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f.preview] '복수'를 노리는 광주vs'FA컵 탈락' 아픔 씻으려는 울산, 승자는?
- 출처:포포투|2023-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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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리그에서 6경기 연속 무패로 좋은 흐름을 타며 상위권에 올라 있는 광주와 마찬가지로 리그 3연승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울산이 각각 ‘설욕‘과 ‘반등‘이라는 목표를 두고 만난다.
광주FC와 울산 현대는 2일 오후 6시 광주전용구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20라운드에서 맞붙는다. 현재 광주FC는 8승 4무 7패(승점 28)로 7위, 울산은 15승 2무 2패(승점 47)로 1위에 올라있다.
# 문수에서의 1차전, 명승부 끝에 울산의 극적인 역전승
두 팀은 시즌 첫 맞대결은 지난 4월 30일 10라운드, 울산 문수에서였다. 맞대결 당시에도 두 팀 순위는 5위와 1위였지만, 기세는 지금과는 딴판이었다. 광주는 7라운드 대구원정에서 4-3 진땀승을 거둔 이후 리그 2경기에서 득점을 하지 못했다. 울산은 7라운드 대전 원정에서 리그 첫 패를 당한 이후 동해안 더비 무승부, 인천 원정에서는 승리했지만 1득점의 빈공에 그치며 주춤했다.
그래도 울산이 이전 시즌 우승팀이고, 홈인만큼 절대적 우세가 점쳐졌다. 뚜껑을 열어보니 경기 양상은 생각과 달랐다. 산드로가 명단에서 빠지고, 아사니가 벤치에서 출발했음에도 광주는 젊은 패기와 유기적인 움직임을 문수에서도 보여주며 울산을 당황케 했다. 전후반 내내 결정적인 골찬스는 광주가 더 많이 잡았다. 하지만 울산의 수비 그리고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에 이희균, 엄지성의 슈팅이 번번이 막혔고 이순민의 중거리 슈팅은 골대를 맞기도 했다. 그럼에도 선제골을 터뜨린 것은 광주였다. 후반 36분, 이강현이 멋진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원더골을 만들어 낸 것이다. 경기 종료가 10분도 남지 않았던 만큼 광주의 승리가 점쳐졌다.
하지만 홈팬들의 엄청난 함성, 홍명보 감독의 카리스마, 선수들의 의지가 합쳐진 울산의 위닝 멘탈리티는 남달랐다. 후반 41분 바코가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내더니 후반 추가시간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주민규가 자신에게 떨어진 볼을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역전골을 터뜨렸다. 광주는 다잡은 듯했던 승리, 코 앞까지 왔던 승점을 그렇게 놓치고 말았다. 광주에게는 더 강한 동기부여가 생길만한 아픈 기억이 됐다.
# 광주의 리그 6경기 무패 비결, 다양한 패턴으로 살아난 득점력
광주는 지난 리그 6경기 무패를 달리는 동안 4승 2무를 기록하며 올 시즌 최고의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15라운드부터 17라운드까지는 3연승을 내달리며 시즌 첫 연승도 달성했다. 무패 기간 중 무실점 경기는 단 2경기에 불과했지만 12골을 터뜨리며, 경기당 2골 이상의 득점력을 자랑하고 있다. 골 결정력이 크게 아쉬웠던 시즌 초반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무엇보다 다양한 득점 패턴이 광주의 가장 긍정적인 부분이다. 득점도 도움도 어느 한 명에게 집중되어 있지 않다. 찬스가 어디서 나올지, 골이 어디서 터질지 예측하기 어렵다. 실제로 무패를 달리는 동안 가장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린 것은 다름 아닌 오른쪽 풀백 두현석이다. 세트피스 킥을 전담하기도 하는 두현석은 최근 6경기 1골 3도움으로 광주 빌드업의 중추일 뿐 아니라, 파이널 써드 지역에서도 위협적인 존재로 거듭나고 있다.
눈에 띄게 좋아진 세트피스 역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덕분에 두현석뿐 아니라, 안영규도 최근 6경기 2골 1도움으로 마치 ‘수트라이커‘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6경기 동안 티모와 이순민의 골도 있었는데, 이 골들도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온 것이었다. 심지어 두 골은 각각 안영규와 두현석이 도왔다.
