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안타 3타점' LG 채은성, '4번의 이유' 증명
- 출처:오마이뉴스|2022-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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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7일 삼성전 솔로 홈런 포함 3안타3타점2득점 맹활약, LG 3연전 스윕
LG가 이틀 연속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리며 삼성과의 3연전을 쓸어 담았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는 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 2방을 포함해 장단 14안타를 터트리며 11-9로 승리했다. 전날 1-8의 스코어를 10-9로 뒤집었던 LG는 이날은 2회 5-1로 역전에 성공한 후 꾸준히 도망가는 점수를 뽑아내며 삼성의 추격을 막고 ‘스윕‘에 성공했다. LG는 두산 베어스에게 연패를 당한 2위 키움 히어로즈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48승1무30패).
LG는 선발 김윤식이 5이닝 동안 안타 9개를 맞았지만 실점을 4점으로 막으며 시즌 3승째를 따냈고 세이브 1위 고우석은 9회를 1실점으로 막고 시즌 26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타선에서는 2회 적시타를 때려낸 문성주가 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가운데 오지환이 8회 쐐기의 3점 홈런을 터트렸다. 그리고 올 시즌 1루수로 변신한 채은성은 6회 솔로홈런을 포함해 3안타3타점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자신이 왜 LG의 4번타자인지 증명했다.
레전드급 타자들도 겪은 ‘2인자의 설움‘
통산 2318안타351홈런1389타점1299득점이라는 대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양신‘ 양준혁(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지난 2007년 11월 예능프로그램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2인자의 설움‘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 시실 현역 시절 ‘기록의 사나이‘로 불릴 만큼 화려한 선수생활을 보낸 양준혁이 ‘2인자의 설움‘을 이야기하는 것은 평범한 대다수의 선수들에게는 배부른 소리로 들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양준혁의 앞에 있던 선수는 다름 아닌 ‘국민타자‘로 불리던 이승엽(SBS 해설위원)이었고 양준혁은 언제나 이승엽이라는 대타자에 밀려 구단에서 두 번째 대우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양준혁은 현역 시절 삼성 유니폼을 입고 타격왕 타이틀을 세 번(1993년, 1996년, 1998년)이나 차지했지만 홈런 부문에서는 2위만 세 차례(1993년, 1996년, 1997년) 올랐을 뿐 은퇴할 때까지 한 번도 홈런왕이 되지 못했다.
작년 KT 위즈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고 은퇴한 유한준 역시 KBO리그, 그리고 넥센 히어로즈와 KT의 대표적인 2인자였다. 전형적인 대기만성형 선수로 꼽히는 유한준은 서른을 훌쩍 넘은 나이에 기량이 만개해 2015년 타율 .362 23홈런116타점103득점의 성적으로 최다안타왕(188개) 타이틀을 차지했다. 하지만 당시 넥센에는 2014년 52홈런에 이어 2015년53홈런을 때려내며 역대 최초로 4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박병호(KT)가 있었다.
2015 시즌이 끝나고 FA자격을 얻은 유한준은 4년 60억 원을 받고 고향팀 KT로 이적했다. 유한준은 이적 후 2년 동안 팀의 간판타자로 활약했지만 KT가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무는 바람에 유한준의 활약은 크게 돋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2018년에는 역대급 재능을 지녔다는 ‘슈퍼루키‘ 강백호와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FA 황재균이 입단했고 불혹을 바라보는 노장이 된 유한준은 다시 조연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2008 시즌이 끝나고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던 홍성흔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연속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두 번째 전성기를 보냈다. 하지만 롯데에는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가 있었고 홍성흔은 롯데 유니폼을 입은 4년 동안 한 번도 팀의 1인자로 활약하지 못했다. 결국 홍성흔은 2012 시즌이 끝나고 두 번째 FA자격을 얻어 4년 31억 원에 계약을 맺고 친정팀 두산으로 복귀했다.
7월 6경기 타율 .476 2홈런6타점 맹활약
순천 효천고 출신의 채은성은 2009년 육성선수로 LG에 입단했지만 2년 동안 2군에서 단 22경기에 출전한 후 현역으로 입대했다. 전역 후에도 포수와 1루를 오가며 자신의 자리를 잡지 못하던 채은성은 2014년부터 외야수로 변신했고 2016년 1군 데뷔 3년, 프로 데뷔 8년 만에 처음으로 규정 타석을 채운 3할 타자가 됐다. 그리고 2018년 채은성은 타율 .331 25홈런119타점78득점을 기록하며 ‘몬스터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2018년 리그 정상급 우타자로 활약했던 채은성은 정작 LG 내에서는 최고의 타자로 대우 받지 못했다. 2018 시즌을 앞두고 FA로 LG에 입단해 첫 해 곧바로 리그 타격왕에 오른 ‘타격기계‘ 김현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채은성은 투고타저 시즌이었던 2019년에도 .315의 고타율을 유지했지만 홈런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서 일부 야구팬들로부터 2018년의 활약이 ‘반짝‘이었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2020년 타율 .293 15홈런88타점, 작년 타율 .276 16홈런82타점으로 3년 동안 성적이 완만하게 떨어진 채은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5년 동안 자신의 자리였던 우익수 자리를 내주고 1루로 변신했다. LG가 지난 겨울 FA 외야수 박해민을 영입하면서 ‘출루왕‘ 홍창기가 우익수로 변신하고 채은성이 1루로 가는 포지션 연쇄이동이 있었기 때문이다. 채은성은 FA를 1년 앞둔 중요한 시즌이었음에도 팀의 결정을 따랐다.
올 시즌 1루수로 변신한 채은성은 6월까지 61경기에 출전해 타율 .295 5홈런42타점으로 기대에 다소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채은성은 7월에 열린 6경기에서 타율 .476(21타수10안타)2홈런6타점4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타격감을 바짝 끌어올리고 있다. 6일 경기에서 2회 솔로홈런을 터트렸던 채은성은 7일에도 6회 삼성의 2번째 투수 장필준으로부터 솔로아치를 쏘아 올리는 등 3안타3타점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LG의 승리를 이끌었다.
채은성은 올 시즌 1루수로 64경기(63선발)에 출전해 478이닝을 소화하며 10개 구단 주전 1루수 중에서 가장 많은 6개의 실책을 저지르고 있다. 아무래도 프로 입단 후 외야를 소화했던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았기 때문에 채은성이 1루 수비에 적응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하지만 올 시즌이 끝나면 우익수와 1루 수비가 모두 가능하고 3할 안팎의 타율과 뛰어난 장타력까지 겸비한 우타자 채은성이 FA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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