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의 뒤늦은 '포효'... 가을야구 불씨 살렸다
- 출처:오마이뉴스|2022-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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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삼성, 타선 폭발하며 두산에 11-3 대승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가을 야구를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삼성은 9월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백정현의 호투와 타선의 폭발에 힘입어 11-3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2연승을 질주한 7위 삼성은 5위 KIA 타이거즈를 4경기 차로 쫓으면서 얼마 되지 않으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살려 놓았다.
5위와 4경기 차... 가을야구, 어렵지만 불가능 아니다
선제 득점은 두산에서 나왔다. 1회초 선두타자 정수빈이 내야 안타로 출루하고 강승호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그러나 두산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삼성은 1회말 반격에서 김지찬의 볼넷에 이어 구자욱과 호세 피렐라가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그리고 오재일의 내야 땅볼 때 두산 내야진의 실책이 나오면서 2-2 동점을 만들었다.
곧이어 두산 유격수 김재호의 실책으로 1점을 거저 얻은 삼성은 김현준과 강민호의 적시타, 이재현의 내야 땅볼 등으로 대거 6점을 올리면서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삼성 타선은 두산에 쉴 틈을 주지 않았다. 2회말에는 피렐라의 솔로 홈런이 터졌고, 오재일과 이원석이 연속 2루타를 터뜨리며 9-2로 달아났다. 두산은 4회초 정수빈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으나 삼성에 타격을 줄 정도의 위력은 없었다.
오히려 삼성은 8회말 이병헌의 적시타 등으로 2점을 더 보태면서 11-3으로 점수 차를 벌리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9월의 사나이‘ 백정현-구자욱... 가을에 더 뜨겁다
삼성 선발 백정현은 5이닝 3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4승째(13패)를 챙겼다. 1회초부터 홈런을 맞으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노련한 베테랑답게 이내 안정을 찾았고, 타선의 지원 사격에 힘입어 가벼운 어깨로 두산 타선을 제압했다.
백정현은 8월까지만 해도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14승 5패 평균자책점 2.63으로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삼성과 4년간 최대 38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계약은 참담한 실패가 되는 듯했다. 백정현은 대량 실점을 하며 부진했고, 간혹 잘 던지는 날에는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불운까지 겹치면서 승리 없이 무려 12연패를 떠안았다.
그러다가 9월 3일 두산전에서 그토록 기다렸던 첫 승을 거두더니 이번 달 5차례 선발 등판해 4승 1패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며 완전히 살아났다. 특히 두산전에서만 3승을 거두며 ‘천적‘으로 자리 잡았다.
타선에서는 구자욱의 활약이 돋보였다. 6타수 3안타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타선을 이끌었다. 구자욱도 전반기에는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몸값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뒤늦게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9월에만 4홈런 35타점을 포함해 타율 0.349(86타수 30안타)로 펄펄 날면서 강력한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시즌 타율도 어느새 0.293 끌어올리면서 강타자의 조건인 3할 타율을 바라보고 있다.
늦었기에 아쉽지만, 그래서 더 반가운 백정현과 구자욱의 활약이다. 과연 삼성은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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