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동진 향한 이종성 반칙 행위, '동업자 정신'이 실종됐던 순간
- 출처:골닷컴|2023-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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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진(28·FC서울)을 향한 이종성(30·수원삼성)의 폭력 행위는 ‘동업자 정신‘이 실종되는 순간이었다. 특히 공이 없는 상황에서 의도적으로 안전을 위협했기 때문에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만큼 비신사적인 반칙은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9라운드에서 서울과 수원이 맞대결을 펼쳤다. 낮 최고 기온이 33도까지 오르면서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무려 19,513명의 관중이 찾은 101번째 ‘슈퍼매치‘는 뜨거운 열기 속에서 역시나 치열했다.
양 팀 모두 무승 사슬을 끊어내는 것은 물론이고, 각각 2위 쟁탈과 최하위 탈출이라는 목표를 위해 승리를 향한 집념을 보이며 맞붙었다. 특히 서울이 후반 41분경 윌리안(29)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후 분위기는 더 격앙됐다. 수원이 남은 시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기 위해 총공세에 나섰는데, 이 과정에서 양 팀 선수들은 끊임없이 신경전을 벌이고 거칠게 부딪히며 맞섰다.
그러던 도중에 문제가 발생했다. 후반 추가시간 하프라인 부근에서 이종성이 박동진이 순간적으로 돌아서서 전방으로 올라가려고 할 때 무게를 싣더니 어깨를 그대로 가격했다. 한눈에 봐도 고의성이 다분해 보이는 반칙이었다.
결국 박동진은 곧바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다행히 곧바로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고, 의료진이 투입돼 상황을 점검했다. 고통을 호소하던 그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만큼 흥분을 쉽게 가라앉히지 못했고, 결국 이종성에게 격하게 항의했다. 기성용(34)과 오스마르(35)에 더해, 안익수(58) 감독까지 나서 중재하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문제는 이종성의 고의적인 반칙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데에 있다. 실제 박동진은 경기가 끝난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지난번 맞대결에서도 공이 없는 상황에서 가격해서 어깨가 빠질 뻔했다. 그때도 화가 많이 났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많이 난다. 똑같이 공 없는 상황에서 그렇게 하니깐 화가 많이 나서 이번에 항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용이 형과 감독님까지 달려와서 말리셔서 더 이상 항의하진 않았다"며 "저번에는 어깨가 살짝 빠졌다. 어깨가 완전히 빠지면 오래 쉬어야 해서 굉장히 예민한 상태였는데 오늘도 똑같이 해버리니 화가 났다"고 강조했다.
더구나 이날 이종성은 고의성이 다분한 반칙에도 경고 한 장 없이 끝났다. 실제 이날 ‘슈퍼매치‘ 매치 써머리를 살펴보면 양 팀 통틀어 총 6장의 옐로카드가 나왔는데, 이 가운데 그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2013년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세계 20대 더비에 오른 ‘슈퍼매치‘는 매번 그라운드 안에서 반칙이 수도 없이 나왔고, 선수들끼리 물리적으로 충돌하는 장면도 많을 정도로 거칠었다. 그만큼 선수들은 승리를 위해 여러 방법을 강구해 원하는 결과를 내는 데 집착했다.
하지만 한 가지 명심해야 하는 건 그 전에 앞서 ‘동업자 정신‘, ‘페어플레이‘는 잊어선 안 된다. 그런 점에서 이날 이종성의 고의성이 눈에 뻔히 보이는 반칙은 분명 ‘동업자 정신‘에서 멀어졌던 데다, 상대를 존중할 줄 아는 스포츠 윤리 의식을 잃어버렸던 만큼 안타까운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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