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육관도 없던 남수단의 첫 승, 그 영광 뒤엔 한국인 있었다
- 출처:중앙일보|2024-07-31
- 인쇄
파리올림픽 남자 농구에 처음 출전한 남수단이 대회 판도를 뒤흔드는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33위 남수단은 28일(한국시간) 프랑스 릴의 피에르 모루아 아레나에서 열린 푸에르토리코(16위)와의 대회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친 끝에 90-79로 이겼다. 올림픽 본선 무대에 처음 출전한 ‘농구 막내’가 데뷔전에서 역사적인 승리를 거둔 순간이었다. 경기 종료 직후 선수단은 물론 관중석을 찾은 남수단 팬들까지 뒤엉켜 눈물바다를 이뤘다.
남수단은 지난 20일 이미 ‘예고편’을 선보였다. 세계 최강 미국과의 연습경기에서 시소게임 끝에 100-101, 단 한 점 차로 졌다. 33개의 3점 슛을 시도해 14개를 꽂아 넣는(성공률 42.4%) ‘양궁 농구’로 미국을 벼랑 끝까지 몰아넣었다. 이어 벌어진 이날 푸에르토리코전은 남수단의 실력이 우연이나 행운이 아니었음을 입증한 무대였다.
남수단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다. 지난 2011년 수단에서 분리 독립한 이후 13년이 지났지만, 연이은 내전으로 인해 자국 내에 실내체육관이 한 곳도 없을 정도로 환경이 열악하다. 이런 열악한 환경에도 농구 종목에서 급속도로 경쟁력을 키운 건 신체적인 장점에다 굳은 의지를 결합한 결과다.
남수단 국민 다수를 차지하는 딩카족은 전 세계에서 평균 신장(남자 1m90㎝·여자 1m80㎝)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프로농구(NBA) 무대에서 활약했던 루올 뎅 남수단 농구협회장의 키가 2m6㎝다. ‘농구 DNA’를 확실하게 갖춘 셈이다.
열악한 환경은 헝그리 정신으로 극복했다. 남수단 포워드 웬옌 가브리엘은 “우리나라엔 변변한 훈련 시설조차 없다. 생활 환경도 마찬가지다. 나를 포함해 대표팀 동료 대부분이 난민으로 떠돌던 사람들”이라면서 “우리가 모여 훈련하는 기간은 1년 중 몇 주 정도에 불과하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축복이자 소중한 기회”라고 말했다.
흥미로운 건 남수단 농구의 기틀을 세운 게 한국인이라는 사실이다.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남수단에서 축구를 가르치던 임흥세 감독과 현지 교민회장 출신 김기춘씨가 의기투합해 남수단 올림픽위원회(SSOC)를 창립했다. 이 과정에서 산하 단체로 농구를 포함한 9개 종목 협회를 함께 만들었다.
농구공과 유니폼 등 기본적인 훈련 장비조차 없어 한국 스포츠계가 도움을 줬다. 당시 국회의원이던 이에리사 현 국가스포츠정책위원장의 주선으로 대한체육회와 국민체육진흥공단 등이 남수단에 자금과 스포츠용품을 전달했다. 한국농구연맹(KBL)은 각 구단에 부탁해 수집한 프로 선수들의 유니폼을 전달했다. 그 덕분에 남수단 농구대표팀 출범 초기엔 선수들이 한국 프로농구팀의 유니폼을 착용하고 훈련했다. 이번 파리올림픽을 앞두고는 국내 스포츠 브랜드 낫소가 농구용품을 후원하는 등 도움을 줬다.
올림픽 기간 중 휴가를 얻어 국내에 머물고 있는 임흥세 SSOC 부위원장은 “농구대표팀의 승전보에 남수단 전역이 축제 분위기가 됐다”면서 “대한민국 스포츠의 따뜻한 후원이 밑거름 역할을 했다는 사실에 대해 남수단 체육계 관계자 모두가 감사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올림픽 본선 첫 승을 거둔 남수단 농구대표팀은 다음 달 1일 오전 4시 같은 장소에서 ‘최강’ 미국과 C조 조별리그 2차전을 벌인다.
