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 > 국내
마치 자기 팀처럼… 빠툼의 특급 배려에 감동한 울산, 화이트보드에 새긴 진심
출처:베스트 일레븐|2023-11-30
인쇄



조호르 다룰 탁짐 원정 때 꽤나 고생해서인지, 울산 현대는 BG 빠툼 유나이티드의 원정팀 배려에 무척이나 감사하는 모습이었다. 승부 이후 울산은 깔끔하게 라커룸을 치우고 화이트보드에 감사 인사를 남길 정도로 빠툼 원정은 즐거운 추억으로 남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가 28일 저녁 7시(한국 시각) 빠툼타니 BG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3-2024 AFC 챔피언스리그 I그룹 5라운드 빠툼 유나이티드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울산은 전반 20분 상대 수비수 자책골, 전반 27분 루빅손, 후반 16분 이명재의 연속골에 힘입어 후반 24분 이고르 세르게프의 한 골에 그친 빠툼에 승리하고 승점 3점을 쌓았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5전 3승 2패를 기록, 가와사키에 이어 I그룹 2위 자리를 굳히는데 성공했다.

말레이시아는 한국에서 항공편으로 약 7시간 이동해야 닿을 수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도 가장 먼 이동거리를 감당해야 하는 원정길이라 선수들의 피로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좋지 못한 연습 구장까지 배정받는 등 가뜩이나 힘든 원정길이 좋지 못한 기억으로 남았다. 말레이시아의 훈련 시설 인프라가 인근 태국보다 좋지 못하다는 걸 감안해야겠으나, 선수들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연습구장 피치 상태가 좋지 못했던 건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다.

태국은 약 5시간 30분 정도 날아와야 도착할 수 있다. 이 역시 꽤 부담스러운 원정길이다. 하지만 울산은 이번 빠툼 원정에서 좋은 추억을 남겼다. 울산 선수단은 지난 26일 태국 입국 당시 빠툼 구단의 배려로 빠르게 입국 수속 절차를 밟고 호텔에 닿을 수 있었다. K리그 팀들이 사랑하는 전지훈련 국가여서인지 몰라도 연습 구장 역시 훌륭했다.



뿐만 아니다. 빠툼은 울산을 그저 ‘원정팀‘으로 대우하지 않았다.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BG 스타디움 장내 아나운서의 경기 진행이다. 한국에서도 그렇지만, 보통 장내 아나운서는 철저히 ‘홈팀 편향‘ 성향을 지닌다. 이를테면 홈팀 선수들을 소개할 때는 조금은 ‘오버‘하는 멘트로 경기장을 찾은 홈팬들이 흥겨울 수 있도록 유도하지만, 원정팀은 차분하게 혹은 되도록 간단하게 소개한다. 하지만 BG 스타디움 장내 아나운서는 울산 선수들도 마치 홈팀 빠툼 선수들처럼 흥겹게 소개했다. 

비단 장내 아나운서뿐만 아니다. 빠툼은 경기장 곳곳에 스태프를 배치해 울산이 불편 없이 원정 승부를 벌일 수 있도록 했다. 울산 관계자들은 이러한 빠툼의 배려에 상당히 고마워하는 반응을 보였다.

선수들도 울산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3-1로 대승한 울산 선수들은 곧장 태국까지 원정 응원을 온 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기념 사진 촬영까지 끝내고 나서야 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마쳤는데, 빠툼 선수들이 퇴장하지 않고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울산 팬들에게 인사하기 위해서였다. 지고 속 좋은 사람 없기에 그냥 홈팬들에게 인사하고 라커룸으로 떠나도 아무도 나무라지 않았을 것이지만, 빠툼은 그래도 멀리 한국에서 날아와 BG 스타디움을 찾은 울산 팬들에게 인사하는 걸 잊지 않았다.

소셜 미디어에서도 빠툼의 울산 사랑을 엿볼 수 있다. 빠툼의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을 살피면 경기장에 도착하는 울산 선수들의 모습, 그리고 울산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스타디움을 방문한 울산 팬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여러장 게시하며 환영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울산 선수단이 도착한 사진에는 "타이거스가 링에 들어왔다"라며 울산의 상징이 호랑이라는 걸 태국 팬들에게 알리기도 했다. 온오프라인에서 완벽한 ‘원정팀 프렌들리‘를 보여준 빠툼이었다.



