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가드가 ‘5만 관중‘ 앞에서 홈 데뷔전을 치른 가운데 시즌 첫 ‘경인 더비‘는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FC서울은 10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0-0으로 비겼다. 이날 경기 무승부로 양 팀 모두 1무 1패, 시즌 첫 승을 올리지 못했다.

홈 팀 FC서울은 4-2-3-1 전형을 꺼냈다. 일류첸코, 입상협, 팔로세비치, 강상우, 기성용, 시게히로, 이태석, 김주성, 권완규, 박동진, 최철원이 출격했다.

이에 맞서는 원정 팀 인천은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김성민, 무고사, 박승호, 정동윤, 음포쿠, 이명주, 홍시후, 오반석, 요니치, 김연수, 이범수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프리뷰] ‘구름관중‘ 앞에서 펼쳐지는 ‘경인 더비‘...첫 승 신고할 팀은?

양 팀 모두 승리가 절실한 이번 라운드다. 김기동 감독 체제에서 새롭게 시즌을 시작한 FC서울, 기성용, 팔로세비치, 이태석 등 핵심 자원들과의 재계약을 통해 안방을 잠궜고 린가드, 최준, 술라카, 류재문 등을 영입하며 새 시즌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개막전부터 K리그의 ‘전술가‘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FC와의 맞대결이 성사되며 많은 축구 팬들의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내용과 결과 모두 기대 이하였다. ‘신입생‘ 린가드, 류재문, 술라카를 벤치에 앉히고 선발 라인업의 모든 선수를 기존 자원으로 꾸린 김기동 감독은 이정효 감독의 광주에 무기력한 모습이었고 0-1로 뒤진 후반전, 린가드를 급하게 투입하며 상황을 반전시키려 했으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에 김기동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후반전에 흐름을 찾았으나 좋은 상황이 나왔을 때 득점을 터뜨리지 못해 아쉽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인천 역시 수원FC와의 개막전에서 패배를 당하며 아직 첫 승을 올리지 못한 상황이다. 인천에서의 네 번째 시즌을 맞은 조성환 감독. 새로운 얼굴들을 영입하기보단 기존 자원들을 지키는데 집중했다. 이범수, 요니치를 영입하며 뒷문을 강화했고 천성훈, 문지환, 홍시후, 민경현, 김연수와 같은 기존 자원들과의 동행을 이어가며 새 시즌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개막전 상대는 ‘초보 감독‘ 김은중이 이끄는 수원FC. 주도하는 경기를 펼쳤으나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점유율, 슈팅, 유효슈팅 모든 측면에서 상대를 압도했으나 골망을 흔들지 못했고 결국 후반 추가시간, 지언학의 파울로 내준 페널티킥(PK)을 이승우가 결승골로 연결하며 0-1 패배를 당했다.

그리고 ‘슈퍼스타‘ 린가드의 홈 데뷔전이 유력한 오늘, 예상대로 구름관중이 모였다. 킥오프 3시간 전인 1시부터 FC서울의 굿즈를 살 수 있는 팬파크에는 엄청난 길이의 대기줄이 서있었고 FC서울 구단은 린가드의 유니폼을 따로 마킹할 수 있는 별개의 마킹 센터를 운영하기도 했다. 그리고 경기장 곳곳에는 이미 린가드의 마킹을 새긴 팬들이 떼를 지어 경기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약 ‘5만 관중‘ 앞에서 펼쳐지는 시즌 첫 ‘경인 더비‘ 승자는 누가될지 큰 기대를 모은다.

[전반전] 30분 만에 ‘교체투입‘ 린가드, 초반부터 번뜩이는 모습...0-0으로 전반 종료

인천이 포문을 열었다. 전반 9분, 좌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박스 안의 홍시후에게 흘렀고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높게 떴다.

인천이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다. 전반 12분, 빠른 프리킥 처리와 함께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정동윤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최철원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또한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박승호가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골문 위로 떴다.

인천의 공격이 이어졌다. 전반 17분, 박스 바깥 지역에서 공을 받은 박승호가 다시 한 번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 역시도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그리고 전반 26분, 패스 미스로 흐른 공이 김성민을 거쳐 무고사에게 이어졌고 터닝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최철원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경기 시작 후 첫 슈팅을 기록하지 못한 FC서울. ‘슈퍼스타‘ 린가드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전반 30분,  시게히로를 빼고 린가드를 투입, 홈 데뷔전을 가졌다.

린가드가 초반부터 번뜩이는 장면을 연출했다. 전반 35분, 중원 지역에서 기성용의 패스를 받은 린가드가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강상우를 향해 스루 패스를 넣었고 슈팅까지 이어졌으나 이범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FC서울이 기회를 잡았다. 전반 37분, 코너킥 상황에서 흐른 공을 강상우가 발리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정확히 맞지 못했다. 이후 별다른 위협적인 장면은 연출되지 않았고 전반은 0-0 균형을 미룬 채 종료됐다.

[후반전] 인천 수비에 꽁꽁 묶인 린가드...양 팀 모두 득점없이 0-0으로 경기 종료

후반 시작과 함께 인천이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다. 후반 1분, 중원 지역에서 공을 잡은 음포쿠가 침투하는 김성민을 향해 스루 패스를 내줬고 슈팅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각도를 잘 좁히고 나온 최철원 골키퍼가 선방, 이어진 세컨드 볼 기회도 높게 뜨며 무산됐다.

인천이 몰아쳤다.후반 3분, 수비가 애매하게 걷어낸 공이 박승호에게 향했고 오른발 슈팅으로 이어졌으나 최철원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또한 후반 7분, 후방 라인에서 한 번에 연결된 패스가 박승호에게 향하며 일대일 기회로 이어졌으나 높게 떴다.

FC서울이 교체 카드를 꺼냈다. 후반 19분, 임상협이 빠지고 조영욱이 투입됐다. 그리고 후반 23분, 인천은 무고사를 빼고 제르소를 투입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답답함을 느낀 김기동 감독이 교체를 대거 투입했다. 후반 33분, 일류첸코, 강상우, 이태석가 빠지고 김신진, 최준, 강성진을 넣었다.

후반 34분, 박스 바깥 지역에서 압박에 성공한 기성용이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높게 떴다. 이후 인천은 김성민을 빼고 천성훈을 넣었다.

FC서울이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다. 후반 38분, 좌측면에서 강성진의 패스를 받은 린가드가 논스톱 슈팅을 날렸으나 높게 떴다. 이후 후반 추가시간은 5분이 주어졌고 경기는 득점없이 0-0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