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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내야수 최초 20-30' 보인다... 김하성, '2718억 FA 대박'은 '여름 몰아치기 재현'에 달렸다
출처:스타뉴스|2024-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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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과 아쉬움이 공존한 4월이었다. 만족스러운 기록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자유계약선수(FA) 대박을 위해 중요한 올 시즌 활약이 중요한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게 기분 좋은 기억을 되살려줄 5월이 찾아왔다.

김하성은 3일 기준 올 시즌 34경기를 치른 가운데 타율 0.218 4홈런 17타점 19득점 7도루, 출루율 0.329, 장타율 0.387, OPS(출루율+장타율) 0.716을 기록 중이다.

팀 내 홈런과 타점 공동 3위, 득점 2위이고 볼넷(20개)과 도루는 1위에 올라 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하고 시즌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도 득표했던 김하성이기에 다소 아쉬워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결코 페이스가 뒤처지는 기록은 아니다. 지난해 김하성은 152경기에서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출루율 0.351, 장타율 0.398, OPS 0.749를 마크했다. 현재 팀이 치른 전 경기에 출전하고 있는 김하성이기에 지금 기세대로라면 지난해 홈런과 타점, 득점 등 대부분의 누적 스탯을 모두 갈아치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못 이룬 20(홈런)-20(도루)은 물론이고 20-30 달성도 기대해 볼 수 있는 흐름이다. 아시아 내야수로는 20-20을 달성한 선수도 없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유격수로 복귀하며 초반엔 다소 적응기를 거쳤고 4월 타율 0.202에 그쳤다는 점이다. 5월엔 더 날아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자아낸다.



2022년 유격수로 NL 골드글러브 최종 3인에 이름을 올렸던 김하성은 지난해 잰더 보가츠의 합류로 2루와 3루, 유격수를 번갈아가며 맡았다. 이 같은 수비 변화 속 4월까지 타율 0.209를 기록했지만 날이 따뜻해지기 시작한 5월엔 0.276, 6월엔 0.291, 7월엔 0.337로 점점 타격감이 뜨거워졌다. 이 기간 치른 75경기에서만 12개(5월 3홈런, 6월 4홈런, 7월 5홈런)의 대포를 몰아치기도 했다.

이미 4개의 홈런을 때려냈기에 지난해와 같이 5월 이후 분위기를 살린다면 지난해 타격 성적을 훌쩍 뛰어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월(현지시간 기준)에 치른 유일한 경기인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김하성은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멀티출루를 했다.

운도 따르지 않고 있다. 하드히트(시속 95마일 이상 빠른 타구) 비율은 29.5%로 지난해(26.2%)보다 높아졌고 여기에 이상적인 발사각까지 더해진 배럴 타구 비율도 6.3%로 지난 시즌(4.2%)보다 상승했다. 이 같은 다양한 지표들을 바탕으로 한 기대 타율은 0.238. 실제 타율에서 0.02만큼 손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162경기를 치르다보면 이는 자연히 평균값에 수렴하게 될 수밖에 없다. 이 또한 김하성의 타격 수치 상향을 기대케 하는 요인이다.

수비에서도 적응을 마쳤다. 김하성은 FA 시즌을 앞두고 유격수로 다시 돌아갔는데 지난달 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실책 2개를 범하며 팀에 패배를 안겼다. 메이저리그(MLB) 진출 후 이는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러나 누구도 김하성의 수비를 의심치 않는다. 경기 후 마이크 쉴트 감독은 "김하성답지 않은 실수"라면서도 "김하성은 분명히 2023년에 골드글러브를 받을 자격이 있는 선수였다. 그런 그도 가끔은 자신이 인간이라는 걸 증명해야 할 때가 있다. 수비에서는 김하성을 언제든 믿겠다"고 변함 없는 신뢰를 보였다.





지난해 세 포지션을 번갈아 맡으면서도 실책은 7개에 불과했다. 2022년 유격수로 1000이닝을 넘게 소화하면서도 실책은 8개였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골드글러브 수상자를 상징하는 금색 패치가 박혀 있는 검은색 글러브를 끼고 3개의 실책을 범했다. 김하성은 "글러브의 잘못만은 아니다"라면서도 "지금 사용하고 있는 롤링스 글러브는 내 마음에 쏙 들 정도로 완전하게 길들여지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게 나에게 약간의 정신적 압박을 가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이후 김하성은 보름이 넘도록 단 하나의 실책도 범하지 않고 있다.

시즌 초반 예상 외 많은 실책으로 수비 지표에서 손해를 봤다. 평균보다 얼마나 많은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는지를 측정하는 OAA(Outs Above Average)에서 김하성은 NL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3인에 선정됐던 2022년 +8, 유틸리티 부문 황금장갑 주인공이 된 지난해엔 +9를 기록했지만 올 시즌엔 +2를 기록하고 있다. 수비수가 얼마나 많은 실점을 지켜냈는지를 측정한 DRS(Defensive Run Saved)에선 2022년 +12, 지난해엔 +16, 올 시즌엔 0에 머물고 있다.

익숙지 않은 글러브를 사용하며 범한 실책이 아니었다면 수비 지표 또한 지금보다 훨씬 더 나았을 수 있다. 이는 반대로 생각하면 글러브를 교체한 김하성의 수비 지표가 앞으로 더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



미국 야구 전문 통계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bWAR)에서 김하성은 지난해 5.8로 전체 11위, NL 4위에 올랐다. 수비 비중이 큰 만큼 더욱 높은 fWAR(팬그래프 기준·4.3)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올 시즌엔 0.9로 NL 2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bWAR 5.8은 NL 내야수 가운데 3위였고 1루수 프레디 프리먼(LA 다저스·6.5)를 제외하면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뉴욕 메츠·6.0)만이 김하성보다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는 김하성의 FA 계약 규모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잣대가 될 수 있다. 김하성에게 유격수 자리를 양보한 보가츠는 2022시즌을 마치고 샌디에이고와 11년 2억 8000만 달러(3805억원)에 계약을 맺었고 카를로스 코레아는 미네소타 트윈스와 6년 2억 달러(2718억원), 댄스비 스완슨이 시카고 컵스와 7년 1억 7700만 달러(2405억원)의 대박 계약을 맺었다. 스완슨이 4.8, 보가츠가 4.4, 코레아는 1.4를 기록했다.

김하성의 나이와 빅리그 커리어를 고려할 때 10년 이상 대형 계약을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5월 이후 공수에서 살아나며 지난해의 임팩트를 보여준다면 코레아의 계약 규모에 준하는 ‘잭팟‘을 터뜨릴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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