양쪽 날개인 아사니와 엄지성도 경기력이 살아나는 듯한 모양새다. 아사니와 엄지성은 15R 수원FC전, 16R 포항전에서 역습 과정 중 서로의 골을 도왔다. 빠른 발, 유려한 기술로 측면을 휘젓고 역습의 첨병이 되어야 할 두 선수에게 기대하던 모습이 그대로 나온 장면들이었다. 두 선수 개인의 폼이 올라올 뿐 아니라, 호흡까지 맞아떨어지기 시작하며 광주의 공격이 더욱 무서워지고 있다.
# 불안한 수비를 상쇄하는, 공동 득점 1위 주민규-바코를 앞세운 울산의 폭발적인 공격력
A매치 휴식기 직전 울산에 대형 악재가 닥쳤다. 이명재-정승현-박용우-이규성, 4명의 주축 선수가 SNS상에서 남긴 인종차별 발언이 논란으로 불거진 것이다. 인종 등 다양성 이슈에 대한 인식이 해외 축구에서도 화두가 되고 있는 시기이기에 더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사안이었다. 심지어 정승현과 박용우는 국가대표에 승선했기에 팬들의 공분은 더욱 커졌다. 지난 22일 상벌위 결과 박용우, 이규성, 이명재에게는 출장정지 1경기와 제재금 1,500만 원이 부과됐고 발언을 직접 하지 않은 정승현은 징계 대상에서 제외됐다.
울산 입장에서는 상벌위 결과에 내심 안도했겠으나 가라앉은 팀 분위기는 감안해야 할 터였다. 다소 처진 분위기가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19라운드에서 대구를 홈에서 3-1로 잡으며, 아랑곳하지 않고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것이다.
다만, 울산의 약점이 있다면 바로 수비다. 울산의 마지막 무실점 경기는 무려 1달여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12라운드 홈에서 강원을 상대로 한 1-0 승리가 마지막이었다. 이후 멀티실점만 3경기, 대전에게는 홈에서 무려 3골을 내줬다. 최근 3연승 기간에도 경기마다 1실점을 했다.
이 불안한 수비를 무색하게 하는 것은 어마무시한 화력이다. 주민규와 바코를 필두로 한 외국인 선수들이 울산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먼저, 현재주민규와 바코는 10골로 득점 순위 공동 1위다, 루빅손은 시즌 초반에 비해 다소 주춤하지만 6골로 6위에 오른 상태다. 마틴 아담도 제한된 출전 시간에도 4골을 넣으며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지난 3연승을 달리는 동안만 해도 바코 5골 1도움, 아타루 1골 2도움, 주민규 2골 등으로 바코와 아타루 그리고 주민규는 물오른 폼을 과시하고 있다.
# 변수 : 주중 FA컵 8강전을 치렀던 두 팀
잔뜩 날카로워진 창들의 치열한 난타전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변수가 있다. 두 팀 모두 지난 28일 FA컵 8강전을 치렀기 때문이다. 나란히 4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두 팀의 상황은 크게 다르다.
광주는 컵대회보다는 리그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리그에서 주전으로 나서던 티모, 안영규, 두현석, 정호연, 이순민, 토마스 등의 선수들을 아예 명단에서 제외하고 로테이션을 돌렸다. 이 덕분에 크게 졌음에도 잃을 것이 많이 없었던 광주였다.
울산은 컵대회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던 이규성, 박용우, 정승현이 바로 선발명단에 올랐고 마틴 아담, 바코, 아타루, 루빅손으로 공격진을 구성했다. 설영우, 조현우 골키퍼도 선발로 나섰다. 마틴 아담이 전반 26분만에 선제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편하게 이끄는 듯했으나 전반 41분 동점골을 내줬고 결국 정규시간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전까지 치렀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시며, 최악의 결과를 맞이했다.
광주 입장에서는 홈경기인 데다 주중 컵대회를 쉬어 체력을 충분히 보충한 주전 선수들을 내세워 지난 맞대결 1차전에서의 아쉬운 패배를 설욕할 절호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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