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금 내려놓으면 훨씬 잘 던질 수 있어…” KIA 22세 좌완 파이어볼러에게 따뜻한 격려 ‘멋진 선배’
- 출처:마이데일리|2024-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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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내려놓으면 훨씬 잘 던질 수 있어.”
KIA 타이거즈 차세대 에이스이자 좌완 파이어볼러 이의리(22). 그는 구랍 26일과 29일, 두 차례에 걸쳐 KIA 유튜브 채널 갸티비를 통해 공개된 박찬호(29), 최지민(21)과의 식사토크를 통해 올 시즌을 두고 “재미없었다, 힘들었다”라고 했다.
이의리는 데뷔 3년을 거치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영건 에이스로 성장했다. 단, 올 시즌에는 몇몇 고민, 이슈로 속상한 시간도 있었다. 그는 31일에 공개된 영상을 통해 “다 아쉽다. 잘 던지다가 못 던진 경기가 너무 많았다”라고 했다.
갑자기 제구가 흔들려 볼넷을 연거푸 내주고, 만루서 실점하는 패턴을 얘기한다. 이의리는 “잘 던지다가 못 던진 경기가 못 던지다가 잘 던진 경기보다 많았다. 컨디션이 안 좋은 적도 없었고, 밸런스가 안 좋은 적도 없었다. 열심히 했는데 잡생각도 많았다”라고 했다.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지난해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서 찾았다고 털어놨다. 이의리는 “APBC서 어느 정도 잡은 느낌이다. 그것 때문에 좋았다. 일본전서 퀄리티스타트를 한 건 크게 의미 없다”라고 했다.
제구 기복만 해결되면 A급을 넘어 S급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설령 제구 기복을 완벽히 해결하지 못해도 투구수 관리에 지장이 없을 수준이면 괜찮다. 지금도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투수다. 왼손이 150km을 찍는 것 자체가 축복이다. 그렇다고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의 품질이 나쁜 투수도 아니다.
이의리 얘기를 경청하던 박찬호는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우선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한다. 의리는 자신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그만큼 준비도 많이 했고 자신을 발전하기 위해 이 정도로 노력하는 애는 없다”라고 했다.
그런 이의리에게 ‘조금 놓고’ 가도 된다는 얘기를 했다. 승부욕, 목표의식을 저해하는 마인드가 아니다. 당장 현실에 걸 맞는 길을 찾고, 과도한 부담을 갖지 말자는 의미이기도 하다. 박찬호는 “의리의 마음을 알겠다. 완벽하게, 잘 던지고 싶어 하다 보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찬호는 “조금 내려놓으면 의리는 훨씬 더 잘 던질 수 있다. 내가 되게 많은 투수를 바로 뒤에서 던지는 걸 봤다. 그런 게(부담)이 많은 투수는 보인다. 의리가 요즘 좀 그렇다”라고 했다. 4년차 투수라면, 실전 이상으로 마인드컨트롤이 좋아야 한다.
이미 그것도 터득하고 있다. 이의리는 경기 도중 짜증이 날 때를 회상하며 “덕아웃 가기 전까지 화 한번 내고 아무일 없었다는 듯 파이팅하고 심호흡한다. 나만의 푸는 방법인데, 진짜 안 될 때 나한테 열 받는 일이 있으면 주변을 살펴야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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