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인터뷰는 8월 중하순에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2년 9월호에 게재됐습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바스켓코리아 9월호 <원더우먼>은 SK 송은지 치어리더의 이야기를 담았다. 모델 전공으로 비시즌엔 런웨이에서, 시즌 중엔 체육관에서 활약하는 그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며 ‘만능 치어테이너’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스포테이너가 있는 것처럼 저는 치어테이너가 되고 싶어요. 스포츠 리포터도 해보고 싶고, 스포츠 관련 유튜버, 모델, 쇼호스트 등 다양한 일을 소화할 수 있는 치어리더가 되려고 해요. 그리고 치어리더로 있다 보니 경기장에서 스포츠 마케팅 관련 일을 하시는 분들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게 되는데, 이런 이점으로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그 분야에도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스포츠계 여신을 노리는 SK 드림팀 치어리더 송은지입니다.

스포츠계 여신에 관한 설명을 안 들을 수 없겠어요.
제가 스포츠를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에요. 팬으로 스포츠를 관람만 하다가 춤을 좋아해서 치어리더까지 하게 됐는데, 최근엔 스포츠 마케팅 쪽에도 관심을 두고 있어요. 스포츠계 여신은 스포츠에 관련된 다양한 일을 해보고 싶은 제 소망을 담은 말이에요.

언제부터 스포츠에 관심이 많으셨나요?
제가 충북 옥천 출신인데, 옥천이 배구로 유명한 곳이에요. 엘리트 체육으로 배구를 하는 초중고도 있고, 이쪽 학교 출신 프로 선수들도 많거든요. 제 친구 중에도 배구선수들이 있어요. 그러다 보니 학교 다닐 때부터 자연스럽게 배구에 관심을 가졌어요. 그러다 치어리더를 농구로 데뷔했는데, 엄청 재밌더라고요. 치어리더를 잠시 쉬었을 때도 농구 중계방송은 꼭 챙겨봤어요.

그럼 치어리더의 시작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직장에 다녔었어요.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뒀지만요. 그러고 나서 대학 진학 준비를 할 때 친구 소개로 치어리더란 직업을 알게 됐어요. 고등학생 때부터 댄스 동아리를 할 정도로 춤을 좋아한 터라 바로 지원했고, 합격해서 울산에서 첫 시즌을 보냈어요. 그러다 2019년에 대덕대학교 모델과에 입학했는데, 아무래도 학사 일정이랑 조율하는 게 쉽지 않아서 한 시즌하고 그만두게 됐어요.

이후에 다시 시작하게 된 계기는요?
모델과 내 치어리딩 동아리가 있었어요. 동아리를 하다 보니까 다시 치어리딩을 하고 싶더라고요. 저희 동아리 출신 중에 현역 치어리더 선배들도 많거든요. 그렇게 SNS로 검색해서 모집 공고를 봤고, 다시 지원해서 지금의 팀에 합류하게 된 거예요.

치어리더를 한다고 했을 때 주변 반응은 어떻던가요?
제가 시골 출신이다 보니 고향 친구들은 ‘시골에서 치어리더가 나왔다’라고 했어요(웃음). 다들 제가 연예인인 것처럼 반응해줘서 기분은 좋았어요. 소문이 금방 나다 보니까 더 잘하고 싶더라고요.

부모님께서도 응원해주셨나요?
아뇨. 사실 처음에 부모님 반대가 심했어요.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다가 수입이 불규칙해지니까 부모님은 걱정하시더라고요. 그래도 제가 미스그린코리아에서 입상(선)도 하고, 치어리더 활동도 열심히 하니까 예전만큼 반대하시진 않으세요. 동네에서도 다른 분들이 저희 부모님께 ‘딸이 치어리더라면서’라는 등의 관심을 보이시니까 반대가 좀 수그러든 것 같아요(웃음).
**미스그린코리아 : 친환경 정책을 재조명하고 실천하며 신세대를 주도할 인재들을 홍보 사절단으로 선발, 봉사/자선/환경/홍보활동 등을 같이 하는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미의 사절단(출처 : 미스그린코리아 홈페이지)

제 경험상 춤은 재능이더라고요. 원래 춤에 소질도 있으셨나요?
춤을 정식으로 배워본 적은 한 번도 없어요. 말씀드렸던 고등학교 댄스 동아리 활동이 전부였죠. 그래도 동아리 할 때 제 영상을 직접 촬영한 후 연예인이 춘 동영상과 비교하면서 연구를 많이 했어요. 몸치까지는 아니었지만,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껴서 모니터링을 적극적으로 했어요. 치어리더를 시작하면서 선배들한테 많이 배웠고, 실력이 향상됐다고 생각해요.

