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에서 이어진 인연’ 이현중 전 통역과 약속 지킨 사익스
출처:점프볼|2022-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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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익스가 이현중 전 통역과의 약속을 지켰다.

지난해 12월 28일(한국 시간) 미국에서 한국 농구팬들이 반가워할 만한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2016-2017시즌 안양 KGC의 창단 첫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탠 키퍼 사익스가 NBA 무대를 밟게 된 것. NBA G-리그 포트웨인 매드앤츠 소속이었던 사익스는 코로나19와 부상으로 가드진이 부족해진 인디애나 페이서스로 전격 콜업 됐다.

사익스의 NBA 진출 소식을 누구보다 기뻐한 이는 KGC의 전 통역이었던 이현중 씨였다. 이현중 씨는 2016-2017시즌부터 2시즌 동안 KGC의 통역 업무를 맡았고, 사익스와 함께 동고동락했던 사이였다.

이현중 씨는 사익스에 대해 “사실 처음 팀에 합류해서 일본 전지훈련을 갔을 때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신장이 작은데 실력도 안 나오다보니 다들 의구심을 품었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사익스는 항상 자신감이 있었다. ‘우승할 수 있다’, ‘나는 잘 될 거다’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더라. 그리고 그만큼 노력을 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활약을 펼치면서 아무도 막지 못하는 선수가 됐다. 그러면서 KGC가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사익스를 옆에서 보면서 간절한 마음으로 노력하면 원하는 걸 이룰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회상했다.

팀에게 통합 우승을 안긴 후 더 큰 꿈을 위해 한국을 떠난 사익스는 터키, 중국, 이탈리아. 호주 등에서 뛰었고 끊임없이 도전한 끝에 NBA 무대를 밟았다. 그는 지난 시즌 NBA 32경기에 출전해 5.6점 1.4리바운드 1.9어시스트의 기록을 남겼다. 지난 1월 5일 뉴욕 닉스전에서는 22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커리어하이를 작성하기도 했다.

“사익스와 지금까지 연락을 꾸준히 하고 있다. 보고 싶을 때는 가끔 영상 통화를 하기도 한다. 해외리그를 전전하다가 지난 시즌 서머리그 초청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G-리그에서 뛸 때도 하이라이트를 찾아봤다. 신장이 작은데도 어시스트 능력이 정말 좋더라. 그리고 NBA에 콜업 됐다는 기사를 보고 정말 흥분 됐다. 사익스를 보려고 인디애나 경기를 챙겨봤다. 예전부터 NBA에 가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실제로 그 일이 일어나니까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너무 기분이 좋았다.” 이현중 씨의 말이다.

 

 

한국을 떠난 뒤에도 이현중 씨와 인연을 이어오던 사익스는 시즌 종료 후 의미 있는 선물을 전달했다. 자신이 직접 입고 경기를 뛰었던 인디애나 유니폼을 이현중 씨에게 보낸 것.

이현중 씨는 “예전에 NBA 이야기를 하다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NBA에 가게 되면 유니폼 한 벌 선물해달라고 했다. 시즌 끝나고 사익스가 집 주소를 알려달라고 하더니 진짜로 유니폼을 보내줬다. 한국에서의 커리어가 첫 타지 생활이었는데 나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다보니 기억에 많이 남았던 것 같다. 사익스가 NBA에 진출해서 꿈을 이뤘는데 마치 내 꿈이 이뤄진 것처럼 너무 기뻤다”고 이야기했다.

이현중 씨의 기대와 달리 사익스의 NBA 커리어는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인디애나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기 때문. 그러나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다시 한 번 G리그에서 NBA의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이현중 씨는 “한 시즌 만에 방출돼서 아쉽다. 그래도 G-리그에서 계속 도전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하더라. 30살이 다 되어가는 나이에도 도전하는 모습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간절하게 노력하는 선수인 만큼 다시 한 번 NBA에서 뛰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며 사익스에게 응원의 한 마디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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