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타 힘 빠진 KIA, 5위 수성의 조건은?
- 출처:오마이뉴스|2022-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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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막판 5연패 빠진 KIA, ‘5위 사수‘ 최대 분수령
2022 KBO리그에서 전통의 명가 KIA 타이거즈의 5위 사수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KIA는 16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연장 12회 혈투 끝에 6-7로 패했다. 10회말 무사 2, 3루 절호의 끝내기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결과가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무려 8명의 투수를 쏟아붓는 총력전을 펼치고도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KIA는 최하위 한화를 홈으로 불러들여 2전 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5연패 수렁에 빠진 KIA는 시즌 막판 추락이 너무도 뼈아프다. KIA는 6위 NC 다이노스에 2.5경기 차로 쫓기는 가운데 KIA가 16경기, NC가 19경기를 남겨둬 순위는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다. 더구나 NC는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 승률 0.800으로 리그 1위의 상승세다.
KIA의 하락세는 에이스 양현종은 부진과 궤를 함께한다. 그는 8월 이후 8경기에 등판했으나 1승 3패 평균자책점 6.22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 0.820으로 매우 부진하다.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의 퀄리티 스타트는 2차례에 불과하다. 16일 경기에도 선발 등판했으나 6이닝 6피안타 1피홈런 2볼넷 5실점(4자책)의 난조로 팀 패배에 일조했다.
최근 KIA 타선은 힘이 급격히 떨어졌다. 5연패 기간 동안 타율 0.240으로 7위, 홈런 2개로 공동 7위, OPS(출루율+장타율) 0.656으로 7위, 경기당 평균 득점 2.20으로 8위로 팀 타격의 중요 지표가 모두 하위권이다. 주자를 쌓아놓고도 불러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잦다.
KIA의 마지막 가을야구는 통합 우승을 달성한 2017년의 이듬해였던 2018년이었다. KIA는 정규 시즌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으나 넥센 히어로즈에 1차전에 패해 탈락하며 허망하게 시즌을 마감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으로 가을야구가 좌절되었다.
그동안 세대교체가 된 KIA의 선수들이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의 압박감과 마주한 경험이 부족해 최근 팀 성적이 저조하다는 진단이 있다. 특히 야수들이 공수에 걸쳐 경기력이 떨어지고 있다. 초보 사령탑인 김종국 감독이 시즌 내내 주전 선수들 위주로 기용해 체력적 부담을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만에 하나 KIA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다면 투자 대비 효과가 매우 떨어진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KIA는 지난겨울 FA 최대어 나성범을 6년 총액 150억 원에 영입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유턴한 양현종과는 FA 4년 총액 103억 원에 계약해 복귀시켰다.
안방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키움 히어로즈로부터 포수 박동원을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그를 영입하기 위해 KIA는 키움에 내야수 김태진과 현금 10억 원, 그리고 2023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제공했다.
KIA의 공격적인 행보는 2017년을 연상시킨다는 호평을 받았다. 우승 도전은 어려워도 상위권은 가능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제기되었다.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가을야구에 나서지 못하면 투자 대비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역풍을 피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김종국 감독은 물론 선수들까지 심리적 부담이 더욱 크다.
KIA는 대구로 이동해 17일부터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원정 2연전을 치른다. KIA가 삼성에 상대 전적에서 5승 8패로 밀리는 데다 삼성이 박진만 감독 대행 부임 이후 상승세라 만만치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시즌 막판 최대 위기에 봉착한 KIA가 연패를 끊고 NC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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