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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성의 맛을 제대로 알아버린 SD… 8000억 쓰고도 안 파는 이유 있다
- 출처:스포티비뉴스|2022-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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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도전을 위해 당분간은 과감한 투자 기조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이는 샌디에이고는 유격수 포지션에 리그에서 가장 많은 돈을 쓴 구단이다.
실제 샌디에이고는 162경기 체제 풀타임 한 번 제대로 뛰어 보지 못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13년 총액 3억4000만 달러(약 4386억 원) 장기 계약을 해 리그를 충격에 빠뜨린 것에 이어, KBO리그 최고 유격수였던 김하성을 4년 총액 2800만 달러(약 361억 원)에 영입했다. 그리고 이번 오프시즌에는 잰더 보가츠까지 영입하며 ‘유격수 부자’가 됐다. 보가츠에 11년 총액 2억8000만 달러(약 3612억 원)를 쏟아 부었다.
김하성을 빼더라도 타티스 주니어와 보가츠에 합계 6억2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8000억 원을 과감하게 투자한 것이다. 두 선수는 트레이드가 되지 않는 이상 10년 이상 샌디에이고의 내야를 지킬 전망이다. 그렇다면 의문은 남는다. 올해 타티스 주니어의 부상 및 약물 징계 여파로 팀의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한 김하성의 향후 거취다.
타티스 주니어의 향후 포지션이 아직 명확하게 결정되지 않았고, 유격수 자리에 보가츠가 영입됐다. 타 구단이 볼 때는 김하성이 ‘잉여 선수’로 보일 수도 있다. 실제 트레이드에 관심을 보이는 구단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흥미를 더하고 있다.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이자 메이저리그 대표 소식통 중 하나인 켄 로젠탈은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팀이 FA 선수인 보가츠를 영입한 이후 김하성과 중견수 트렌트 그리샴에 대한 트레이드 영입 제안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로젠탈은 “그러나 프렐러 단장은 이적이 내키지 않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프렐러 단장은 그 이유로 팀의 야수진에 대한 만족감과 유동성을 들었다. 프렐러 단장은 로젠탈과 인터뷰에서 “보가츠를 영입한 시점에서 우리는 지금 야수진으로 갈 의도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팀 포지션의 다재다능함과 유연성을 마음에 들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모르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김하성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사실 김하성을 영입할 당시부터 타티스 주니어가 있다는 점에서 중복 투자 소리를 들었던 샌디에이고다. 그러나 올해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보여준 김하성의 다재다능함은 구단이 원했던 그것과 완전히 일치했다. 내야 어느 포지션에서도 뛸 수 있고, 기본적인 공격력에 플러스급 수비력을 가지고 있는 김하성의 존재감에 맛을 들인 것이다.
타티스 주니어가 외야로 가면 여전히 중앙 내야 백업이 부족하고, 1루수 영입이 이뤄지지 않으면 주전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1루로 갈 가능성이 있다. 김하성은 이 경우 주전 2루수로 뛸 전망이다. 여기에 팀의 핵심인 주전 3루수 매니 마차도는 내년 시즌이 끝나면 옵트아웃 권한을 가져 거취가 불투명하다.
유격수를 선호하는 보가츠를 그대로 놔두더라도, 김하성을 3루에 돌리거나 여러 포지션에서 활용하는 전략을 활용할 수 있다. 팀 내 최고 유격수 유망주였던 CJ 에이브럼스를 트레이드시킨 상황에서, 팜 내부에서 뚜렷한 대안이 등장할 때까지는 김하성을 안고 싶어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