치어리딩과 K-POP의 차이에서 온 어려움은 없었을까요?
치어리딩은 스텝 밟는 동작이 많다 보니 박치였던 제 입장에선 따라가기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치어리딩은 비교적 안무가 단순한 부분이 있고, 기초가 튼튼하면 응용 동작을 쉽게 할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에요. 게다가 치어리딩 동작은 다이어트 효과가 있어서 일하면서 살도 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릴 수 있죠(웃음).

가장 자신 있는 안무가 있다면요?
제가 파워풀한 춤을 좋아하고, 모델과 출신이다 보니 걸스 힙합에 필요한 포즈나 워킹 동작 같은 거에 자신 있어요. 지난 시즌엔 헤이마마가 그랬어요. 이번 시즌엔 Got me Good이라는 곡을 준비 중인데 이 곡이 좀 더 저한테 잘 맞는 것 같아요.

팬들이 특별히 더 열광하는 치어리딩이 있나요​?
나이츠 경기에서 승기를 잡았을 때 ‘붉은 노을’이 나와요. 경기 상황도 좋아서 팬분들께서 더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그리고 농구팀 중에 저희만 유일하게 치어 가이즈분들과 스턴트 치어리딩을 하잖아요. 환호를 더 많이 해주세요.

인상 깊었던 팬도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신인 때부터 SNS 댓글로 꾸준히 응원해주시는 분이 계세요. 팀을 옮긴 후에도 체육관에 자주 오셔서 잘 챙겨주시는 분이에요. 그리고 직전 시즌에 캐리커처 조명 액자 선물을 받았는데, 그걸 주신 분도 기억에 남아요.

요즘 치어리더분들의 유튜버 활동이 활발한데, 송은지 치어리더는 어떤가요?
저는 아직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지 않았지만, 계획이 있어요. 스포츠 크리에이터 쪽으로 생각 중이에요. 제가 응원하는 팀을 편파 중계하거나 스포츠 관련 유튜브를 해보고 싶어요. 내년에 시작할 계획인데, 많이 기대해주세요(웃음).

선수에 관한 주제도 빠질 수 없죠. SK 선수 중 최고의 인기남을 꼽자면?
김선형 선수와 최준용 선수의 인기가 엄청나더라고요. 김선형 선수는 농구를 정말 잘하시는 데다 경기에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이 멋있으세요. 최준용 선수도 농구에 대한 열정이 크시겠지만, 그분의 팬서비스가 더 인상 깊었어요. 올스타전만 해도 구단에서 준비한 게 아니라 본인이 직접 개인 신발을 가져오셔서 팬분들에게 나눠주시는데, 팬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크신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응원하는 선수도 있으신가요?
오재현 선수요. 나이츠에 오기 전 대학 때부터 오재현 선수를 알고 있었어요. 배구 하는 친구들이 농구선수들과도 친하더라고요. 친구를 통해 알게 됐는데, 나이츠를 같은 시기에 시작한 만큼 더 응원하게 되는 것 같아요. 나이는 제가 더 많지만, 입사 동기 느낌이에요(웃음).

겨울 스포츠 치어리딩을 주로 하시던데, 비시즌엔 어떻게 지내시나요?
농구랑 배구 시즌이 끝나면 원래 하고 있던 모델 활동을 해요. 학교에서 워킹을 많이 배워서 패션 런웨이 모델로 주로 활동하고요. 광고와 패션 뷰티 쪽 모델도 해요.

송은지 치어리더에게 치어리더란 어떤 존재인지도 궁금합니다.
콜라 같은 존재예요. 치어리딩은 경기가 잘 안 풀리고, 답답하게 느껴질 땐 응원을 통해 답답함을 풀어줘요. 즐거움을 선사하는 시원한 탄산음료 같아요.

치어리더로서 목표도 있나요?
제 목표는 ‘치어테이너’예요. 치어리더와 엔터테이너를 합친 말이죠. 스포테이너가 있는 것처럼 저는 치어테이너가 되고 싶어요. 스포츠 리포터도 해보고 싶고, 스포츠 관련 유튜버, 모델, 쇼호스트 등 다양한 일을 소화할 수 있는 치어리더가 되려고 해요. 그리고 치어리더로 있다 보니 경기장에서 스포츠 마케팅 관련 일을 하시는 분들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게 되는데, 이런 이점으로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그 분야에도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치어테이너가 될 송은지 치어리더를 응원합니다. 끝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치어리더로서 팬분들과 소통하고, 한마음으로 응원하는 게 너무 좋아요. 스포츠를 사랑하는 만큼 팬분들과 열정적으로 응원하고 싶습니다. 지금은 코로나로 제한되는 점이 많지만, 하루빨리 마스크를 벗고 함께 응원하는 날이 왔으면 해요. 같이 응원하면 신나고, 팬분들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치어리더로 기억에 남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시즌도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