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감독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프로스포츠는 성적으로 평가받는 무대다. 좋지 않은 성적은 고스란히 감독의 책임이 된다. 2021-2022 KGC 인삼공사 프로농구가 막바지로 흐르면서 각 구단 감독 자리에도 큰 변화가 생기고 있다. 정규리그 종료 한 달여 만에 2팀 감독이 새 얼굴로 바뀌었다.

정규리그 최하위에 머문 서울 삼성은 시즌 도중 이상민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차기 시즌 준비를 위해 발 빠르게 새 감독 찾기에 나선 삼성은 연세대를 이끌어 온 은희석 감독을 선임했다. 은희석 감독은 프로 감독은 이번이 처음이다. 은희석 감독은 외국선수 물색을 위해 미국을 다녀오는 등 새 시즌 준비에 여념이 없다.

지난해 여름 2명의 FA(이관희, 이재도)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19억 원을 썼던 창원 LG는 정규리그 7위에 머무르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조성원 감독이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LG는 29일 남자농구대표팀을 맡고 있던 조상현 감독을 선택했다. 조상현 감독은 농구대표팀 감독, 오리온에서 코치를 맡았지만 은희석 감독과 마찬가지로 프로팀 감독은 처음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고양 오리온은 강을준 감독과의 계약기간(2년)이 올 시즌을 끝으로 만료됐다. 평소와 같다면 재계약 여부를 놓고 고민해야 할 시점이지만, 오리온은 구단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데이원자산운용과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다수의 농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오리온 인수 측에서는 허재 전 농구대표팀 감독을 구단 사장급 임원에 내정한 가운데에 단장, 감독 등 주요 인사들을 중앙대 출신들로 내정해놓은 상태다. 강을준 감독의 이름은 없다. 한 구단의 A감독이 강력한 후보다. 농구계 소문대로 A감독이 오리온 인수 구단으로 간다면 해당 팀 역시 새 감독을 찾아야 한다.

한편 전주 KCC는 계약기간(3년)이 끝난 전창진 감독과 재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전 감독은 KCC 관계자들과 함께 외국 선수 물색을 위해 지난주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가 30일 입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