당연히 울산도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지 않을 수 없었다. 울산 관계자들은 귀국 짐을 싸기 위해 호텔로 이동하는 길에 소셜 미디어에 빠툼에 고맙다는 말을 남겼다.

울산은 "오늘 좋은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울산 현대에 원활한 협조와 최선의 지원을 제공해 준 BG 빠툼 구단에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한다. 다음엔 더 높은 곳에서 서로 마주할 수 있길 바란다"라는 글귀에 함께 깔끔하게 정리한 라커룸 사진, 그리고 라커룸 내 화이트보드에 새긴 감사 인사 사진을 올렸다. 이모티콘으로 울산의 상징인 호랑이, 그리고 빠툼의 상징인 토끼를 함께 게재하는가 하면 화이트 보드에는 구단 내 통역관이 태국어가 가능해 태국어로 감사 인사를 남기는 등 세심한 부분도 챙겼다.



태국 원정 길을 다녀온 울산 팬들은 비슷한 팀 컬러에 여러 차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마주한 빠툼에게 여러모로 친숙하고 좋은 인상을 가지지 않았을까 싶다. 이처럼 AFC 챔피언스리그는 새로운 친구를 만들어주는 고마운 무대다.

  • 야구
  • 농구
  • 기타
‘13KG 감량’ 왕년의 파이어볼러, ML 복귀 꿈꾼다...콕 찍어 가고 싶은 구단 어디?
우리은행 김단비, 여자프로농구 1R MVP…통산 13번째, 하나은행 고서연 생애 첫 MIP[오피셜]
무적 신세가 된 ‘왕년의 파이어볼러’ 노아 신더가드가 메이저리그 복귀를 위해 지독한 체중 감량으로 몸을 만들었다.LA 다저스 소식을 주로 전하는 ‘다저스네이션’은 15일(이하 한국...
태풍에 구장 지붕 날아간 탬파베이, 양키스 마이너 구장서 내년 홈경기
‘충격’ 하치무라, 일본농구협회 정면 비판···“돈만 생각해, 감독 선임도 이상”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가 내년 시즌 홈경기를 뉴욕 양키스 스프링큼프 훈련구장에서 치른다.탬파베이 지역신문인 ‘탬파베이 타임즈’는 15일(이하 한국시간) “...
두산 왕조 이끈 '천유', 21년 현역 생활 마감
“포포비치 감독, 경미한 뇌졸중”···샌안토니오 공식 발표 “완전한 회복 기대”
두산의 왕조시대를 이끌었던 '천재 유격수'가 21년의 현역 생활을 마감한다.두산 베어스 구단은 1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04년부터 올해까지 두산에서만 21년 동안 활약했던 ...
"화제의 돌싱女들 다 나왔네"…22기 영숙→10기 정숙, 최초의 돌싱판 나솔사계 시작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 돌싱남녀가 공개됐다.14일 오후 방송된 ENA와 SBS Plus의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이하 ‘나솔사계’)에서는 ‘...
오또맘, 전신 레깅스 입고 댄스…적나라한 볼륨 몸매
오또맘, 전신 레깅스 입고 댄스…적나라한 볼륨 몸매 [DA★]
인플루언서 오또맘이 글래머 몸매를 자랑했다.오또맘은 지난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또 수험생 시절이 생각나네요. 수능 끝나고 제일 가고 싶었던 곳이 클럽이었음. 그래서 그런가...
기은세, 이민정 변호사 된다...‘그래, 이혼하자’ 출연 확정
기은세, 이민정 변호사 된다...‘그래, 이혼하자’ 출연 확정
배우 기은세가 ‘그래, 이혼하자’에 출연한다.새 드라마 ‘그래, 이혼하자’(연출 주성우, 극본 황지언)는 지칠 대로 지친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기 위한 웨딩드레스샵 대표 부부의 ...

www.7MKR.com

주의: 저희 사이트와 관련이 없는 광고를 통하여 거래하셨을 경우에 생긴 손실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Copyright 2003 - 판권 소유 www.7mkr.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