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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서 절대 잊지 못할 날"…화려한 신고식, 디아즈에게 낯가림은 없었다
출처:스포티비뉴스|2024-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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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타자 없이 버텨온 삼성 라이온즈. 이제 타선의 무게감을 실어줄 확실한 카드가 생긴 듯하다. 삼성에 새롭게 합류한 왼손 타자 르윈 디아즈(28)가 데뷔전부터 홈런포를 터뜨리며 거포 본능을 자랑했다.

디아즈는 1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전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디아즈는 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KBO 데뷔전을 치른 디아즈에게 ‘낯가림‘은 없었다. 처음 상대하는 투수들을 상대로 홈런을 때려내며 존재감을 뽐냈다. 디아즈의 활약 속에 삼성은 NC를 5-4로 꺾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경기 초반부터 괴력을 자랑했던 디아즈다. 비록 파울이 되긴 했지만, 디아즈의 엄청난 파워를 느낄 수 있었다. 1회초 김지찬의 좌전 안타, 구자욱의 중전 안타로 만들어진 1사 1,3루 찬스 때 디아즈가 타석에 섰다. 디아즈가 삼성 입단 후 첫 타석에 서자, 3루쪽 삼성 응원단은 큰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다. 모두의 이목이 디아즈에게 집중된 상황. 디아즈는 상대 선발 신민혁의 3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쳤는데, 오른쪽 파울 폴대를 살짝 벗어났다. 파울 홈런을 쳤던 디아즈는 결국 신민혁의 체인지업에 배트를 헛돌리고 삼진을 당했다.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도 디아즈는 신민혁을 공략하지 못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디아즈는 신민혁의 몸쪽 높은 곳에 들어오는 컷패스트볼에 배트를 냈다. 방망이 상단에 맞은 공은 포수 뒤쪽으로 높게 떠올랐고, 파울 플라이로 잡히고 말았다.

 


 

앞선 타석에서 방망이를 뜨겁게 달군 디아즈는 결국 홈런을 터뜨렸다. 삼성은 1-3으로 뒤진 6회초 선두타자 구자욱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에 나섰다. 그리고 세 번째 타석을 맞이한 디아즈는 바뀐 투수 이준호에게 홈런을 뺏어냈다. 145km짜리 패스트볼이 몸쪽 낮은 곳으로 들어왔는데, 완벽하게 공략해 아치를 그렸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한 스윙이었다. 타구는 빠르게 날아가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삼성 팬들도 디아즈의 홈런에 열광했다. 삼성 선수들은 디아즈가 더그아웃으로 들어오자 무관심 세리머니를 펼쳤고, 곧바로 디아즈를 부둥켜안고 기뻐했다.

8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디아즈는 바뀐 투수 임정호를 상대했다. 1볼 2스트라이크 때 디아즈는 120km짜리 커브가 들어오자 배트를 휘둘렀다. 그러나 배트에 공을 맞히지 못했고,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데뷔전에서 홈런을 때려내며 존재감을 입증해냈다.

 


 

데뷔전에서 화력을 자랑한 디아즈. 자신의 이름을 팬들에게 확실히 각인시켰다. 경기를 마친 후 디아즈는 "오늘 첫 타석에서는 타이밍이 잘 안 맞아서 최대한 그 부분을 생각했다. 타석에 들어설수록 타이밍이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세 번 째 타석에서는 타이밍이 완벽하게 맞았고 홈런을 칠 수 있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자신을 향한 응원에 감격했다고. 디아즈는 "팬분들이 응원해주시는 걸 경기 내내 들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큰 목소리로 응원해주는 건 야구 인생에서 처음이다. 이런 분위기를 즐기고 싶었다"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오늘은 내 인생에서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 한국에서 첫 경기를 치른 날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파워 히터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팀 승리에 최대한 기여하고 싶다. 포스트시즌을 넘어서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고 싶다. 꼭 삼성이 우승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올해 삼성만 유독 외국인 타자 덕을 보지 못했다. 다른 구단의 외국인 타자가 활약하는 걸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NC는 홈런(36개)과 장타율(0.613)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맷 데이비슨을 보유하고 있고, kt 위즈는 멜 로하스 주니어를, LG 트윈스는 오스틴 딘, SSG 랜더스는 기예르모 에레디아, 롯데 자이언츠는 빅터 레이예스, KIA 타이거즈는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타선을 이끈다.

반면 삼성은 시즌 초반 정교한 콘택트 능력을 자랑했던 데이비드 맥키넌이 부진 끝에 방출됐고, 야심차게 영입한 홈런 타자 루벤 카데나스는 단 6경기만에 허리 통증을 이유로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카데나스는 태업 논란 속에 한국을 떠나야 했다.

 

 

이제 삼성도 외국인 타자 덕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박진만 감독도 경기를 마치고 "디아즈의 활약이 눈부셨다. KBO 리그 첫 홈런을 축하한다"며 성공적으로 KBO리그 데뷔전을 마친 디아즈를 향해 엄지를 추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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