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승 투수'의 부담 떨쳐낸 이영하, 전반기 6승에도 웃는다
- 출처:엑스포츠뉴스|2022-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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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우완 이영하의 2019 시즌은 화려했다. 29경기 17승 4패 평균자책점 3.64로 맹활약하며 팀의 통합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성인대표팀에도 처음으로 선발돼 2019 WBSC 프리미어12에서 도쿄돔 마운드까지 밟았다. 22살의 어린 투수에게 평생 잊지 못할 한 해였다.
하지만 이듬해 42경기 5승 11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4.64로 주춤했고 지난해 35경기 5승 6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6.29로 부진했다.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주던 우완 파이어볼러에게 찾아온 첫 시련이었다.
다행히 이영하는 올 시즌 반등에 성공했다. 개막 후 15경기에서 6승(4패)을 수확하며 3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를 향해 순항 중이다.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안정감까지 생겼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이영하의 공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영하는 일단 "컨디션이 좋을 때도 안 좋을 때도 있는데 요즘은 좋은 시기인 것 같다. 분명 좋지 않을 때가 올 텐데 그때 어떻게 다시 좋았던 감을 찾는 게 중요하다"며 "타자한테 안 맞으려 하기보다 빨리빨리 승부하려고 하는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영하가 스스로 진단한 2020, 2021 시즌 부진의 원인은 스트레스였다. 지금도 어린 나이지만 프로 입단 4년 만에 거둔 엄청난 성공이 외려 부담으로 작용했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압박감이 이영하를 짓눌렀다.
성적이 좋지 못했던 지난 2년 동안 150km를 쉽게 넘나드는 직구 스피드에는 문제가 없었다. 제구 불안, 기복 등이 이영하의 발목을 잡았고 김 감독 역시 수차례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영하는 "2019년에는 나이도 어렸고 1승 1승 할 때마다 기분이 좋았는데 이듬해부터 목표를 너무 크게 잡았다. 17승을 했으니까 15승을 해줘야 한다는 의식이 강했다"며 "전반기 5승, 6승만 해도 잘한 건데도 내 마음이 채워지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마운드에서 더 쫓기듯 던지게 된 부분도 있다. 점수를 주더라도 이제부터 막으면 된다고 마음먹었는데 작년, 재작년은 1점을 줄 때마다 ‘아 실점하면 안 되는데‘ 생각을 많이 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지금은 이런 부분이 많이 사라지고 편하게 생각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하는 10승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17승의 강렬한 기억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10승의 감흥이 크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영하는 달랐다.
이영하는 "아직은 내게 17승이 주는 의미가 더 크겠지만 올해 10승 이상을 하면 기분이 좋고 마음이 뿌듯할 것 같다"며 "비시즌 준비했던 게 초반에 잘 안 나왔는데 그래도 시즌을 치를수록 점점 나오고 있어서 지금 이대로 꾸준히 해보자라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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