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체 얼마를 날린 거야, 한국 떠나서 이 무슨 고생인가…다년 계약 거절하더니 '가시밭길' 부상 악재까지
- 출처:OSEN|2025-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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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로 활약했던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36)이 한국을 떠난 뒤 가시밭길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복귀는 단 1경기로 끝났고, 올해는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부상을 당했다.
미국 ‘댈러스모닝뉴스’는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뷰캐넌이 17일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수비 훈련 중 왼쪽 발목을 다쳐 염좌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낙관적이지 않은 상태로 시즌 준비에 제동이 걸렸다.
뷰캐넌은 지난달 초 텍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초청선수로 텍사스 스프링 트레이닝에 합류했지만 시작부터 부상을 당했다. 시범경기부터 전력 투구를 해야 할 상황인데 부상으로 암운이 드리웠다.
뷰캐넌은 한국 야구팬들에게 익숙한 선수. 지난 2020~2023년 4년간 KBO리그 삼성에서 통산 113경기(699⅔이닝) 54승28패 평균자책점 3.02 탈삼진 539개로 활약했다.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꾸준하게 활약했고, 남다른 승부욕과 친화력으로 국내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팬들의 사랑을 받는 존재였다.
그러나 2023년 시즌을 마친 뒤 삼성과 재계약이 불발됐다. 삼성에선 KBO 외국인 선수 최초 다년 계약 보장 조건을 내세웠지만 금액 면에서 맞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으로 인해 삼성이 제시 가능한 금액은 2024년 240만 달러, 2025년 250만 달러가 최대치였다.
다른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시 샐러리캡을 고려할 때 삼성이 이 금액을 전부 보장 어려웠지만 그래도 외국인 최고 조건을 제시하며 예우하려 했다. 그러나 뷰캐넌은 응답하지 않았고, 결국 협상 결렬로 떠났다. 지난해 9월 ‘신시내티 인콰이어러’와 인터뷰에서 뷰캐넌은 한국을 떠난 이유에 대해 “가족 상황과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 때문이다”고 답했다. 뷰캐넌은 아내와 슬하에 아들과 딸이 하나씩 있다.
결과적으로 한국을 떠난 게 금전적으로는 완전히 악수가 됐다. ‘친정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트리플A에서 나름 호투했지만 필라델피아 선발진이 워낙 잘 돌아가 콜업 기회가 오지 않았다. 콜업 타이밍이 됐을 때는 뷰캐넌의 성적이 좋지 않았고, 다른 유망주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8월말 신시내티 레즈로 현금 트레이드된 뒤 9월1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콜업돼 9년 만의 메이저리그 복귀전(구원 3⅓이닝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도 가졌지만 기쁨은 찰나의 순간으로 끝났다. 바로 다음날 다시 양도 지명(DFA) 처리되며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고, 트리플A에서 시즌을 마쳤다.
트리플A에서 25경기(18선발·117이닝) 10승(3패)을 올렸지만 평균자책점 5점대(5.15)로 내용은 좋지 않았다. 올해 텍사스에서 커리어를 이어나가지만 이번에도 마이너리그 계약이라 금전적 조건은 좋지 않다.
어느새 36세 베테랑이 된 뷰캐넌은 선수 생활 후반부로 넘어가고 있다. 미국에서의 경쟁력은 물론 KBO리그에 다시 돌아오기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뷰캐넌에 대한 보류권을 가진 삼성은 올해 외국인 투수로 데니 레예스와 2년째 동행을 이어가고, 키움 히어로즈에서 나온 아리엘 후라도를 영입했다. 두 선수 모두 1996년생 29세로 뷰캐넌보다 7살이나 나이가 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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