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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피플]'강원 사랑' 안고 하늘로 떠난 장인, 이정협의 절절한 헌사…잔류 유지 반드시 받든다
출처:스포티비뉴스|2023-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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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어른께서는 강원FC를 정말 사랑하셨다."

경기가 끝난 뒤 방송 인터뷰에서 펑펑 울었던 이정협(강원FC)은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나오는 눈물을 참으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이정협은 25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파이널B 37라운드에서 수원FC에 전반 20분 김대원의 패스를 놓치지 않고 페널티지역 안에서 넘어지며 골망을 갈랐다. 이를 앞세운 강원은 2-0으로 승리하며 승점 33점으로 10위가 됐다.

골을 넣은 뒤 눈물을 흘리며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뻗는 세리머니를 했던 이정협이다. 국가대표 공격수까지 했던 이정협이었지만, 최근 골을 넣는 빈도가 줄어 평가 절하되던 시점에 결정적인 한 방을 보여줬다. 그 스스로 맺힌 답답함과 장인 어른의 부고를 동시에 마음에서 터트린 골이었다.

그는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 예상했다. 선수들 모두 2주 동안 훈련하면서 준비했던 것이 경기장에서 나왔고 승리로 이어졌다. 추운 날씨에 팬들이 많이 와주셔서 응원해 이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장인 어른의 별세 소식을 들은 이정협이다. 1년 가까이 췌장암으로 투병 생활을 했던 장인이다. 그는 "어제저녁에 아버님이 오늘을 넘기기 힘들다고 연락받았다. 고민이 많았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니 연락이 왔다. 가족에게 연락했다. 아내가 아버님께서도 경기 하지 않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기하고 와도 충분히 되니까 마음 단단히 먹으라고 했다. 마음을 다시 잡고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라며 만삭의 아내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평소 장인과 많은 대화를 주고받았던 이정협이다. 그는 "아버님은 정말 강원을 사랑하셨다. 제가 나선 경기는 다 빠지지 않고 챙겨 보신다. 하루 시작을 스포츠 뉴스 보시는 것을 안다. 그 정도로 애정을 쏟아주셨다. 심지어 제가 다쳐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홈에 오셔서 강원을 응원할 정도로 많이 사랑해 주셨다. 항상 아버님이 문자 메시지 주고받고 그럴 때 알게 모르게 힘이 많이 되더라. 그런 부분을 존경했고 사랑했던 것 같다"라고 어렵게 설명했다.

기억에 남는 메시지를 묻자 "너무 많아서 하나를 꼽기 힘들다. 얼마 전 아버님을 만날 당시 하신 말씀이 자신이 잘한 일 중에 딸과 아들을 낳은 다음으로 저를 만난 것이 살면서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말씀하셨다"라며 한참을 말을 잇지 못하다 답했다.

강원은 강등되면 안 되는 팀이라는 장인어른의 유지를 받들고 싶다는 이정협이다. 그는 "아버님이 응원하고 사랑해 주셨다. 이 팀에 몸 담고 있는 만큼은 강등당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나서겠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2020년 8월 결혼했던 이정협이다. 그는 "장인어른께서는 K리그에 많은 팀이 있지만, 강원도가 연고(강릉)다. 강원FC를 많이 사랑하셨다. 안 입는 옷들을 드리니 집에 계시거나 운동장 나오면 항상 자랑스러워하시며 잘 입고 다니셨다. 애정이 많았다. 강원을 사랑하는 분들께 팬 모두가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눈물이 날 것 같다. 다음 생에 태어나도 장인어른의 사위가 되고 싶다고 말 드리고 싶다"라며 헌사를 던졌다.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를 이어간 강원이다. 이정협은 "팀이 가면 갈수록 힘을 받는다는 느낌을 경기마다 받는다. 선수들도 우리가 강등권에 위치한 만큼 절대 물러서지 않고 운동장에서 쓰러지는 한이 있어도 모든 것을 쏟아붓고 나오자는 정신 자세로 나서는 것 같다. 수비수부터 몸 아끼지 않고 태클을 날리며 실점하지 않겠다는 모습이 공격진은 고마움을 잊지 않는다"라며 인화 단결 분위기로 가고 있음을 강조했다.

강원 선수단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단체로 빈소에 조문했다. 축구를 사랑하는 장인을 떠나보낸 이정협은 강원의 잔류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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