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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파니 영 "드라마 데뷔작 '재벌집 막내아들', 내게 기적적인 투자"
- 출처:스포츠서울|2022-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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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소녀시대 멤버에서 솔로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로 발돋움하더니, 안방까지 사로잡았다.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흥행에 힘을 보탠 티파니 영(33)이 ‘미라클’ 같았던 2022년을 되돌아봤다.
티파니 영은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서울과 만나 “무사히 끝난 것에 감사하다. 참여하신 모든 분이 소중했다. 함께해서 영광이었다. 드라마 데뷔작인데 잊히지 않고 오래 남는 작품이 될 것 같다”며 감격에 젖은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진도준(송중기 분), 오세현(박혁권 분)과 함께 미라클 인베스트먼트를 일구는 레이첼로 분했다. 순양가 내 승계 다툼으로 무거워진 분위기를 전환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극의 재미를 배가했다.
티파니 영은 대본에 충실한 것을 전제로, 여성 캐릭터의 주체성에 주목하려고 했다고 한다. “시대극 같은 요소가 있어서 실제 있었던 사건사고 등 많은 리서치가 필요했다. 그러면서 부모 세대를 깊게 공부했고, 공감할 부분을 많이 찾아 가려고 했다. 특히 그 시대 30대 여성이 미국에 이민을 와서 남자들과 능력을 펼친다는 점에 주목했다. 작은 역할일 수 있지만 미라클에 존재할 만한 인물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나 연기는 쉽지 않았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표현보다 대본 이해가 급선무였다. 레이첼과 같은 교포인 티파니 영은 “배임? 횡령? 오너 일가? 뭔지도 몰랐다. 사전과 굉장히 친하게 지냈다. 영어로 된 대사는 번역하면서 했다. 그리고 2022년 스타일 영어를 쓰면 너무 모던해지지 않나. 하루하루가 공부였다.”
난관은 또 있었다. 뮤지컬 ‘시카고’ 상연과 ‘재벌집 막내아들’ 촬영이 일정 기간 겹치는 가운데, 티파니 영은 각각의 현장에서 다른 사람이 돼야 했다. “‘시카고’를 하고 있을 때 촬영했다. ‘시카고’는 올해 2월에 끝났고, 드라마는 5월까지 촬영했다. 기어를 빨리 바꿔야 했다. 현장은 너무 좋았다. 미라클이라는 공간에서 나만 잘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출근했다. 부족한 날도 있었지만 하루하루 끝까지 해낼 수 있는 힘과 의지를 갖추려 했다.”
티파니 영이 ‘재벌집 막내아들’에 잘 녹아들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름만 들어도 든든한 선배들의 지원이 있었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감사한 현장이었다. 대주주(송중기)님은 진짜 리더십이 강하다. 주인공이니까 ‘나만 잘 나와야지’ 할 수 있는데 모두가 잘 나왔으면 하고 바라더라. 미라클에서 나만 여자다 보니까 원샷 들어가면 ‘반사판 가져와’ 이러셨다. 내가 오빠 같은 (소녀시대) 멤버가 진작에 필요했다고 말했다. 박혁권 선배님은 내가 의기소침할 때 연기와 관련된 책도 추천해주시면서 이끌어주셨다. 직장 생활을 함께하는 사람들 같았다.”
이름값을 빌려 주연을 노려볼 수도 있지만 비중은 개의치 않았단다. 일찌감치 자신이 세상의 일부라고 받아들인 덕분이다. “점점 큰 세상 안에 작아지는 나를 바라보게 된다. 대본을 봐도 주인공을 생각하는 게 아니라 스토리를 찾아가는 게 중점이다. 곡 쓸 때도 메시지가 우선이었다. 20대 후반부터 그렇게 마음을 먹었던 것 같다. 이젠 ‘리얼’ 아니면 못 하겠다.”
그가 진정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 “아무리 작더라도 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나만의 고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살면서 갖는 고민인 것 같다. ‘가만히 흘러가게 놔둘까’ 할 수도 있지만 그대의 목소리는 소중하다. 그것을 누군가가 들어주고 봐주고 보살펴줄 때 사랑을 느낀다. 작품으로서 노래로서 그렇게 느끼게 하는 ‘스토리텔링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티파니 영은 앞서 ‘시카고’를 무사히 마무리했고, 소녀시대 15주년을 맞아 발매한 정규 7집 ‘포에버 원’에 참여했다. 일일극, 주말극을 제외하면 올해 가장 높은 시청률 26.9%를 기록한 ‘재벌집 막내아들’에도 이름을 올렸다. 올해도 진심으로 산 그는 자신이 극 중 다녔던 회사 이름을 빌려 기적 같았던 해라고 평했다.
“이 모든 것들을 다 했다는 게 안 믿긴다. 꿈만 같다. ‘시카고’ 전국 투어도 했고, 소녀시대 작업도 의미 있었다. 송라이터로서 곡을 구성하는 것에도 에너지를 많이 써야 했는데 잘 만들어갔다. 그걸 하는 와중에 작품을 찍었다. 나에게 기적적인 투자를 했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