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나지 않은 박경현의 여정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 출처:더 스파이크|2023-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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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함께 와주셨는데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어느덧 도드람 2022-2023 V-리그가 끝을 향해 달려왔다. 18일 화성종합실내타운에선 IBK기업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의 경기가 열렸다. 두 팀 모두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였다.
마지막 경기인만큼 두 팀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페퍼저축은행이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2(21-25, 25-10, 12-25, 25-20, 15-13)로 승리하며 5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승리의 중심엔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린 박경현이 있었다. 그는 블로킹 1개를 포함해 26점을 올렸다. 자신의 역대 최다 득점이기도 하다.
경기 후 만난 박경현은 다소 수줍은 모습으로 인터뷰실을 찾았다. 가장 먼저 “정규리그 마지막을 승리로 끝낼 수 있어 기쁘고, 팬분들께도 큰 선물이 된 거 같아 기분이 좋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마지막 경기에 들어가기 전 선수들과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았는지 물었다. 그는 “우리의 절반 이상이 비주전 선수다. 그래서 마지막이니까 재밌고, 즐겁게 경기하자고 말했다”며 웃었다.
페퍼저축은행에게 이번 시즌은 여러모로 어수선했다. 김형실 감독의 사퇴로 이경수 감독 대행 체제로 시즌 절반을 치렀고, 후반부엔 주포였던 니아 리드가 불법 물품 소지 건으로 먼저 팀을 떠났다. 박경현은 “정말 다사다난했다”며 이번 시즌에 대한 후련함과 힘듦을 동시에 보였다.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인 페퍼저축은행. 창단 첫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은 코로나19로 인한 조기 중단의 영향도 있었지만, 3승에 머물렀다. 두 번째 시즌인 2022-2023시즌은 5승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5번의 승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무엇일까. 박경현은 “아무래도 처음 현대건설을 이겼을 때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에 1위 팀이기도 했고, 우리가 이전에도 (현대건설을) 이길 뻔한 경기가 있었다. 그때의 아쉬움을 털어낸 거 같아서 기억에 많이 남는다”며 당시를 되돌아봤다.
다음 시즌엔 분명 변화가 있을 거다. 새로운 사령탑인 아헨 킴 감독이 선임됐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변화를 예상하고 있다. 박경현은 “우리도 외국인 감독님이 처음이다 보니 전혀 어떻게 우리를 가르쳐주실지 예상되는 부분이 없다. 감독님이 하시는 대로 따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또한 자신의 부족함도 되돌아봤다. 다음 시즌 새 도약을 위해 그는 “일단 감독님이 말해주신 것처럼 자신감도 중요하고, 블로킹에서 기복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보완해야 할 거 같다”고 말하며 “내년에도 큰 욕심보다는 나의 몫을 잘 해낼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페퍼저축은행은 창단 2년 차지만,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홈인 광주는 물론 먼 원정길을 나서더라도 함께 와 자리를 지키는 팬들이 있다. 이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우리 팀이 좋은 결과만 보여드리지도 못하고, 많이 부족한데 항상 찾아와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지금까지 함께 와주셨는데 내년에도 잘 부탁드린다”라고 말하며 기분 좋게 인터뷰실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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