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⅔이닝 3실점' 고우석 충격의 BSV, 패전까지 떠안았다…'2G 연속 안타' 김하성, 이정후와 맞대결 '준비 완료'
- 출처:마이데일리|202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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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리즈에서는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미국 본토 개막전을 앞두고 적시타를 터뜨리며 마지막 준비를 모두 마쳤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이제는 정규시즌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갈 때다.
김하성은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 맞대결에 유격수,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 선발 라인업
샌디에이고 :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카일 히가시오카(포수)-에구이 로사리오(3루수)-잭슨 메릴(중견수), 선발 투수 마이클 킹.
시애틀 매리너스 : J.P. 크로포드(유격수)-훌리오 로드리게스(중견수)-도미닉 캔존(좌익수)-미치 가버(지명타자)-타이 프랜스(1루수)-루크 라일리(우익수)-딜런 무어(2루수)-조쉬 로하스(3루수)-세비 자발라(포수), 선발 투수 케이시 로렌스.
▲ 서울시리즈에선 침묵했지만, 정규시즌 준비 완료!
김하성은 지난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서울시리즈‘에서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렀다. 빅리그 유니폼을 입은 이후 처음으로 한국에서 뛰게 된 김하성은 국내 팬들의 뜨거운 성원 속에서 경기를 가졌으나, 당시 2경기에서 김하성은 7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아쉬운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전날(26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맞대결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하더니, 이날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0-2로 뒤진 1회말 1사 1,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첫 번째 타석을 맞은 김하성은 시애틀 선발 케이시 로렌스와 무려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친 끝에 몸쪽 스트라이크존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81.8마일(약 131.6km)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돌렸다. 제대로 받아친 변화구는 좌익수 방면으로 향했다. 그리고 이때 2루 주자였던 보가츠가 홈을 파고들면서, 이 안타는 적시타로 연결됐다. 이후 김하성은 상대 폭투로 2루 베이스에 안착했지만, 후속타의 불발로 득점과 연결되지는 않았다.
두 번째 타석에서의 결과는 조금 아쉬웠다. 김하성은 2-3으로 근소하게 뒤진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두 번째 타석에서 다시 한번 로렌스와 맞대결을 가졌다. 첫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한 김하성은 이번에 로렌스의 초구 82.4마일(약 132.6km)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내밀었다. 그러나 이 타구는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고, 3루수 땅볼로 이어졌다. 그리고 김하성은 5회초 수비가 시작됨과 동시에 대수비와 교체됐다.
서울시리즈 2경기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던 김하성은 이날 경기를 통해 시범경기를 10안타 1홈런 6타점 4득점 3도루 타율 0.323 OPS 0.905의 훌륭한 성적으로 마치게 됐다. 이제 김하성은 28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9일부터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본토 개막전에 출전할 예정. 따라서 키움 히어로즈 시절부터 한솥밥을 먹은 ‘절친‘ 이정후와 맞대결을 갖게 됐다.
▲ 개막 로스터 탈락→시범경기 마지막 등판도 악몽이었다
고우석은 이번 겨울 샌디에이고와 2년 450만 달러(약 60억원)이 보장되는 계약을 맺고 빅리그에 입성하게 됐다. 하지만 올 시즌 시작은 메이저리그가 아닌, 마이너리그. 고우석은 시범경기 초반 나쁘지 않은 스타트를 끊었으나, 지난 11일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⅓이닝 동안 무려 5실점(5자책)으로 크게 부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리즈 스페셜게임에 참가할 수 있는 31명의 명단에 이름을 올렸는데, 결국 서울시리즈 명단에서 고우석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고우석은 ‘친정‘ LG 트윈스와 맞대결에서 마무리 투수로 등판했는데, 이재원에게 투런홈런을 맞는 등 불안감을 지우지 못했다. 이에 마이크 쉴트 감독은 고우석의 개막 로스터 합류 여부에 말을 아꼈고, 결국 서울시리즈 개막전을 앞두고 고우석을 26명 로스터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에 고우석은 현재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된 상황. 트리플A 엘파소 치와와스의 경우 ‘투고타저‘ 현상이 두드러지는 탓에 더블A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개막 엔트리에서는 빠지게 됐지만, 시범경기 멤버였던 만큼 고우석은 마지막 경기에서 세이브 찬스에 등판 기회를 갖게 됐다. 일단 시작은 좋았다. 고우석은 5-4로 근소하게 앞선 9회초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첫 타자 벤 윌리엄슨을 상대로 낮게 떨어지는 커브를 통해 헛스윙 삼진을 뽑아내며 경기를 출발했다. 그리고 후속타자 제이크 안치아에게 3루수 방면에 안타를 허용했다.
