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석’ 이소미 “쉽지 않은 투어인 것 같다”
- 출처:아시아경제|2023-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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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시리즈 2위 통과 내년 LPGA 루키 데뷔
최종일 급격한 비거리 감소 ‘체력훈련’ 필요
미국 전훈 기후와 잔디 적응 철저한 준비
“모든 대회 소중하게 생각하고 뛰겠다”
“더 열심히 해야 미국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마음이 들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드전을 차석으로 통과한 이소미의 솔직한 마음이다. 이소미는 지난 6일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매그놀리아 그로브 크로싱코스에서 끝난 LPGA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에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6라운드 108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펼쳐진 Q 시리즈에서 상위 20위 안에 입상해 내년 LPGA투어 풀 시드를 받았다. 그는 “이렇게 좋은 성적으로 통과할 줄은 몰랐다”며 “시드전에 나온 선수들의 실력이 만만치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소미는 소리 없이 강한 선수다. 2019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해 통산 5승을 수확했다. 2021년과 2022년엔 2승씩을 올렸다. 올해 우승은 없었지만 준우승 2회를 포함해 무려 12차례 ‘톱 10’에 오르는 일관성을 과시했다. 상금 7위(7억4129만원), 대상 포인트(499점)와 평균타수(71.26타)는 6위다. 지난해 4월 하와이에서 열린 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에 초청 선수로 등판해 5위로 선전했다.
이소미는 Q 시리즈에 나서기 전에 긴장을 많이 했다. 그답지 않은 마음가짐이다. 이소미는 “사실 미국 가기 전에 친구들과 통화를 했는데 ‘무조건 시드전은 통과한다’고 계속 얘기를 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오면 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막상 대회장에 가보니 코스가 너무 어려웠다. 너무 쉽게 보고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떠올렸다.
이소미는 Q 시리즈 5라운드까지 2타 차 선두를 달렸다. 2021년 안나린, 지난해 유해란에 이어 3년 연속 한국 선수 수석 합격이 기대됐다. 하지만 최종일 버디 1개에 보기 2개를 적어냈다. 이소미는 “솔직히 수석을 하고 싶었지만 내 뜻대로 되진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이소미는 1라운드부터 5라운드까지는 티 샷을 멀리 보냈다. 동반자들이 4번 아이언을 잡고 두 번째 샷을 할 때 7번 아이언을 잡을 정도였다. 그러나 6라운드에서는 이상하게 거리가 나지 않았다. 그는 “체력이 떨어졌다는 것을 느꼈다”며 “체력이 뒷받침됐으면 더 좋은 성적이 나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소미는 지난 8일 귀국 이후 휴식을 취하고 있다. 틈틈이 비자 준비도 하고, 캐디와 매니저도 구하고 있다. 이소미는 “Q 시리즈를 치른 관계로 다른 친구들보다 늦게 시즌이 끝난 격이다. 친구들과 밥도 먹고 쉬면서 즐겁게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아버지와 함께 투어 생활을 할 계획이다. 그는 “국내에서 뛸 때도 아버지의 도움이 컸다. 감사한 마음뿐이다”고 고마워했다.
이소미는 지난해까지 태국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따듯한 곳에서 몸을 만든 뒤 국내로 돌아와 엄청난 파워를 과시했다. 내년에는 전훈지를 변경한다. 그는 “미국의 기후와 잔디, 새로운 환경 등에 적응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며 “태국보다 미국을 선택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소미는 비시즌 동안 체력 훈련에 공을 들일 작정이다. 체력적인 문제를 중점적으로 보완하겠다는 마음이다.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피트니스센터에서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체력 훈련을 하고 있다.
이소미는 약점이 없는 선수다. 비거리와 아이언, 퍼터 등이 평균 이상이다. 그는 “특출나게 잘하는 것도 없고 못하는 것도 없다. 어찌 보면 그것이 장점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시드전을 통해 큰 자극을 받았다. 그는 “시드전에 나온 선수들도 골프를 좀 한다는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과의 경쟁도 이렇게 힘든데 정규투어는 얼마나 어려울까 생각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LPGA투어 선수들의 기량이 급성장하고 있는 시기”라면서 “웬만큼 준비해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마음을 단단히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소미는 미국에서 성공하기 위한 조건으로 체력, 거리, 쇼트게임을 꼽았다. 그는 “100m 안쪽에서 승부가 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이소미는 내년 시즌 목표도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그는 “우승을 하고 신인상을 받겠다고 말하기는 애매하다”면서 “LPGA투어를 경험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은 뭐라고 말할 수가 없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그는 “대회 1~2개를 뛰어보면 목표가 정해질 것 같다. 지금으로선 매 대회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며 “대회가 소중한 만큼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집중하고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소미의 미국 데뷔전을 앞둔 다짐이다. “스트레스를 덜 받고 운동을 하고 싶다. 마음은 비우고, 신중하게 대회를 치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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