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완벽 부활 한유섬, 가을야구서 상승세 이어갈까[준PO]
- 출처:뉴시스|2023-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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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까지 극심한 부진 시달려
9월 이후 타율 0.425·OPS 1.105
극심한 부진을 딛고 일어선 SSG 랜더스 베테랑 거포 한유섬(34)이 반등 기운을 가을야구 무대에서 이어갈 수 있을까.
한유섬은 이번 시즌 109경기에서 타율 0.273 7홈런 55타점에 OPS 0.748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부진 때문에 두 번이나 2군에 다녀왔다.
2021시즌을 마친 뒤 비(非) 프리에이전트(FA) 신분으로 SSG와 5년 총액 60억원에 다년 계약을 맺은 한유섬은 지난해 타율 0.264 21홈런 100타점을 기록했다. SSG는 통합 우승을 차지했으나 한유섬의 성적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절치부심했지만 오히려 올 시즌 초반 한유섬의 성적은 바닥을 쳤다. 부상 위험을 줄이고자 타격폼을 수정한 것이 독이 됐다. 전반기 도중 원래의 타격폼으로 돌아갔지만 좀처럼 타격 밸런스를 되찾지 못했다.
한유섬은 7월까지 61경기에서 타율 0.184 2홈런 22타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528에 그쳤다. 주전으로 발돋움한 이래 최악의 성적표라고 해도 무방했다. 4월(0.183), 6월(0.135), 7월(0.154) 월간 타율은 모두 1할대에 머물렀다.
지난해부터 SSG 선수단 주장을 맡았던 한유섬은 부진이 이어지자 7월말 주장 완장을 내려놓기에 이르렀다. 오태곤이 대신 주장을 맡았다.
하지만 한유섬은 8월부터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하더니 9월 이후 완벽하게 부활했다. 9월 이후 32경기에서 타율 0.425 3홈런 27타점에 OPS 1.105로 맹타를 휘둘렀다.
9월 한 달 동안 타율 0.431을 기록했고, 10월에 나선 12경기에서 타율 0.415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유지한 채 시즌을 마쳤다.
SSG는 9월 이후 부진을 거듭하며 한때 6위까지 떨어졌지만 한유섬이 살아난 덕에 더 이상의 추락을 막을 수 있었다.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 0.171(70타수 12안타)에 그쳤지만 가을에 좋은 기억이 많다.
특히 2018년 가을에는 한유섬의 대포가 SSG를 웃게 만들었다.
당시 플레이오프에서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는 1, 2차전을 내리 잡았다가 3, 4차전을 모두 내주고 5차전까지 치렀다. 5차전에서는 9-4까지 앞섰다가 동점으로 따라잡힌 뒤 연장 10회 먼저 1점을 줬는데, 한유섬이 10회 동점 솔로포를 때려낸 후 김강민이 끝내기 홈런을 쳐 승리를 거뒀다.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SK의 승리를 결정지은 것이 한유섬의 홈런이었다.
SK는 3승 2패로 앞선채 치른 6차전에서 9회 최정이 동점 솔로포를 쏘아올려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양 팀이 4-4로 팽팽히 맞서 연장 13회까지 승부를 이어간 가운데 한유섬은 13회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작렬했다. SK는 5-4 승리를 거두고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는 한유섬의 차지였다.
가을야구에서는 큰 것 한 방이 시리즈 전체의 흐름을 좌지우지하기도 한다. 한유섬이 시즌 막판의 타격감을 이어가고 가을야구의 좋은 기억을 되살려준다면 SSG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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