문제는 이후였다. 안치아에게 안타를 맞는 과정에서도 3루수 글러브에 공이 맞고 튀는 아쉬운 상황이 발생했는데, 후속타자 악셀 산체스가 친 평범한 뜬공 타구에 2루수와 우익수가 서로 타구 처리를 미루다가 ‘텍사스 안타‘로 연결되는 최악의 상황을 겪게 됐다. 고우석은 침착하게 빌 나이트를 2루수 뜬공으로 묶어냈는데, 이어지는 실점 위기 상황에서 동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결국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게 됐다.
동점을 허용한 뒤에도 고우석은 좀처럼 이닝을 매듭짓지 못했다. 고우석은 브록 로든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만루 위기를 자초했는데, 여기서 또다시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다. 이번에도 문제는 수비였다. 고우석은 아드리안 스미스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리드는 지켜낸 가운데 이닝을 매듭짓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여기서 치명적인 송구 실책이 발생하게 됐고,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고우석은 이닝을 매듭짓지 못하고 강판됐다.
다행히 고우석에 이어 등판한 미치 밀러가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으면서, 고우석은 ⅔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마지막 시범경기 등판을 모두 마쳤다. 분명한 것은 수비가 고우석의 부담을 줄여주기는 커녕, 최악의 투구를 자초했다는 점. 그러나 고우석이 상대한 모든 타자들이 모두 마이너리거라는 것이었다.
▲ 9승 11패로 마무리한 시범경기, 코리안 빅리거의 엇갈린 희비
이날 전까지 9승 10패로 내셔널리그 12위에 랭크돼 있던 샌디에이고는 정규시즌을 앞둔 마지막 경기에서도 무릎을 꿇었다.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치열하게 주고 받았다. 선취점은 시애틀의 몫. 시애틀은 1회 선두타자 J.P. 크로포드가 안타를 터뜨리며 포문을 열었다. 이후 훌리오 로드리게스가 샌디에이고 선발 마이클 킹의 몸쪽 낮은 체인지업을 퍼올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그러나 곧바로 샌디에이고도 반격에 나섰다. 샌디에이고는 1회말 선두타자 잰더 보가츠가 2루타를 터뜨리며 물꼬를 튼 후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볼넷을 얻어내며 2사 1, 2루 찬스를 손에 넣었다. 여기서 김하성이 추격의 적시타를 터뜨리며 1-2로 간격을 좁혔다. 그리고 이어지는 1, 3루에서는 시애틀 선발 로렌스의 폭투를 바탕으로 3루 주자까지 홈을 밟으면서 2-2로 균형을 맞췄다. 김하성의 적시타가 만들어낸 동점이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미소를 짓는 팀은 시애틀이였다. 2-2에서 먼저 점수를 뽑은 것은 시애틀이었다. 시애틀은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딜런 무어가 다시 리드를 되찾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경기의 주도권을 손에 쥐었고, 7회초 공격에서 한 점을 더 보태면서 승기를 드높였다. 하지만 7회말 샌디에이고가 무려 3점을 뽑아내며 역전에 성공하면서, 샌디에이고가 승리를 눈앞에 두게 됐다.
하지만 9회초 예상치 못한 상황들이 쏟아졌다. 고우석이 경기를 매듭짓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는데, 치명적인 실책을 비롯한 아쉬운 수비들이 쏟아졌던 것. 결국 고우석은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게 됐고, 무려 3점을 헌납한 뒤 강판됐다. 샌디에이고는 9회말 한 점을 만회했지만, 역전에는 실패하면서 6-7로 패했다.
김하성은 2타수 1안타로 두 경기 연속 안타로 정규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면, 고우석은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최악의 투구로 시범경기 일정을 모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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