- 최신 이슈
- ‘대한민국 초비상’ 여준석, 무릎 내측 인대 손상…레바논전 출전 가능한가? “아침에 일어난 뒤 상태 지켜봐야”|2025-08-09
- [남자 아시아컵] LG에서는 핵심인 칼 타마요, 필리핀 대표팀에서는...|2025-08-08
- ‘세계 7위’ 호주의 벽은 높았다···이정현 20득점에도 FIBA 아시아컵 97-61 대패|2025-08-07
- "넘어졌다? 바로 일어나서 백코트 해야지" 정읍 전지훈련 중인 신한은행…최윤아 감독의 강조|2025-08-06
- '너무 비싼 거 아니야?' 무려 3166억 전액 보장... SAS, 팍스와 4년 연장 계약|2025-08-05
- 축구
- 야구
- 기타
- "인간승리의 아이콘" 에릭센, PL 잔류하나...승격팀 번리 이적설
-
-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승격팀 번리의 관심을 받고 있다.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지난 7일(한국시간)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프리미어리그 승격팀 번리의 관...
- 김천, 강원 트리오 박상혁-이승원-김이석으로 올 시즌 강원전 '싹쓸이' 조준
-
- 김천이 강원 원정에서 승리를 노린다.김천상무는 9일 오후 7시 30분 강릉하이원아레나에서 진행되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25라운드에서 강원FC와 경기를 치른다. 김천은 승...
- [엘리테세리엔 프리뷰] 몰데 FK VS 하마르카메라테네
-
- [몰데 FK의 유리한 사건]1. 미드필더 마그누스 에이크렘이 지난 라운드가 2도움을 기록해서 공신이 됐습니다.2. 몰데 FK는 지난 라운드가 브뤼네 FK를 2대0으로 이겨서 오래만...
- '세대교체' 남자 농구, 아시아컵 출격…"죽음의 조? 잃을 것 없다" / 연합뉴스TV (YonhapnewsTV)
- 실력·태도 갖춘 해외파 에이스 듀오, 한국 농구를 깨웠다 / YTN
- [한눈에 이슈] "이현중은 농구에 진심입니다"…일본 당황시킨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 / KBS 2025.07.14.
- 이현중 합류 효과? 남자 농구 대표팀 한일전 승리 [9시 뉴스] / KBS 2025.07.11.
- '슬램덩크 실사판' NBA가 주목한 용산고 주장 [MBN 뉴스7]
- ‘서머 리그보다 태극마크’ 이현중, “목표는 이기는 농구!” [9시 뉴스] / KBS 2025.07.04.
- 치어리더 우수한, 물 젖은 아찔한 몸매…볼륨감에 '헉'
- 치어리더 우수한(24)이 워터밤에서 섹시한 자태를 뽐냈다.최근 우수한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비 오는 날 물놀이하고 소맥(소주+맥주) 마신 최고의 하루"라는 짧은 멘트와 함께 여러...
- 아역인 줄 알았는데…김희정, 알고 보니 힙합 크루 출신 ‘서머 여신’
- 배우 김희정이 반전 이력을 뒤로한 채, 완벽한 리조트룩으로 여름 바다를 사로잡았다.최근 김희정은 자신의 SNS에 베트남 호이안에서 찍은 여행 사진을 공개했다.블루 플로럴 패턴의 비...
- 사격선수 출신 모델 제이미 빌라모어, 20대로 보이는 45세 모델의 매력은?
- 사격선수 출신, 피트니스 선수 출신 모델로 유명한 미국의 인플루언서 겸 모델 제이미 빌라모어가 환상의 자태를 뽐냈다.200만 명의 팔로워를 자랑하는 빌라모어는 최근 자신의 SNS에...
- 스포츠
- 연예
[XiuRen] Vol.10003 모델 Lin Ruo Fan F
[YouWu] VOL.171 모델 Han Bing Bing Er
[XiuRen] Vol.7839 모델 Yue Yue Jie
[XiuRen] VOL.9741 모델 Yuan Yuan
[XiuRen] Vol.2243 모델 UU Jiang
[XiuRen] Vol.9459 모델 Can Bao
오늘의 후방 (모델 鱼子酱)
환영식 개최한 LA FC '우리 손흥민 있다'
xiuren-vol-4851-王俪丁
오늘의 후방 (z杯悠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