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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REVIEW] PK 내줘 연장혈투…대구 '지옥에서 생존' '잔류 확정', 충남아산 합계 6-5 제압 '세징야-에드가 연속골'
출처:스포티비뉴스|202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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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가 강등 위기에서 탈출했다. 홈에서 세징야, 에드가 ‘백전노장‘의 투혼으로 잔류했다. 막판에 페널티 킥으로 실점했지만 집중력에서 이기며 잔류에 성공했다.

대구는 1일 오후 2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충남아산과 하나은행 K리그 승강플레이오프(PO) 2024 2차전에서 3-1로 이겼다. 1차전에서 3-4로 졌던 대구는 홈에서 스코어를 뒤집으며 잔류 확정, 연장 혈투 끝에 ‘지옥 탈출‘에 성공했다.

[경기전 코멘트]

 

 

대구 박창현 감독

Q. 뒤가 없는 경기다.
선수들이 더욱 잘 알 것이다. 우리 역사가 여기에서 뒤집어질 수도 있다. 계속 이어갈 수도 있다. "정말 어렵게 왔지만 살아남는 자가 승자다"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이렇게 훌륭한 경기장이 있고 훌륭한 팬들, 좋은 선수들이 있으니까 우리는 1부에 남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Q. 1차전에서 4실점에 의미를 두나, 3득점을 따라간 것에 의미를 두나?
오늘 경기만 봤을 때는 따라 붙은 거에 위안을 해야 한다. 너무 어이없이 우리가 실점을 했다. 6개 때려서 4개가 들어갔다. 그만큼 집중력이 있었겠지만 실점 장면을 보면 전부 우리 수비 실수다. 세징야의 골은 운이 좋았다. 다만 그 운이 오늘까지 대구까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이 홈에서는 다득점을 하고 이긴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기대를 해 본다.

Q. 세징야에게 요구한 점은 있을까?
세징야한테 주문할 건 없다. 늘 하던 대로 골만 넣어주면 된다. 세징야의 승부 근성이 남다르기 때문에 오늘도 팀을 위해서 더 헌신적으로 뛸 것 같다. 나이도 리더 나이니까 후배들한테 귀감이 된다. 경기 나가기 전에도, 훈련 끝나고도, 미팅 끝나고도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같다. 준비는 정신적으로 잘 됐을 거라고 생각한다.

Q. 선수들이 2부리그 팀과 했을 때 생소함을 느끼고 있을까?
아무래도 처음 상대를 하다 보니까.. 코리아컵에서도 그런 경우가 있었다. 청주한테 졌을 때도 마찬가지다. 이번에도 조금 안일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수비 대처를 보면은 그런 모습들이 있었다.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안 한다든지, 골 먹기 전까지는 상대를 제압을 하고 우리가 준비했던 대로 했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실점을 했다. 정신도 차리기 전에 또 한 번 먹었다. 에드가 슈팅도 골대를 맞고 나오고, 찬스가 안 들어가니까 또 조급해졌다. 그러면서 역습 맞아서 실점했다. 다행스러운 건 늦은 시간에도 우리가 상대를 몰아붙였다. 몰아붙이면서 찬스 만들어 가는 방법도 익혔던 것 같다. 선수들이 충분히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승부가 90분에 결정되면 좋겠지만 연장전까지 갈 수도 있을까?
상대도 1부 팀과 대결로 체력을 많이 소진을 했을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정신적으로 얼만큼 준비를 잘 하느냐에 달렸다. 연장전까지 안 가기를 바란다.

 

 

충남아산 김현석 감독

Q. 2차전 준비는 어떻게?
평소 같이 좀 휴식에 포커스 맞췄다. 간단하게 훈련했고 조직력 훈련, 세트피스 조금 하고 그랬다.

Q. 대구에 선발에 변화가 많은 것 같은데
좀 의문이다. 저희 센터백 신장이 크지 않기 때문에 에드가 같은 선수들이 들어오는 게 상당히 좀 부담스럽다. 첫 경기에 우리가 에드가에 부담을 갖는 걸 봤을텐데.. 개인적으로는 호조건이라고 생각을 한다. 대구의 라인업 변화는 고개가 약간 갸우뚱할정도다. 저희들이 예상한 부분은 아니기 때문에 킥오프하면 변화되는 거 보고 또 대처 방안을 지시해야 할 것 같다. 또

Q. 1차전 4득점에 의미를 두는가, 3실점에 여지를 두나?

실점에 여지가 많다. 두 번째 세 번째도 진짜 어이없게 뭐 굴절돼서 들어가는 실점이었다. 오늘은 선수들한테 자신감은 가지지만, 자만은 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또 한 가지 설마라는 단어는 마음에서 빼라 머리에서 빼라고 했다. 2부리그보다는 1부리그에서 골이 들어오는 속도가 빠르다. 빠른 속도에 설마 했다가 첫 경기처럼 실점 상황이 생긴다. 설마라는 단어는 마음속에 빼고 하자고 주문했다.

