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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양의지·강민호…후배들이 올라와야
출처:스포츠경향|2024-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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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불혹 앞두고
포수 GG 거머쥔
강민호의 메시지

 

2파전 박동원 제치고 7번째 수상
“후배들과 경쟁, 자극제 되지만…
젊은 안방마님 성장은 더뎌” 지적
이지영·김태군 등 대부분 베테랑
유강남·김형준 등 다음 시즌 기대


골든글러브 격전지 중 하나였던 포수 부문의 수상자는 베테랑 포수 강민호(39)였다.

강민호는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 수상자로 뽑혔다.

2024시즌 KBO리그를 담당한 미디어 관계자들의 투표에서 강민호는 66.3%의 지지(191표)를 받아 30.9%(89표)를 얻은 박동원(LG)을 따돌리고 개인 통산 7번째 골든글러브를 챙겼다.

지명타자로 많이 나선 양의지가 후보에서 제외되면서 강민호와 박동원 두 명 중에서 누가 황금장갑을 차지할 지 여부가 관심사였다.

그도 그럴것이 이 부문에서는 양의지와 강민호의 독주 체제였다. 양의지는 이 부문 역대 최다 수상자다. 2014~2016년 3년 연속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됐고 2018~2020년, 그리고 2022~2023년 등 8차례나 황금장갑을 받았다.

이번 골든글러브는 강민호와 박동원의 2파전으로 접어들었다.

후보 두 명 모두 자신의 수상을 예측하지 못할 정도였다. 박동원은 선수협 시상식에서 “한번 받아보고 싶은게 꿈이다. (강)민호 형이 한번만 양보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민호 형이 한국시리즈 너무 가고 싶다면서 한국시리즈에 갈 테니까 나에게 골든글러브를 받으라고 좋게 이야기를 했다”는 뒷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강민호 역시 자신의 수상 사실을 몰랐다. 시상식 직전까지 참가 여부를 고민했던 강민호는 박동원이 수상하더라도 기꺼이 축하할 마음으로 참여했는데 상까지 받았다.

강민호는 수상 후 “이제 후배와 경쟁하는 위치다. 내년에도 멋지게 경쟁해서 다시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성장하는 포수가 더 많이 나왔어야했는데 더뎠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후배들도 성장하고 있다”라며 “후배들과 경쟁하면서 힘을 받아 골든글러브 후보 자격을 또 얻는다면 받고 싶은 욕심이 있다”라고 의욕을 드러냈다.

사실, 강민호의 지적대로 KBO리그는 ‘포수 고령화’가 진행 중이다. NC 김형준, 키움 김재현 등을 빼면 리그 각 팀 주전 포수들이 30대 중반을 넘는다. 경험이 필요한 포수 포지션 특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포수의 성장이 더딘 것도 사실이다.

강민호가 ‘경쟁하는 위치’라고 스스로 받아들인만큼 이제 그 자리를 위협할 수 있는 포수 후배들이 성장을 해야한다. 강민호 역시 내년 수상을 다시 노릴 수 있는 원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 도전장을 내밀수 있는 포수들 후보는 많다.

KT에는 팀의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주전 포수 장성우가 있다.

올시즌 KIA의 통합 우승을 이끌며 그토록 바라던 ‘우승 포수’의 타이틀을 가져간 KIA 김태군도 있다. 특히 김태군은 한국시리즈에서 만루 홈런을 쏘아올리는 등 5경기 타율 0.353 1홈런 7타점 등의 활약으로 우승에 기여했다.

SSG에는 베테랑 이지영이 있다. 이지영은 1986년 2월 생으로 강민호와 동년배다. 올시즌 타율 0.279를 기록했고 홈런도 5개나 쏘아올렸다.

롯데에서는 올시즌 부상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다음 시즌 기대를 모으는 유강남이 있다. 한화에는 최재훈이 있다. 1989년생인 최재훈은 어느새 팀의 고참급이 됐다. 명포수 출신인 김경문 한화 감독 아래에서 내년에는 새 구장 안방을 지킬 예정이다.

NC 주전 포수 김형준도 더욱더 성장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키움은 젊은 포수의 성장이 필요한 팀이다. 비시즌 동안 김재현과 6년 최대 10억원이라는 조건에 다년 계약하며 그의 성장을 바랐다. 이밖에 투타 겸업을 하다 포수에 전념하기로 한 김건희 역시 기대를 모으는 포수 유망주다.

새 포수의 성장은 리그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리그 대표 투수의 얼굴이 바뀌고 있는 만큼 포수도 바뀌기 시작한다면, 보다 치열한 경쟁과 함께 리그가 더 뜨거워질 수 있다. 39세 시즌에 골든글러브를 받은 강민호가 스스로를 더욱 채찍질 하기 위해서라도 바라고 꿈꾸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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