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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는 ‘뉴욕 천하 시대’ ··· 양키스와 메츠 각각 지구 1위
출처:조선일보|2022-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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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주 하면 떠오르는 슬로건이 바로 ‘I♥NY(아이 러브 뉴욕·나는 뉴욕을 사랑한다)’이다. 뉴욕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1977년 밀턴 글레이저에 의해 창안된 구호로, 오늘날 뉴욕을 상징하는 브랜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I♥NY’ 슬로건은 뉴욕의 야구팬에겐 이중적인 의미를 가진다. 뉴욕을 연고로 하는 두 개의 라이벌 팀, 양키스(Yankees)와 메츠(Mets)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뉴욕에 있을 땐 “나 야구 사랑해”라는 표현은 용납되지 않는다. 오직 “나 뉴욕 양키스 사랑해” 혹은 “나 뉴욕 메츠 사랑해”라는 명확한 주장만 허용된다.

올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반환점을 향해가는 시점에서 마침 이러한 뉴욕 라이벌 양키스와 메츠가 각각 아메리칸리그 동부, 내셔널리그 동부 지구에서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다.

뉴욕 양키스는 57승 21패(승률 0.731)로 아메리칸 리그 동부지구의 압도적 1위이다. 2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는 13경기차가 난다. 뉴욕 메츠는 48승 30패(승률 0.615)로 내셔널 리그 동부지구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2.5경기차로 앞서 있다. 이들이 올해 월드시리즈에서 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어쩌다 이 두 팀은 뉴욕을 연고로 두는 숙명의 라이벌이 됐을까.

◇1900년대 초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두 팀의 역사

양키스와 메츠의 라이벌전에 관해 들여다보기 위해선 먼저 1903년부터 1957년까지 뉴욕에 연고를 두었던 메이저리그 야구 세 팀(브루클린 다저스, 뉴욕 자이언츠, 뉴욕 양키스)의 관계를 살펴봐야 한다.

이 세 팀 중 브루클린 다저스와 뉴욕 자이언츠는 메이저리그를 구성하는 양대 리그 중 내셔널 리그에 속했다. 뉴욕 양키스만 아메리칸 리그에 소속되어 있었다. 이 당시엔 인터리그(프로스포츠에서 다른 리그에 속한 팀끼리 경기를 펼치는 것) 제도가 도입되지 않아 내셔널리그 팀과 아메리칸 리그 팀은 올스타전이나 월드시리즈(내셔널리그 우승팀과 아메리칸리그 우승팀이 맞붙는 시리즈) 경기 외엔 대결할 기회가 없었다.

다저스와 자이언츠는 자연스럽게 내셔널리그 왕좌를 두고 경쟁을 펼치는 숙적이 되었고, 양키스는 다저스 및 자이언츠와 따로따로 월드시리즈 왕좌를 두고 대결하게 됐던 것이다. 양키스는 이 기간 동안 다저스 혹은 자이언츠와 월드시리즈에서 13번 맞붙어서 총 10번 우승했다.

그러나 1958년에 다저스와 자이언츠는 각각 지금의 연고지인 캘리포니아 주의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로 무대를 옮겼다. 뉴욕에 남아 있던 다저스와 자이언츠 팬들은 갑자기 응원할 팀이 사라져 버리고, 양키스만 홀로 뉴욕에 남겨지게 된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얼마 지나지 않아 1962년에 갈 곳을 잃은 옛 다저스와 자이언츠 팬들을 노리고 뉴욕 메츠가 창설되었다. 이를 위해 메츠는 자이언츠의 주황색과 다저스의 파란색을 모두 로고에 담는 노력을 보였다. 메츠는 빠르게 성장하여 1969년에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꺾고 월드시리즈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오늘날의 메츠는 결국 옛 브루클린 다저스와 뉴욕 자이언츠의 분신, 계승자인 셈이다.

 

 

◇인터리그 제도 도입과 함께 본격적으로 경쟁

인터리그 제도는 1997년 메이저리그에 처음으로 도입됐다. 1994년 선수단 파업으로 야구의 인기가 시들시들해지자 당시 버드 셀릭 커미셔너가 이를 채택했다. 그 결과 연고지가 같거나 인접한 팀들의 대결이 펼쳐지며 지역 팬들의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양키스와 메츠도 예외가 아니었다.

두 팀은 1997년 6월 16일 양키스 스타디움에서 처음으로 맞붙었다. 메츠가 6대0으로 이겼다. 하지만 이후 진행된 두 경기에선 양키스가 모두 승리했다. 이때부터 양 팀 사이의 정기 인터리그 경기는 ‘서브웨이 시리즈(Subway Series)’로 불리기 시작했다. 두 팀의 경기장 모두 뉴욕 지하철로 접근 가능하다는 점에서 착안한 것이다. 각 시즌마다 많게는 6번 승부를 가렸다.

