠인의 덕목이다. 자신들이 내내 외치던 ‘다른 인물‘에 부합했는지 냉정하게 살피면서, 향후 건강한 조언자 역할을 맡아야한다.

주변에서 거칠게 훈수 두던 축구인과 자칭 타칭 축구 전문가들도 ‘맹목적인 비판‘은 멈춰야한다. 축구협회만 욕하면 기사든 영상이든 조회 수가 올라간다는 농담이 마냥 우습지 않다.

분야를 막론, 칭찬과 배려에 인색한 우리 사회지만 축구계는 유난히 물어뜯기 바쁘다. 신나게 휘두르는 칼이 그저 자기과시나 개인영달을 위함은 아닌지 묻고 싶다. 호도하는 경우도 있다.

월드컵 본선 레벨에서 상대 국가에게 한국은, 아직 ‘1승 제물‘이거나 최소 ‘승점 대상‘이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이 있다고 16강이 당연하다고 믿는 사람은 없다. 대표팀 감독 선임 건도 그렇다. 세계적인 지도자들을 움직이려면 우리 대표팀의 매력이 충분해야한다. 아니면 중동국가처럼 거부하기 힘든 ‘돈의 힘‘이라도 있어야한다. 제안한다고 다 오는 게 아니다.

물론 보다 좋은 상황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품는 것은 이상할 것 없고 스포츠 경기는 계산 없이 ‘우리 편‘을 응원해야 제맛이다. 그렇게 전제했다면 결과도 담담하게 받아들여야 마땅하다. 올림픽에서 메달 따지 못한 선수들에게는 고개 숙일 것 없다고 격려하면서 축구대표팀은 한 번만 패해도 죄인 취급하는 분위기도 바뀌었으면 싶다.

정몽규 회장은 당선증을 받은 뒤 "올 겨울은 유난히 길고 춥다. 날씨도 풀리고 축구계에도 봄이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같이 노력해야 바뀐다.

3번의 임기 동안 많은 축구인과 축구팬을 실망시킨 정몽규 회장은 그야말로 결자해지가 필요하다. 축구인들도 뒷짐 지고 ‘네 탓이오‘만 해선 안 된다. ‘내 탓이오‘까진 아니어도 ‘우리 탓이오‘는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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