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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의 '독한 야구'…두산, 올해는 초반부터 달린다
출처:뉴시스|2024-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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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으로 두 번째 시즌을 보내는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올해는 승부수를 일찍 띄우는 분위기다. 덕분에 ‘독한 야구‘로 주목을 끌고 있다.

두산은 6일까지 18승 19패로 6위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8위까지 내려앉기도 했지만, 최근 10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6승 4패로 힘을 내고 있다. 시즌 승률은 0.486로 5할에 가까워졌다.이승엽 감독은 과감한 경기 운용으로 분위기를 반전 시키고 있다.

구원 투수 홍건희는 지난 2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4일 LG 트윈스전까지 3일 연속 등판해 3⅓이닝 1실점으로 뒤를 막았다. 일반적으로 구원 투수들은 연이틀 마운드에 오르면 하루 휴식을 취하지만, 이 감독은 잡아야 할 경기를 위해 3일 연속 홍건희 카드를 꺼냈다.

4일 LG전 선발 투수로 나선 최준호는 팀이 3-1로 앞선 5회 1사 만루에서 교체하기도 했다. 이날 두산은 3-2로 LG를 이겼지만, 5이닝을 채우지 못한 최준호(4⅓이닝 2실점)는 승리 투수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 감독은 입단 2년 차 신예 투수 최준호가 놓친 데뷔 첫 승 기회에 아쉬워하면서도 "우리가 지금 누구를 챙겨주고 할 때가 아니"라며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5일 잠실에서 만난 이 감독은 "이제는 우리가 많이 이겨야 될 시점이다. 이제 곧 시즌 40경기인데, 승률 5할이 안 되고 있다.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이름값이나 배려보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산 야구가 독해졌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부정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우리가 너무 많이 진 것 같다"며 달라져야 할 이유를 들었다.


두산은 1선발 라울 알칸타라가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해있고, 브랜든 와델도 허리 부상으로 한 차례 1군에서 제외된 바 있다. 선발진이 안정감을 주지 못하면서 힘겨운 싸움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

"시즌을 치르면서 부상자들이 나오면서 생각했던 계획과는 다르게 가고 있다"고 짚은 이 감독은 "장기레이스를 본다면 조금 길게 보고 가야겠지만, 여기서 쳐지게 되면 올라오기기 녹록지 않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지난해도 승패마진이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왔다갔다 했던 기억이 있다. 올해는 여기서 빨리 치고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원 투수들의 피로도는 숙제다. 선발진이 불안한 가운데 과감한 투수 운용까지 더해지다 보니 두산 구원진은 자주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이병헌은 21경기(19⅔이닝)에 등판해 올해 최다 등판 전체 1위에 올라있다. 최지강도 20경기(17⅔이닝)에 나와 이 부문 공동 2위다.

남들보다 일찍 띄운 승부수가 불펜 과부하로 이어진다면 결국 원하는 결과를 손에 넣기 힘들어 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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