Q. 앞서고 있는 상황에 수비적인 생각도 하는가?
아니요. 저희 오늘 수비 없다. 밀려서 내려올 수도 있겠지만은 우리가 자체적으로 아래로 내릴 일은 없다. 전방 압박을 걸 것이다. 한 골 먹으면 두 골 넣다고 생각해야지 한다. 우리는 2부리그에서 경기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저희들은 다득점하는 경기가 많았다. 데이터를 보면은 전방 압박이 있었을 때 대량 득점이 많았다. 오늘도 그 루트를 찾아보려고 한다. 우리는 그 전술에 최적화됐다. 빠꾸는 없다.

Q. 1차전 때 세징야의 위력을 좀 알았을 것 같은데, 따로 대비책이 있을까?
우리가 창원에서 훈련하는 내내 앵무새 같이 부르짖은 게 에드가, 세징야다. 근데 어떻게 해서라도 골대에 집어넣는 선수다. 마법이라고 그래야 되는 건지.. 두 번째 실점은 아무리 봐도 완전 밖으로 나가는 볼이었는데 실점했다. 그래도 우리가 계속 훈련을 했고, 세징야를 대비했다. 세징야에게 실점은 하지 않는다면 해볼 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양팀 선발 라인업]

홈 팀 대구는 세징야, 안창민, 정치인이 전방에서 득점을 노렸고, 황재원, 박세진, 이용래, 장성원이 허리에서 공격과 수비를 조율했다. 수비는 김진혁, 요시노, 카이오를 배치했고 골키퍼 장갑은 오승훈이 꼈다.

원정 팀 충남아산은 박대훈이 톱에서 대구 골망을 조준했고, 주닝요, 박세직, 김승호, 강민규, 황기욱이 미드필더와 한 칸 뒤에서 화력을 지원헀다. 포백은 강준혁, 최희원, 이은범, 김주성이었고 골문은 신송훈이 지켰다.

[경기 리뷰]

 


 

충남아산이 전방 압박을 준비했지만, 대구는 홈에서 의도대로 해주지 않았다. 오히려 충남아산에 전방압박을 걸면서 빌드업을 방해했다. 세징야를 중심으로 공격을 풀었고 안창민이 유려하게 빠져나가 위협적인 슈팅을 했다.

대구는 ‘만원관중‘ 열광적인 홈 팬들 응원을 등에 업고 경기를 주도했다. 세징야가 톱 자리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정치인과 안창민에게 공간을 내줬다. 날카로운 패스를 공급하면서 충남아산 수비를 흔들었다. 충남아산은 생각보다 거센 대구 공격과 몸 싸움에 좀처럼 전진하지 못했고 얼리크로스로 박스 안에 볼을 배달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박창현 감독이 전반 30분에 교체 카드를 꺼냈다. 전방에서 꽤 잘 뛰었던 안창민을 빼고 에드가를 투입했다. 세징야+에드가 조합을 활용해 전반에 득점을 해서 빠르게 따라가려는 생각으로 보였다.

세징야와 에드가 조합이 가동되자, 충남아산이 세징야를 밀착마크했다. 거칠게 볼을 끊으며 세징야 진로를 차단하려고 했다. 대구는 세징야를 활용해 얻은 프리킥에서 세트피스를 노렸지만 유의미한 장면을 만들지는 못했다.

 


 

전반 40분, 충남아산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파울이 있었다. 황재원이 세징야 패스를 받아 쇄도하던 중 파울이 선언됐다. 처음에는 페널티 킥이었지만 이후에 비디오판독시스템(VAR) 교신 결과 박스 라인 근처 프리킥으로 정정됐다. 세징야가 과감하게 직접 프리킥을 시도했는데 골망이 흔들리지는 않았다.

