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런 공장장' 백정현, 삼성의 38억 투자는 실패?
- 출처:오마이뉴스|2022-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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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0승 10패’ 백정현, 최다 피홈런 1위-QS는 4차례 그쳐
2022 KBO리그에서 왕조 복원을 노리던 삼성 라이온즈는 처참하게 몰락했다. 전반기를 35승 50패 승률 0.412의 8위로 마감했다. 특히 전반기 최종전이었던 지난 14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0-1로 패하며 충격적인 11연패 수렁에 빠졌다. 구단 역사상 최다 연패 신기록을 수립하고 말았다. 삼성과 5위 KIA 타이거즈의 승차는 무려 8.5경기 차로 후반기에 극복이 만만치 않다.
삼성 추락의 최대 원인은 선수들의 줄 부상이다.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도드라진 부진에 빠진 주축 선수도 빼놓을 수 없다. 그중 한 명은 좌완 에이스 백정현이다.
2007년 삼성에 입단하며 1군에 데뷔한 백정현은 지난해 14승 5패 평균자책점 2.63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 0.675를 기록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0승 고지에 오르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3.17로 높았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은 정규 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며 6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처음 취득한 백정현은 4년 총액 38억 원의 계약에 삼성에 잔류했다. 총액 100억 원이 넘는 대형 계약이 속출해 ‘광풍‘으로 불린 FA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로 원소속팀에 남아 ‘가성비 계약‘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올 시즌 백정현은 승리 없이 10패 평균자책점 6.63 피OPS 0.910으로 극도로 부진하다. 전반기에 두 자릿수 패배를 기록한 투수는 그가 유일하다. 투수의 승패는 본인의 기량보다는 득점 지원과 같은 운의 영역이라 보는 시선이 최근에는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그는 세부 지표마저 매우 좋지 않아 불운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의 퀄리티 스타트는 4차례에 불과하다. 가뜩이나 취약한 삼성 불펜은 그의 선발 등판 시 더 많은 부담을 떠안았다. WAR은 -1.34로 리그 투수 중 최하위다. KBO리그에서 그를 제외하면 WAR이 -1.0을 넘는 투수가 없을 정도다.
백정현의 부진은 피홈런과 무관하지 않다. 그는 19개의 홈런을 얻어맞아 리그 최다 1위의 불명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다 공동 2위 최원준(두산)과 이의리(KIA)의 13개보다 6개나 더 많다. 9이닝당 피홈런은 2.33으로 2개가 훌쩍 넘는다.
반면 9이닝당 탈삼진은 지난해 6.22에서 올해 4.30으로 2개 가까이 감소했다. 강력한 구속을 앞세워 상대 타자를 힘으로 윽박지르는 유형은 아니지만 탈삼진의 감소는 전혀 반갑지 않다.
전반기 삼성의 팀 성적과 백정현의 개인 기록을 감안하면 그가 선발 로테이션을 계속 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그가 불펜으로 전환될 경우 삼성은 선발 대안이 마땅치 않다. 그리고 그가 불펜에서 호투로 반전할 것이라 장담하기도 어렵다. 이래저래 진퇴양난이 아닐 수 없다.
백정현이 반등하지 못하면 그의 FA 잔류 계약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는 어렵다. 백정현이 후반기에는 반등해 삼성의 자존심 회복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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