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 중 다행이다.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한국 프로야구 통산 최다 홈런 기록에 도전하는 최정(37·SSG 랜더스)의 부상이 심각하지 않다는 결과가 나왔다.

SSG는 18일 "최정이 이날 오전과 오후 두 곳의 병원에서 추가 검진을 했다"면서 "두 곳 모두 ‘왼쪽 갈비뼈 부위 단순 타박이라는 동일한 진단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통증 완화까지 출전은 어렵다"면서 "몸 상태를 점검한 뒤 출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정은 전날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KIA와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는데 첫 타석부터 부상을 당했다. 0 대 2로 뒤진 1회말 KIA 우완 선발 윌리엄 크로우가 던진 시속 150km 속구에 왼 옆구리를 맞았다. 통증을 호소한 최정은 1루로 걸어 나갔지만 곧바로 교체됐다.

무엇보다 홈런 신기록에 도전하는 최정이었기에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졌다면 심각한 상황이 될 수 있었다. 최정은 16일 9회말 극적인 동점 1점 홈런을 날리며 ‘국민 타자‘ 이승엽 두산 감독이 보유한 KBO 리그 통산 최다 홈런 기록(467호)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어 한유섬의 끝내기 홈런까지 터지면서 SSG는 그야말로 잔치를 벌였다.

하지만 다음날 첫 타석에서 최정이 쓰러지면서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았다. 최정은 곧바로 인근 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받았는데 ‘왼쪽 갈비뼈 미세 골절이 의심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골절이면 한 달 정도 재활이 불가피한 상황. 크로우는 물론 이범호 감독까지 KIA는 진심을 다해 사과했다.

그러나 천만다행으로 골절은 아니었다. 최정은 1군 엔트리에서 빠지지 않았고, 당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회복에 전념할 계획이다. 한국 프로야구 새 역사를 향한 도전도 곧 이뤄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