이후에 또 한번 세징야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있었다. 전반 45분 에드가 머리를 향해 킥을 날렸지만 이번에도 골문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충남아산은 얼리크로스와 간헐적인 역습으로 대구 배후 공간을 타격해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전반 추가 시간 코너킥에서 박대훈이 슈팅을 했지만 살짝 빗나가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추가 시간이 끝날 무렵, 대구 골망이 뒤흔들렸다. 주인공은 ‘대팍의 왕‘ 세징야였다. 딱 한 번의 찬스, 침투하는 그 순간에 신송훈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만들었고 정확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경기는 4-4. 승강 플레이오프는 원점으로 돌아왔다. 골맛을 본 세징야의 발끝은 후반전에도 뜨거웠다. 후반 5분 상대 박스 안으로 매섭게 파고들어 슈팅을 시도했다. 전반보다 더 슈팅 지역에 머물면서 추가골을 노렸다.

활동량이 적던 에드가도 박스 안에서 영향력을 발휘했다. 높은 피지컬로 공중볼에서 우위를 점했고 기회가 생기면 슈팅을 했다. 대구는 후반 14분 부상으로 컨디션이 떨어진 장성원을 빼고 고재현을 투입해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충남아산은 후반 26분 유효슈팅 1개를 적립했다. 주닝요가 대구 수비 틈을 노렸고 허를 찌르는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볼이 오승훈 골키퍼 품에 안겨 위협적이지는 않았다. 충남아산 공격을 막은 대구는 다시 차분하게 볼을 전진하며 추가골을 조준했다.

 


 

충남아산이 공격 주도권을 잡으려고 해도 대구의 압박이 한 발 더 빨랐다. 대구는 공격 주도권을 잡으면 에드가가 등을 지며 볼을 지켰고, 세징야와 고재현 등이 빠르게 좌우로 쇄도해 수적 우위를 가져갔다.

후반 39분, 대구가 잔류에 한 걸음 다가섰다. 이번에 주인공은 에드가였다. 코너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흘러 나온 볼을 이용해가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는데, 에드가가 감각적인 힐킥으로 방향을 바꿨다. 신송훈 골키퍼가 몸을 던졌지만 막을 수 없는 코스였고 대구가 합계 5-4로 한 골 앞서게 됐다.

대구 홈 구장에 팬들 응원은 점점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분위기를 탄 대구였지만 서두르지 않고 경기 운영을 했다. 세징야와 에드가는 경기 종료 직전까지도 매섭게 상대를 흔들었다. 그러나 추가 시간 1분을 남겨놓은 상황, 분위기가 바뀌었다. 에드가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했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충남아산 키커는 주닝요. 깔끔하게 골을 넣으며 경기를 원점(합계 5-5)로 돌렸다.

 


 

충남아산에 흐름이 있었는데 의외의 변수가 생겼다. 연장전에 들어가기 직전, 호세가 공격하는 과정에서 상대 발을 밟았다고 판정됐고 비디오판독시스템(VAR) 결과 다이렉트 레드카드로 퇴장을 당했다.

경기는 연장전에 들어갔다. 연장 전반 4분 이찬동이 박스 안에서 과감한 슈팅으로 골망을 뒤흔들었다. 수적 우세를 가지고 있는 대구가 다시 1골 리드를 잡았다. 전반과 후반에 각각 1골씩 넣었던 세징야, 에드가는 좀 더 박스 안에 붙어 공격 포인트를 조준했다.

양 팀 모두 사력을 다했지만 연장 전반은 소강상태였다. 하지만 연장 전반 초반에 실점한 충남아산은 어딘가 동력을 잃은 모양이었다. 1명이 부족하니 체력적인 부담도 있었다. "연장전에 들어가면 스쿼드 뎁스가 얇은 우리가 불리할 것"이라던 김현석 감독 말이 떠오르기도 했다.

대구는 연장 후반 세징야를 빼고 정재상을 넣었다. 최전방에는 ‘베테랑‘ 에드가가 무게를 지키며 한방을 조준했다. 공중볼이 오면 침투하는 동료들에게 볼을 내줘 세컨드볼 기회를 만들어줬다.

충남아산은 주닝요가 있는 왼쪽 측면을 최대한 활용해 대구 진영에 파고 들었다. 연장 후반 23분 장준영을 투입해 변화를 줬다. 대구도 정치인을 빼고 고명석을 넣어 수비에 안정감을 더하려고 했다. 120분 혈투는 점점 소강상태로 들어갔고 스코어 변화없이, 대구가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경기는 대구의 승리, 잔류로 끝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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