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감 4시간 앞두고 결정된 이적…이재성, "올 생각 없었다. 경기 당일 집 구해"
- 출처:베스트 일레븐|2023-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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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어 반 년 만에 충남아산으로 재영입된 이재성은 당초 올 마음이 없었으나, 박동혁 감독을 향한 믿음과 고마움이 그를 팀으로 이끌었다고 전했다.
박동혁 감독이 이끄는 충남아산 FC는 23일 오후 7시 30분 충남 아산 이순신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23라운드 부천 FC 1995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전반 20분 지언학이 상대 배후를 날카롭게 파고들어 넣은 선제골이 곧 결승골이 됐다.
충남아산에는 귀중한 승리였다. 5경기 만에 거둔 승리이자, 무실점 경기였다. 그 중심에는 지난 시즌 임대에 이어 지난 21일 충남아산에 재영입된 베테랑 이재성이 있었다.
이재성은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나 "충남아산에 다시 왔는데, 좋았던 기억이 있었다. 경기를 이겨서 좋다. 경기에서 지면 감독님이 괜히 왔다고 하실까봐 걱정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선발 센터백으로 나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이재성이다. 묵묵히 수비진을 이끌면서 끈질긴 수비와 고공에서 강점을 보였다. 센터백 파트너 장준영이 전반전 부상으로 빠지는 악재에도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이전부터 수비 불안감이 있다고 하셨다. 우리 팀이 원래 수비가 강했던 팀이었는데 이제 그런 느낌이 아니더라"라며 "다행히 무실점으로 팀에 기여를 해서 좀 기분이 좋다"라고 전했다.
이재성의 영입은 급박하게 이뤄졌다. 선수 등록 마감일인 21일 이적이 성사됐는데, 마감 시각 오후 6시를 약 4시간 앞둔 2시께 극적으로 성사됐다. 그만큼 박동혁 감독과 충남아산이 간절하게 원했던 자원이었다.
이재성은 "원래 올 생각이 없었다"라고 농담을 섞어 잘라 말하면서도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나이도 있는 나를 감독님이 계속 원했다. 전화를 안 받으면 5통, 6통이 왔다"라고 했다.
이어 "지난해 아파서 쉬었을 때 다시 받아주신 구단도 이곳이고, 감독님이 나를 운동할 수 있게 만들어주신 분이다. 그걸 저버릴 수 없었다. 그런 분 밑에서 하는 게 행복할 것 같아 고민하다 믿고 왔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약 반 년 만에 재회한 박동혁 감독을 대면했을 때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웃으면서 반기셨다. 원래 ‘츤데레‘ 스타일이시다. 이번에는 정감 있게 악수하며 포옹하시더라. 말은 안 하시지만 잘 왔다는 메시지가 있었다."
이번 시즌 K리그1 수원 FC에서 7경기를 소화한 그다. 여전히 1부리그 무대에서 경쟁력 있는 선수임을 증명했는데, 2부리그행은 역시 쉽지 않았다. "선수라면 솔직히 K리그1에 있고 싶고 나 역시도 K리그1에서만 경기를 뛰었던 사람인데, 나이를 먹다보니 경기를 뛰고 싶었다. 현실을 받아들이기보다는 좀 더 재밌게 축구를 하고 싶어서 충남아산을 택했다."
이재성은 21일 팀에 합류하자마자 서류 사인과 메디컬 테스트를 마친 후 곧바로 훈련에 돌입했다. 선수단 전체가 그를 위해 훈련 시간을 조정했다.
이재성은 "놀러 온 게 아니고 2부리그라고 해서 만만하게 본 것도 아니다. 팀에 기여를 하려고 온 것이기에 노력하려고 했다"라고 배경을 전했다.
급하게 충남아산행을 택하며 거처를 구할 시간도 없었다. 23일 부천전 당일 오전에야 부동산 계약을 했다. 이재성은 "지금 집도 없다. 떠돌이다. (김)성주 집에서 계속 잤다. 다행히 성주네 집이 커서 얹혀 살았다. 오늘 부동산에서 연락이 와서 경기 전 계약을 했다. 오늘? 이제 쉬어야 하니까 서울 집에 갈 거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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