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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나 고우나 삼성"..원조 푸른피의 에이스, 레전드로 돌아온다
출처:스포티비뉴스|2022-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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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네요. 삼성에서 100승도 했고, 미우나 고우나 삼성에서 많은 걸 이뤘잖아요. 덕분에 레전드까지 뽑혔으니까요."

원조 ‘푸른피의 에이스‘ 배영수(41, 두산 베어스 불펜코치)가 3일 다시 삼성 라이온즈 팬들 앞에 선다. KBO는 지난 1일 KBO리그 40주년을 맞이해 선정한 ‘역대 레전드 선수 40인‘ 명단 일부를 공개했는데, 배영수는 역대 35위로 이름을 올렸다. 전문가 투표(80%)와 팬 투표(20%)를 합산한 결과 전문가 투표에서 79표(40.51점), 팬 투표에서 232,804표(4.26점)를 받아 총점 44.77점을 기록했다.

레전드 시상식을 하루 앞둔 2일 잠실야구장에서 만난 배영수는 "40명 안에 들어간 것만으로도 가문의 영광이다. 선수 생활 20년을 하면서 은퇴하는 그날까지 나는 운이 좋은 선수였다. 전혀 선정될 줄 몰랐는데, 투표해주신 전문가분들과 팬분들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친정팀 앞에서 레전드 시상식을 할 수 있어 설렌다. 삼성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여기까지 올 수 있었기에 더 뜻깊다. 한편으론 생각도 많아진다. 그래도 내가 삼성에서 100승을 했고, 미우나 고우나 삼성에서 많은 것을 이뤘다. ‘푸른피의 에이스‘는 내 가슴에 제일 와닿는 별명이기도 하다. 지금은 원태인이 이 별명을 이어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원)태인이는 7~8살 정말 아기일 때 봤는데, 별명을 잘 따라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레전드 40인 선정위원회는 배영수를 이상훈(27위), 박정태(32위), 더스틴 니퍼트(33위) 등과 함께 ‘불굴의 의지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분류했다.

경북고를 졸업하고 2000년 1차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배영수는 시속 150㎞짜리 직구를 너무도 쉽게 던지는 우완 정통파 강속구 투수였다. 2004년에는 17승2패,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하며 정규시즌 MVP와 골든글러브를 휩쓸며 ‘배영수의 해‘로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2006년 삼성의 3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뒤 팔꿈치에 탈이 났다. 어떻게 한국시리즈에만 5경기(선발 1경기)에 등판해 계속해서 시속 150㎞ 강속구를 던지며 2승, 1세이브, 1홀드, 10⅓이닝, 평균자책점 0.87로 맹활약했는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팔꿈치 인대가 너덜너덜해져 있었다.

이 수술 뒤 강속구 투수 배영수는 더는 볼 수 없었다. 시속 140㎞대로 뚝 떨어진 구속은 좀처럼 올라올 줄 몰랐고, 2009년 시즌 성적은 1승12패 평균자책점 7.26까지 떨어졌다.

배영수는 "나는 야구를 관둘 수 있는 환경이 많았다. 부상도 있었고 좌절도 많이 했다. 나는 정점도 찍어보고 바닥도 찍어봤다. 그래도 정말 야구할 때만큼은 누구보다 열심히 했던 것 같다. 후회 없이 야구를 했고, 그래서 지금까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선수 때는 정말 누구보다 열심히 했다"고 되돌아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의 말처럼 유니폼을 입은 배영수는 포기를 몰랐다. 구속의 한계를 인정하고 기교파 투수로 변신해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2011~2014년까지 삼성의 4년 연속 우승에 기여한 뒤 2015년 한화 이글스로 FA 이적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15년 시즌 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여파로 2016년 시즌을 통째로 날리며 또 한번 좌절했지만, 다시 일어섰다. 2018년 한화에서 방출된 뒤에는 2019년 두산과 1년 계약을 했다. 시즌 내내 베테랑의 임무를 충분히 해줬고, 그해 두산의 통합 우승을 확정하는 헹가래 투수로 활약하며 미련 없이 멋지게 유니폼을 벗었다. 개인 통산 성적은 499경기, 138승, 3세이브, 7홀드, 2167⅔이닝, 1436탈삼진, 평균자책점 4.46이다.

레전드가 뽑은 자신의 명장면은 2006년 한국시리즈였다. 배영수는 "2004년에 10이닝 노히트노런 기록도 세웠지만, 2006년 삼성에서 (팔꿈치 다치기 전) 마지막으로 우승했을 때를 꼽고 싶다. 한국시리즈에서 세이브, 홀드, 승리까지 다 해봤으니까 기억에 가장 남더라. 2019년은 은퇴하는 해였는데, 헹가래 투수가 됐을 때는 진짜 선수로서 선물을 받는 느낌이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뭔가 해냈다는 생각이 든 장면은 2006년 한국시리즈"라고 했다.



쉽지 않았던 야구 인생을 버틸 수 있게 도와준 고마운 사람들을 떠올렸다. 배영수는 "계형철 코치님, 김성근 감독님, 류중일 감독님, 김응용 감독님, 김태형 감독님, 선동열 감독님, 김태한 코치님 정말 다들 고마운 분들이다. 선배로 인연을 맺었던 김기태 감독님, 이강철 감독님, 김동수 선배님도 그렇고 다 언급하지 못했는데 정말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다. 인복이 있는 것 같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이제는 배영수가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두산에서 은퇴하고 3년째 코치로 지내고 있는 배영수는 "코치를 하면 할수록 느낀다. 요즘 선수들이 워낙 열심히 해서 나도 데이터를 많이 공부하고 있다. 선수들한테 피드백을 할 때 어떻게 접근할지 고민한다. 선수들이 워낙 기술이나 데이터들을 많이 아니까 그에 걸맞게 이야기해야지 즉흥적으로 하면 안 된다는 걸 깨닫는 요즘"이라고 이야기했다.

언제나 옆에서 힘이 되는 가족을 향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배영수는 "정말 우리 아내랑 장모님께 고마운 게 내가 바깥에서 일하다 보니까 집안일을 신경 못 썼다. 선수 은퇴하고 또 바로 코치를 하면서 더 시간이 없어졌다. 늘 옆에서 힘을 주고 지켜주고 용기를 줘서 말로 표현 못할 정도로 고맙다. 힘들 텐데도 감내하고 지켜봐 줘서 고마울 따름"이라며 앞으로는 가족에 힘을 줄 수 있는 남편이자 아빠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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