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경 '왼쪽 파트너', 이번엔 정윤주다
- 출처:오마이뉴스|2024-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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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19일 현대건설과의 개막전에서 12득점 활약, 흥국생명 3-1 승리
흥국생명이 개막전에서 현대건설을 꺾고 지난 시즌 챔프전 패배를 설욕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이끄는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1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의 개막전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9,14-25,25-22,25-16)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현대건설을 상대로 3경기 연속 2-3 패배를 당하며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했던 흥국생명은 개막전에서 현대건설에게 설욕하며 가장 먼저 승점 3점을 따냈다.
흥국생명은 외국인 선수 투트쿠 부르주가 블로킹 4개를 포함해 43.59%의 성공률로 21득점을 기록했고 김연경도 40.54%의 성공률로 16득점을 올렸다. 지난 16일 흥국생명에 합류한 아시아쿼터 아닐리스 피치도 9득점으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이번 시즌 김연경의 새로운 파트너로 낙점된 정윤주는 서브 득점과 블로킹 각 1개씩을 포함해 12득점을 기록하며 흥국생명의 개막전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미연-레이나로 이어진 김연경의 파트너
지난 2020년 11년의 해외 리그 생활을 마친 ‘배구여제‘ 김연경이 흥국생명 복귀를 결정했을 때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왼쪽 파트너에 대해 걱정을 하지 않았다. 2016-2017 시즌과 2018-2019 시즌 정규리그 MVP에 빛나는 김연경 이후 V리그 최고의 아웃사이드히터 이재영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연경과 이재영 콤비는 2021년2월에 터진 ‘쌍둥이 자매 학교폭력 사건‘으로 한 시즌도 가지 못하고 해체됐다.
2021-2022 시즌을 중국에서 보낸 김연경은 2022년 다시 국내로 복귀했고 흥국생명은 서브와 파이팅이 좋은 김미연을 김연경의 새로운 아웃사이드히터 파트너로 낙점했다. 김미연은 2022-2023 시즌 정규리그 33경기에 출전해 308득점을 기록하며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고 챔프전에서도 5경기에서 47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챔프전에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에게 리버스 스윕을 당했다.
FA자격을 얻은 김연경 잔류와 미들블로커 김수지 영입에 공을 들인 흥국생명은 2023-2024 시즌 아시아쿼터를 통해 김연경의 왼쪽 파트너를 찾았다.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전체 7순위로 일본 국적의 레이나 토코쿠(덴소 에어리비즈)를 지명한 것이다. 레이나는 아포짓 스파이커에 더 익숙한 공격 지향적인 선수지만 아웃사이드히터도 소화가 가능해 김연경의 파트너로 활약하기엔 큰 무리가 없었다.
레이나는 시즌 초반 김수지가 부상으로 결장했을 때 미들블로커로 활약하기도 했고 외국인 선수 교체를 앞두고 외국인 선수가없을 때는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서면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선보였다. 실제로 레이나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35경기에 출전해 388득점을 기록했고 챔프전 3경기에서도 65득점으로 좋은 활약을 해줬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에도 현대건설에 막혀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시즌이 끝나고 레이나가 일본으로 복귀하면서 다시 김연경의 파트너 자리가 공석이 된 흥국생명은 FA시장에서 최은지를 영입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내심 작년 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서 좋은 공격력을 보여준 김다은의 활약을 기대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컵대회에 이어 19일 현대건설과의 개막전까지 김연경의 대각에 선 흥국생명의 주전 아웃사이드히터는 최은지도, 김다은도 아닌 정윤주였다.
프로 입단 4년 만에 찾아온 주전 기회
지난 2021년9월에 열린 2021-2022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신생 구단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상위 6장의 지명권을 행사했다(그 중 전체 4순위는 FA 하혜진 영입에 따른 보상으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가 행사했다). 2021년 대구여고의 전국대회 3관왕을 이끌었던 3인방 중 박사랑과 서채원(GS칼텍스 KIXX)이 상위 지명을 받은 가운데 정윤주는 2라운드3순위(전체10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했다.
정윤주는 공격력만 보면 그 해 지명된 신인 선수들 중에서 최상위권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박미희 감독(KBS N 스포츠 해설위원) 역시 정윤주를 적극적으로 중용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실제로 정윤주는 루키 시즌 30경기에서 출전해 36.22%의 준수한 성공률로 203득점을 기록하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2022년 김연경이 흥국생명으로 돌아오면서 정윤주의 입지는 크게 줄어들었다.
2022-2023 시즌 18경기에서 12득점을 올린 정윤주는 컵대회에서 주전으로 출전하다가 지난 시즌엔 정규리그에서 단 4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렇게 ‘컵대회 전문 선수‘로 전락하는 듯 했던 정윤주는 시즌을 3주 앞두고 열린 컵대회에서 주전으로 출전해 3경기에서 39.73%의 성공률로 31득점을 기록하며 배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리고 정윤주는 19일 현대건설과의 개막전에서도 주전으로 출전했다.
정윤주는 19일 현대건설전에서 4세트에서 박수연과 한 차례 교체됐을 뿐 사실상 풀타임을 소화했다. 비록 공격 성공률은 29.41%로 40%가 넘는 성공률을 기록했던 투트쿠와 김연경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34번의 공격을 시도할 정도로 투트쿠,김연경과 함께 흥국생명의 공격 삼각편대로 활약했다. 특히 후위공격도 세 차례나 시도할 정도로 좌우를 오가며 다양한 공격루트를 보여줬다.
정윤주는 이날 27개의 서브 리시브를 받을 정도로 현대건설의 집중적인 목적타 서브에 시달렸다. 비록 리시브 효율은 15%에 그쳤지만 신연경 리베로(26개) 다음으로 많은 15개의 디그를 기록하면서 수비에서도 적잖은 기여를 했다. 물론 주전 경험이 적은 만큼 시즌을 치르다 보면 시련도 찾아 오겠지만 그녀의 각오대로 ‘멘탈‘만 잘 유지한다면 이번 시즌 김연경의 파트너로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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