인터리그 제도가 도입된 지 불과 2년만인 1999년 시즌에 두 팀 모두 각 리그 챔피언십 결정전에 진출했고, 이듬해인 2000년엔 양키스와 메츠가 아예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으며 ‘서브웨이 시리즈’의 열기가 한창 고조됐다. 2000년 월드시리즈에서 양키스는 로저 클레멘스(60), 마리아노 리베라(53), 데릭 지터(48)와 같은 쟁쟁한 선수들을 앞세워 마이크 피아자(54)의 메츠를 시리즈 전적 4대1(7전 4선승제)로 침몰시켰다. 이때 이후 두 팀은 월드시리즈에서 아직 만난 적이 없다.

2001년엔 뉴욕의 쌍둥이 빌딩을 대상으로 한 9·11 테러 공격으로 인해 잠시 ‘휴전’이 있기도 했다.

라이벌전은 감독을 둘러싼 신경전으로도 이어졌다. 2005년에 메츠는 선수 시절 12시즌을 양키스에서 뛰었던 윌리 랜돌프(68) 감독을 선임했다. 랜돌프 감독은 메츠를 2006년 시즌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로 이끄는 등 선전했으나 2008년 6월에 돌연 해임됐다. 그러자 양키스는 같은 해 8월 팀 전직 선수들을 위한 행사에 랜돌프를 초청했고, 관중들은 모두 기립박수로 그를 맞이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양 팀 모두 2009년엔 새로운 경기장에 적응하며 라이벌전에 변화를 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메츠는 셰이 스타디움을 지금의 시티필드로 바꿨고, 양키스는 구 양키스 스타디움을 대체할 새 스타디움을 옆에 지었다.

2009년 이래 펼쳐진 서브웨이 시리즈에선 양키스가 5번(2009, 2011, 2012, 2015, 2017) 이겨서 메츠의 2번(2013, 2021)보다 앞서는 상황이다. 다른 연도에는 비겼다. 통산 전적에서도 양키스가 76승 58패로 메츠보다 우위에 있다.

둘은 이번 달 26-27일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올해 시즌 관전 포인트

물론 몇 몇 팬들은 양키스와 메츠가 애초에 라이벌 관계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양키스는 월드시리즈 우승 27회, 아메리칸 리그 우승 40회, 아메리칸 리그 동부지구 우승 19회 등을 달성한 최고의 명문 구단이다. 이는 모두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기록이다. 반면 메츠는 월드시리즈 2회, 내셔널 리그 우승 5회, 내셔널 리그 동부지구 우승 6회에 그친다.

하지만 올해 두 팀은 누구보다 라이벌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각 리그 동부지구 1위를 차지하고 있음은 물론, 리그 최고 기록에 도전하는 우수한 선수를 여럿 보유하고 있다.

양키스는 앤서니 리조(33)와 지안카를로 스탠튼(33), 애런 저지(30) 등 강타자들을 바탕으로 막강한 화력을 뽐내고 있다. 특히 저지는 현재 홈런 29개로 올해 무서운 홈런 쇼를 선보이고 있다. 지금의 타격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이론적으로 60홈런이 가능하다. 빅리그 140년 역사를 통틀어 ‘한 시즌 60홈런’은 8번(5명) 나왔고, 21년 전인 2001년 배리 본즈(73개)가 친 게 마지막이었다. 그러나 본즈는 금지 약물을 복용했다는 의혹이 있어 야구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되지 못했다. 약물 의혹에서 자유로운 가장 최근의 60홈런 주인공은 1961년의 로저 매리스(61개)이다. 투수 제임슨 타일른(31)은 현재 9승을 기록 중이며, 이는 리그 공동 3위에 해당한다.

메츠는 메츠 ‘토박이’ 피트 알론소(28)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메츠에서 2019년 데뷔한 알론소는 홈런 22개로 리그 5위이고 타점은 69개로 리그 1위이다. 또 메츠는 올 시즌을 앞두고 사이영상 3회에 빛나는 베테랑 맥스 슈어저(38)와 3년 1억 3000만 달러(약 1673억 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하며 기존 사이영상 수상자(2018, 2019) 제이콥 디그롬(34)과 함께 ‘꿈의 원투펀치’를 완성시켰다. 그러나 슈어저는 지난 5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내려왔고, 디그롬은 지난해 7월 밀워키 브루어스전 이후 팔 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바 있다. 곧 이들의 복귀가 임박하다는 소식도 나오고 있다.

양키스는 2009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마지막으로 여태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기록이 없다. 메츠가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 타이틀을 거머쥔 건 1986년이다. 메츠는 2015년 월드시리즈 결승에선 캔자스시티 로열스에 패했다. 이들이 각 리그 지구 1위를 거쳐 리그 챔피언십에서 월드시리즈행 티켓을 따낼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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