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1.told] '답답함'에서 나오는 버스 막기, 필요한 것은 '소통'
- 출처:포포투|2023-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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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부터 버스 막기가 화제다.
줄여서 ‘버막‘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버스 막기는 말 그대로 감독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들과 선수들이 타고 있는 버스를 막고 세우는 행위다. 보통 팬들이 성적 부진을 두고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마음에 버스를 막고 감독과의 대화를 요구한다. 지난 시즌 말 성적이 좋지 않아 강등 경쟁을 펼쳤던 대구FC, 수원 삼성, FC서울이 버스를 세운 채 감독들이 버스에서 내려 팬들과 대화를 나눴다.
다만 팀 분위기가 나쁜 상황에서 생기는 일이다 보니, 버스 막기 현장 분위기 역시 좋지만은 않다. 대부분의 팬들은 이성적으로 대화를 하려고 노력하지만, 일부 팬들은 감정적인 언행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한다.
이런 버스 막기가 시즌 초반부터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버스 막기는 구단의 최종 성적이 갈리는 후반부에나 볼 수 있지만, 이번 시즌에는 이미 수원과 전북 현대 홈구장에서 버스가 한 차례 섰다. 수원 팬들은 A매치 휴식기 이전 대전하나시티즌과의 경기에서 1-3으로 패배한 뒤 버스를 세우며 이병근 감독과 대화를 요구했다. 전북 팬들은 1일 전주성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전이 패배로 끝나자 버스를 막고 김상식 감독의 이름을 외쳤다.
수원은 지난 시즌 강등의 문턱에서 간신히 살아 돌아온 이후에도 시즌 초반 승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 전북은 김상식 감독에 대한 좋지 않은 여론과 더불어 지난 시즌 라이벌 울산 현대에 리그 우승을 내준 뒤 대대적인 보강을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울산과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이유가 주다. 두 팀의 버스 막기 분위기가 좋을 리 없었던 이유다.
버스 막기에 대해 최용수 감독이 생각을 전했다. 2일 수원과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최용수 감독은 "경기 결과에 대한 책임은 당연히 져야 하고, 회피할 생각도 없다. 하지만 감독들도 인격체라는 점을 생각하면 좋겠다. 감독일을 하는 게 정말 쉽지 않다. 남들에게 말할 수 없는 고충들도 많다. (팬들이) 조금만 더 기다려주고, 조금 더 믿어주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적절한 수위 조절이 필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구단 버스를 막는 행위 자체를 두고 옳고 그름을 논하고 싶지는 않다. 버스 막기는 현재 구단의 상황에 대해 감독을 비롯한 구단과 소통을 원하는 팬들의 답답한 마음에서 나온다. 버스 막기 또한 하나의 소통 방법일 수 있지만, 버스를 막는 것 대신 다른 소통의 창구를 마련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구단 역시 이를 두고 고민해야 한다.
또한 구단이 적극적으로 팬들과 소통하려 노력하고, 팬들은 감독들에게 직접적으로 모욕을 주는 말보다는 최용수 감독의 말처럼 적절한 수위를 유지한 채 이성적인 대화를 주고받아야 좋은 팬 문화가 자리잡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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