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NBA 올스타, 감독 출신 폴 사일러스가 7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농구계가 모두 애도의 뜻을 전한 가운데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12일(한국시간) 경기를 치르는 휴스턴과 상대 팀 밀워키 벅스도 이 행렬에 동참했다. 특히 이곳의 분위기는 더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고인의 아들이 스티븐 사일러스 휴스턴 감독이기 때문.

부친상을 치르기 위해 자리를 비운 스티븐을 대신해 이날 팀을 이끄는 존 루카스 코치는 경기전 인터뷰를 위해 기자회견실에 들어선 직후 “질문을 받기에 앞서 모든 팀원들과 코치진, 그리고 모든 농구계가 사일러스 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고인을 애도했다.

현역 시절 고인을 상대한 경험이 있는 루카스는 “모세스 말론(옛 팀동료)과 줄곧 논쟁을 벌였던 내용중 하나다. 폴 사일러스는 내가 현역 시절 시애틀에서 뛰면서 픽앤롤 상황에서 처음으로 나를 막아낸 선수였다. 이 얘기를 스티븐 사일러스 감독에게도 늘 얘기하곤했다. 다음날 일어나서 하루종일 그를 찾아다녔다”며 고인과 함께한 추억을 떠올렸다.

이어 “이 리그에서 코치로서 책임감을 보여주면 많은 존경을 받기 마련이다. 모든 세대가 감독의 새로운 세대에 대해 얘기하지만, 그는 책임감과 솔직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고인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상대 팀 밀워키 감독인 마이크 부덴홀처는 “NBA에서 지도자로서 존재감을 보여주셨던 분”이라며 고인을 기렸다. “모두에게서 존경받는 분이었다. 이 리그에서 그런 존재가 되기란 쉽지않다. 그분의 현역 시절 이야기는 말로만 전해들었다. 그의 가족뿐만 아니라 NBA 구성원 모두에게 슬픈 일”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양 팀은 이날 경기전 추모의 시간을 가지며 짧게나마 고인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경기는 예정대로 열린다. 감독이 자리를 비운 휴스턴은 당분간 루카스 코치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루카스는 “우리는 우리만의 시스템이 있고,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모두 알고 있다. 밀워키라는 힘든 팀을 상대한다. 내가 할 일은 선수들을 최대한 동기부여 시켜서 최고의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감독대행으로서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