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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등짝’ 김도영 손바닥, 타격코치는 결국 특타·야간훈련 금지
출처:스포츠경향|2025-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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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시상식 탓 미뤄진 겨울훈련…연습량 확 늘려
스캠 합류시 몸은 완벽·까진 손바닥 엉망진창
보다못한 홍세완 KIA 타격코치 특단 조치
“상처 곪아서 쉬면 밸런스 깨져…더 못 치게 감시중”


김도영(22·KIA)은 최근 특타 훈련을 금지 당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진행 중인 KIA 스프링캠프에서 김도영은 정규 타격 훈련 외에는 특타나 야간 타격 등 추가 훈련을 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다. 손바닥 상태 때문이다.

캠프 시작 이후 며칠 지나지 않아 홍세완 KIA 타격 코치가 심하게 상처난 김도영의 손바닥을 보게 되면서다. 타자들의 손바닥은 대부분 정상이 아니다. 방망이를 잡고 수없이 스윙 하다보면 손바닥에 굳은살이 생기는 것은 물론 까지고 피가 나기도 한다. 그러나 흔히 봐온 일반적인 타자들의 상태보다 김도영의 손바닥은 훨씬 심각하게 찢어지고 까져 있었다.

지난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인 김도영은 한국시리즈 뒤 프리미어12까지 출전한 이후에도 야구 관련 시상식에 전부 수상자로 참석하며 바쁜 겨울을 보냈다. 시즌이 끝나면 정해놓은 며칠을 쉬고 몸을 만든 뒤 기술훈련에 들어가는 개인 루틴을 맞출 수 없는 상황이었다. 김도영은 서울에서 행사 일정을 모두 완료한 12월 중순 광주로 돌아가 딱 하루 쉬고 운동을 시작했다. 거의 쉬지 못했지만 전보다 늦었다는 생각에 연습량을 크게 늘리다보니 손바닥에 깊은 상처가 난 것으로 보인다.

 

 

홍세완 KIA 타격 코치는 “연습을 얼마나 하고 온 건지, 일반적인 경우보다 너무 심하게 찢어지고 까져 있어 특타에서 빠지라고 했다. 그런데 지금 페이스는 또 굉장히 좋다. 잘 만들어왔다. 손바닥이 그런 상태로 계속 치다보면 나중에 곪아서 아예 방망이를 못 잡을 수도 있다. 그럼 며칠을 쉬어야 되는데 그러다 좋은 밸런스가 깨질 수 있으니 아프면 치지 말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쉬란다고 쉴 김도영이 아니다. 괜찮다며 모든 훈련을 다 소화하는 김도영에게 결국 홍세완 코치는 특타와 야간 타격훈련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홍세완 코치는 “기본 타격 훈련 시간 외에는 많이 못 치게 하고 있다. 그러다 페이스 떨어질 수 있으니 더 많이 치려 하지 말고 그냥 이 정도만 하라고, 항상 체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김도영에 대해 “12월에는 무조건 쉬라. 1월에도 천천히 준비하라”고 강조했다. KIA의 우승 시즌, 김도영은 데뷔후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뛰면서 30홈런-30도루 등 각종 기록을 세우고 워낙 많은 에너지를 쏟았기 때문이다. 쉬어도 준비할 시간은 충분하니 푹 쉬라고 했지만 김도영은 12월 중순 운동을 시작했고 타격코치가 보기에도 완벽할 정도로 페이스를 끌어올린 채로 스프링캠프에 왔다.

캠프에서도 “천천히 하라”는 주문은 계속되고 있다. 김도영은 엄청난 폭발력을 보인 지난 시즌에도 정작 준비는 가장 늦게 시작했다. 2023년 시즌 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나갔다가 손가락을 다쳐 수술받은 김도영은 호주 1차 캠프 말미부터 티배팅으로 타격훈련을 시작했다. 남들이 연습경기를 뛰는 일본 2차 캠프에서 본격 타격 훈련을 한 뒤 시범경기에서 실전을 시작하고 정규시즌에 들어갔다. 그렇게 해도 충분히 잘 쳤으니 지금 무리하지 말라는 주문을 KIA는 하고 있다.

타고난 야구 재능을 데뷔 3년 만에 만천하에 마음껏 드러낸 김도영은 대단한 노력파이기도 하다. 야구에 있어서는 욕심도 많다.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 시즌 중 “김도영의 무릎을 한 번 보시라. 그렇게 까져서 진물이 나는데도 나가면 달리고 슬라이딩을 한다”며 고맙고 기특한 마음을 표현한 바 있다. 야구를 위해 피가 나도 통증 정도는 참아내는 근성을, 김도영은 KBO리그 최고에 오른 뒤 떠난 미국 스프링캠프에서도 숨기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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