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시-열악함 딛고 대이변 연출...'강원 나와라!' 김포는 어떻게 승강PO까지 올라왔나?
- 출처:인터풋볼|2023-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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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예상 못한 전개를 쓰는 김포FC는 아무도 예측 못한 결말을 노린다.
김포는 12월 2일 오후 4시 30분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플레이오프에서 경남FC에 2-1로 승리했다. 승리를 거둔 김포는 K리그1 최종전에서 수원 삼성과 0-0으로 비겨 10위에 오른 강원FC와 승강 플레이오프2를 치른다.
기어코 승강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지난 시즌부터 프로에 참가한 김포는 첫 시즌 8위에 오르면서 준수한 성적을 냈다. 열악한 재정과 환경, 비교적 이름값 낮은 선수들로 구성된 스쿼드에도 김포는 저력을 보였다. 그럼에도 김포는 한계가 있어 보였다. 인조잔디에 훈련을 하고 재정은 여전히 열악하고 선수단 경험도 부족해 고민이 많았다.
올 시즌 김포는 목표 초과달성을 했다. 지난 시즌 공격을 책임졌던 손석용, 윤민호가 모두 저조한 모습을 보였음에도 영입한 외인 루이스, 주닝요, 파블로 모두 최고의 활약을 하면서 공백을 채웠다. 특히 루이스는 무려 16골을 기록하면서 K리그2 득점왕에 올랐다. 루이스는 경력에서 내내 시즌 5골을 넘지 못했는데 김포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중원에 김종석, 김이석, 최재훈 등이 높은 공수 영향력을 보였고 수비진에 위치한 김태한, 조성권, 박경록, 김민호 등이 리그 최고 수준 수비 조직력을 과시하면서 철벽 수비를 보여줬다. 최후방엔 박청효가 위치했다. 김포는 선두권을 구성한 김천 상무, 부천 아이파크보다 실점이 훨씬 낮아 팀 최소 실점 1위(26실점)에 올랐다. 단 42골을 넣어 팀 최다 득점 8위에 올랐음에도 3위에 등극했던 건 단단한 수비에 있었다.
배고픔과 간절함으로 똘똘 뭉친 선수단에 고정운 감독의 확고한 방향성과 동기부여가 주어지니 김포는 날아올랐다. 1라운드 로빈에서 무패를 하더니 이후에도 내려가지 않고 일정 이상 성적을 유지하면서 두 경기를 남기고 3위를 확정했다. 고정운 감독은 분위기를 확실히 잡으면서 플레이오프를 준비했고 경남과 상대했다.
루이스 선제골로 앞서간 김포는 원기종에게 실점을 허용했으나 설현진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얻어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김종석이 득점을 터트리면서 차이를 벌렸다. 주닝요의 날카로운 역습, 김포 특유의 끈끈한 수비가 어우러지며 경남을 2-1로 제압해 승강플레이오프에 올랐다. 김포는 내친김에 승격을 노린다. 상대는 강원이다.
강원은 수원 삼성과 더불어 시즌 내내 어려움을 겪었다. 무승이 이어지면서 최용수 감독을 내보냈고 윤정환 감독이 온 후에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강등 직전까지 갔다가 막판 상승세로 승점을 확보했고 최종전에서 수원과 0-0으로 비겨 10위에 올라 일단 잔류했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다. 김포와 승강플레이오프2에서 2경기를 치러 잔류, 강등 여부를 결정한다.
전력과 경험만 비교하면 강원이 앞서지만 분위기가 압도적인 김포를 무시할 수 없다. 올 시즌 내내 김포는 "언젠가는 떨어질 팀", "성적과 별개로 우리보다 한 수 아래인 팀"으로 불렸는데 모두 큰 코를 다치면서 무릎을 꿇었다. 반전의 반전을 보여주면서 끝내 리그 3위에 오르고 플레이오프도 통과하면서 승강플레이오프에 올랐다. 분위기만 보면 지금 강원보다 우세라고 볼 수 있다.
자신감으로 차 있다. 고정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강원전에서)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경기 외적인 것만 잡고 간다면 우리가 뒤쳐질 지라도 밑져야 본전이기에 맞받아칠 생각이다. 처음에 K3부터 시작을 해서 배고픔과 간절함을 앞세워 선수들에게 요구를 했다. 축구는 개인 종목이 아니기에 팀 플레이를 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는 심어줬다. 승격 확률은 50 대 50이라고 생각한다. 부담 없이 우리가 해왔던 축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루이스와 주닝요에게 각각 승격 확률을 물었는데 99.9%, 100%라고 답했다.
김포는 일단 수비가 되는 팀이기에 안정감이 있다. 또한 전방에 루이스, 주닝요라는 확실한 무기도 있고 중원, 수비는 조직력이 탄탄하며 박청효 선방 능력도 믿을 만하다. 승격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 김포는 승강플레이오프로 향한다. 매 라운드, 로빈마다 이변을 연출하면서 여기까지 올라온 김포는 무서울 게 없다. 아무도 예상 못한 프로 진입 2년 만의 승격, 김포가 이루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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