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2억 FA 한화 이적→'제2의 이대호' 군대 지원, 롯데는 ‘슈퍼 유틸리티’ 김민성이 필요했다
- 출처:OSEN|2024-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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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는 FA 김민성을 ‘사인 앤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지난해 LG 트윈스에서 ‘슈퍼 유틸리티’로 맹활약한 베테랑 김민성으로 내야 뎁스를 보강했다.
롯데 26일 LG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과 내야수 김민수의 1대1 트레이드를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LG는 이날 FA 김민성과 계약기간 최대 3년(2+1년), 총액 9억 원(계약금 2억 원, 연봉 5억 원, 옵션 2억 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롯데로부터 김민수를 영입하고, 김민성을 보내는 트레이드를 했다.
김민성은 LG와 FA 협상에서 좋은 조건을 제안받지 못했다. LG는 오지환(6년 최대 124억원), 임찬규(4년 최대 50억원), 함덕주(4년 최대 38억원) 등 주축 FA와 거액의 계약을 했지만, 백업 자원인 김민성에게는 샐러리캡 상한제 등으로 2년 5억원 정도 제안을 했다.
김민성은 LG와 협상하며 ‘사인 앤 트레이드’를 허락받고, 새로운 길을 찾기도 했다. 내야 뎁스 보강이 필요한 롯데와 최근 협상이 급진전됐다.
롯데는 FA 시장 초기에 주전 2루수 안치홍(33)이 한화로 이적했다. 한화는 안치홍을 4+2년 총액 72억원(4년 보장 47억원, 옵션 8억원, 뮤추얼 옵션 2년 보장 13억원, 옵션 4억원)에 영입했다. 최대 6년 장기 계약으로 깜짝 이적이었다. 안치홍은 지난해 121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9푼2리(425타수 124안타) 8홈런 63타점 OPS .774를 기록했다.
또 거포 유망주 한동희(25)는 군대 지원을 결정했다. 롯데는 26일 “한동희, 이태연, 이진하가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지원했다”라고 밝혔다. 국군체육부대는 1~2월 서류 발표와 2월 체력평가를 거쳐 3월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한동희가 합격자 명단에 포함되면 6월에 군대 입대한다.
한동희는 ‘포스트 이대호’로 주목받으며 2020~2022년 17홈런-17홈런-14홈런을 기록하며 장타력이 기대됐다. 그러나 지난해는 108경기 타율 2할2푼3리 5홈런 32타점 장타율 .304로 부진했다. 군 입대 시기를 고민하던 한동희는 구단과 상의해 상무 지원을 결정했다.
롯데는 내야수로 노진혁, 이학주, 박승욱, 고승민, 정훈 등이 있다. 2차 드래프트에서 내야수 오선진, 최항을 영입했다.
2023시즌을 앞두고 4년 50억원 FA 계약으로 영입한 노진혁은 주로 유격수로 뛰었지만, 3루수로 주로 출장한 한동희가 6월 군대 입대하면, 3루수도 가능하다. 그럴 경우 유격수는 이학주, 박승욱에게 기회가 갈 것이다. 박승욱은 지난해 2루수(447⅓이닝)로 많이 뛰었다. 1루 자리는 고승민과 정훈이 각각 400이닝 이상 뛰었다. 안치홍에 이어 시즌 중에 한동희까지 빠진다면 2루 자리가 가장 헐거워진다. 롯데는 베테랑 김민성으로 내야 보강을 선택한 것이다.
김민성은 롯데가 친정팀이다. 2007년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13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2009년 114경기 타율 2할4푼8리(327타수 81안타) 4홈런 37타점 OPS .685를 기록하며 1군에 자리잡았다.
2010시즌 도중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로 트레이드됐다. 롯데는 김민성과 투수 김수화를 넥센으로 보내고, 황재균을 영입했다. 김민성은 넥센에서 2015년과 2016년 3할 타율을 기록했고, 2012~20218년 7시즌 연속 타율 2할8푼 이상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2018시즌을 마치고 첫 FA 자격을 얻은 김민성은 2019년 3월 사인 앤 트레이드로 LG로 이적했다. 당시 김민성은 3년 총액 18억원에 FA 계약을 했고, 키움은 LG로부터 현금 5억원을 받고 트레이드했다.
김민성은 지난해 ‘슈퍼 유틸리티’로 좋은 활약하며 진기록을 세웠다. 한 시즌에 1루수, 2루수, 3루수, 유격수로 모두 100이닝 넘게 뛰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수비력이 좋은 김민성을 주전 바로 다음인 ‘백업 주전’으로 활용했다. 주로 백업 3루수로 뛰던 김민성은 유격수와 2루수로도 많이 뛰었다. 1루수로 105⅔이닝, 2루수로 280이닝, 3루수로 135이닝, 유격수로 145이닝을 소화했다.
시즌 초반 주전 유격수 오지환이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김민성은 6년 만에 선발 유격수로 출장했고,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는 3루수 문보경이 국가대표로 출전하자 3루 공백을 메웠다. 김민성은 전반기 70경기에서 타율 2할8푼8리 4홈런 31타점으로 공격에서도 좋은 활약을 했고, 시즌 112경기 타율 2할4푼9리 8홈런 41타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프로선수로서 책임감이 강하고,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 가능한 김민성 선수가 젊은 선수단에게 귀감이 되는 리더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14년 만에 롯데로 복귀한 김민성은 “롯데 자이언츠로 돌아와서 감회가 새롭다. 부산 팬들의 응원 목소리가 생생하다. 진심으로 대하고 가치를 인정해 준 구단에도 감사 드린다. 롯데에는 젊고 잠재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으니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젊은 선수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공격과 수비에서 팀이 바라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우리보다는 롯데가 훨씬 경기를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주어질 것이니까 민성이에게 좋을 것이다. 우리는 젊은 선수들도 기회를 줘야 되는 상황이 있기 때문에 민성이한테는 잘된 것 같다. 어제(25일) 감사하다고 전화가 왔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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