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 > 국내
‘K리그 챔피언 사령탑’ 김판곤 “홍콩·말레이 처음갔을 때 ‘쟤 누구?’ 반응…도장깨기로 살아왔다”
출처:스포츠서울|2024-11-04
인쇄


 

“선수 시절 내 기억으로 스포츠서울 김한석 기자였다. ‘바람의 파이터’라는 애칭을 붙여줬다. 최배달(주연)의 인생을 그린 영화로도 나왔다. 그 분이 ‘도장깨기’했다. 나 역시 지도자로 늘 기대보다 우려가 많았는데 모든 것을 극복하고 이 자리에 왔다.”

지난 8월5일 울산HD 제12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판곤(55)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본지 김한석 전 편집국장이 현역 시절 매겨준 별명을 언급했다. 지도자가 된 뒤 매번 ‘도장깨기’의 삶을 살았다는 의미다.

김 감독이 지도자로 주목받은 건 선수 시절 막바지 누빈 홍콩 무대에서 사령탑을 지내면서다. 2008~2010년 리그 명문 사우스 차이나와 홍콩 대표팀, U-23 대표팀을 겸임하며 정규리그 두 차례 우승과 더불어 동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 ‘홍콩의 히딩크’ 찬사를 얻었다. 2018~2022년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직을 맡으며 행정가로도 나선 그는 카타르 월드컵 16강을 지휘한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선임에 앞장섰다.

다시 현장에 복귀한 건 말레이시아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되면서다. 그는 말레이시아를 43년 만에 아시안컵 본선으로 이끌고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3-3 극적인 무승부를 만드는 등 새 역사 창조에 성공했다.

김 감독은 “홍콩이나 말레이시아 모두 처음 갔을 때 ‘쟤 누구야?’라는 반응이었다”고 웃으며 “지하 10층에서 지도자를 시작한 것 같다. 도장깨기의 마음으로 모든 걸 바쳤다”고 말했다.

타지에서 지도자로 구축한 제2 전성기. 그만큼 가족은 지난 여름 다소 뒤숭숭한 분위기의 울산행을 반대했다고 한다. 김 감독의 아내와 아들, 딸은 홍콩에서 지낸다. 그는 “무리하게 한국에 가서 도전하는 게 아닌가 걱정한 것 같다. 또 대표팀 감독 생활할 땐 연중 일정하게 가족과 보낼 시간이 있지 않냐. 그런 것을 아쉬워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미 결심했다. 그는 울산이 첫 별을 단 1996년 우승 멤버로 뛰었다. 다만 그해 쓸쓸하게 유니폼을 벗었다. 언젠가 K리그 지도자를 꿈꿔온 그가 28년 전 떠난 친정팀으로부터 오퍼를 받은 건 특별한 일이었다. 김 감독은 “영광스러운 제안이었다. 소방수로 도전을 해야 했으나 (가족에게) ‘이해해달라. 꼭 가고 싶었던 팀’이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의 선택은 옳았다. 무겁게 떠난 친정팀의 감독이 돼 ‘K리그 챔피언 사령탑’으로 거듭났다. 울산은 지난 1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36라운드 홈경기에서 2-1 승리를 지휘, 잔여 2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통산 5회이자 K리그 역대 세 번째(성남.전북) 3연패 금자탑을 쌓았다. 김 감독은 울산에서 선수, 감독으로 모두 우승한 최초의 인물이 됐다.

부임 당시 전임 홍명보 감독이 A대표팀 사령탑으로 떠난 뒤 여러 잡음으로 선수단이 휘청거릴 때였다. 김 감독은 기존 코치진을 신뢰하고 이청용 김영권 등 베테랑과 소통 폭을 넓혔다. 기존에 기회를 잡지 못한 선수에게도 신뢰를 품으면서 울산만의 ‘원 팀 문화’를 다시 지휘했다. 그렇게 또 한 번 도장깨기에 성공했다.

김 감독은 “가족이 우승하니까 비로소 웃는 것 같다. 다만 갈 길이 멀다. 코리아컵 결승도 남아 있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내년 클럽월드컵까지 도전할 것이다. 방심하지 않겠다”면서 더 큰 미래를 바라봤다.

  • 야구
  • 농구
  • 기타
류현진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훈련 유니폼, 2천100만원에 낙찰
'올스타 레벨을 노린다' 알을 깨고 나오기 시작한 케이드 커닝햄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2019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훈련할 때 입었던 유니폼 액자가 2천100만원에 팔렸다.재단법인 류현진재단은 5일 "신한은행과 함께하는 신한 ...
'오재원 약물 사건' 연루 두산 선수 8명에 '사회봉사' 제재... KBO "강압에 의한 점 고려"
'NBA 최다승 감독' 75세 포포비치, 건강 문제로 무기한 결장
전 프로야구선수 오재원(39)의 약물 사건에 연루된 두산 베어스 선수 8명에게 '사회봉사' 제재가 내려졌다.KBO는 4일(월) KBO 컨퍼런스룸에서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두산 김민...
올스타 유틸리티 데이빗 프라이, 팔꿈치 수술로 2
믿을 슈터는 '20살 한 명'이었는데... 그 유망주 제대로 터졌다→하나은행 고서연 3점슛 리그 1위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의 올스타 유틸리티 데이빗 프라이가 수술을 받았다.가디언즈 구단은 5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프라이의 수술 소식을전했다.이에 따르면, 프라이는...
“‘고딩엄빠’ 물없이 고구마 먹은듯” 장윤주, 7천만원 기부한 이유
“‘고딩엄빠’ 물없이 고구마 먹은듯” 딸 엄마 장윤주, 7천만원 기부한 이유
'최소한의 선의' 주연 장윤주가 선의를 베풀었다.소속사 엑스와이지 스튜디오에 따르면, 장윤주는 11월 1일 자립준비청년들을 위해 7000만 원을 기부했다.장윤주는 소속사를 통해 "...
서동주, 결혼 앞두고 고민 "언제쯤 이사?"
'4살 연하♥' 서동주, 결혼 앞두고 고민
변호사 겸 방송인 서동주(41)가 근황을 밝혔다.서동주는 지난 3일 본인 소셜미디어에 "언제쯤 리모델링이 끝나고 이사를 갈 수 있을까요?"라고 적고 사진 여러 장을 올렸다.'참을인...
로제, 블랙 드레스로 드러낸 볼륨 몸매… 시크+섹시 매력 발산
로제, 블랙 드레스로 드러낸 볼륨 몸매… 시크+섹시 매력 발산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로제가 자신의 최근 근황을 알렸다.로제는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냥 _에서 만나"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공개된 사진 속 로제는 블랙 ...

www.7MKR.com

주의: 저희 사이트와 관련이 없는 광고를 통하여 거래하셨을 경우에 생긴 손실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Copyright 2003 - 판권 소유 www.7mkr.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