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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팬분들, 이제 연봉 1억 안 아까우시죠? 올해로 끝도 아니랍니다
출처:스포티비뉴스|2022-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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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는 지난 오프시즌 롯데에서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노경은(38)과 계약했다. 지금의 상황에서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당시 선발이 급했던 SSG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노경은에 테스트 제안을 했고, 2주간의 테스트를 통과하며 계약까지 이르렀다.

김원형 SSG 감독이 수시로 강화SSG퓨처스필드를 찾아 노경은을 지켜봤을 정도로 구단 관계자들의 눈이 쏠린 테스트였다. SSG는 노경은의 몸 상태가 정상이고, 충분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계약서를 내밀었다. 연봉 1억 원, 옵션 1억 원의 계약이었다. 이대로 포기하기는 몸이 아깝다는 생각으로 현역 연장을 희망했던 노경은도 흔쾌히 사인했다.

옵션이야 사실 동기부여 차원에서 넣은 것이었다. 실현 가능성이 높지는 않았다. 조건이 성립되지 않으면 발동도 되지 않으니 상관은 없었고, 오히려 SSG로서는 그 옵션 조건을 채우기를 간절히 기도해야 할 판이었다. 그런데 연봉은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있었다. 경력과 기대치야 어쨌든 방출됐던 선수에게 억대 연봉을 안겨준 것을 못마땅해 하는 시선도 없지는 않았다. 구단도 이를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 선수가 지금은 ‘연봉 1억 원‘이 아깝지 않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워낙 몸을 잘 만든 노경은은 스프링캠프부터 최고의 공을 던지며 코칭스태프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일찌감치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확정했다. 그리고 시즌 첫 3경기에서 16이닝을 소화하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13의 대활약을 펼치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더 이상 의심은 없다. 보너스라도 줘야 할 판이다.

그냥 운으로 만들어진 성적이 아니다. 세부 지표도 훌륭하다. 피안타율은 0.161이고, 이닝당출루허용수(WHIP) 또한 0.75에 불과하다. 평균적으로 이닝당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은 셈이다. 16이닝에서 허용한 볼넷도 3개로 안정적이다. 평균 143.3㎞의 포심패스트볼 구속은 두산 소속이었던 7년 전 2015년 이후 최고 수치다. "몸에 자신이 있다"는 노경은의 자신감은 과장이 아니었다.

당초 SSG의 계획은 노경은이 전반기까지만 선발 로테이션에서 버텨주면 자신의 연봉 값어치를 다한다는 것이었다. 후반기에는 팔꿈치 수술을 받은 문승원 박종훈의 복귀가 예정된 만큼 전반기에 자신의 힘을 다 쏟아 부어도 손해가 아니라는 판단이었다. 성적이 다소 들쭉날쭉해도 이닝만 꾸준하게 소화하면 불펜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이 계획은 계속 상향 수정되고 있다. 두 선수가 돌아와도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이미 3승으로 연봉 값어치의 거의 대부분을 한 노경은이다. 게다가 올해로 끝이 아닐 것이라는 기대감까지 샘솟는다. 몸이 너무 좋다. 마흔을 앞둔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박창민 SSG 컨디셔닝코치는 "노경은은 워낙 성실히 운동을 해온 선수이고, 아무래도 멘탈적으로 본인이 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면서 "젊은 선수에 비해 웨이트 중량이나 훈련량이 적지만, 훈련을 많이 하는 것 보다는 그동안 해온 운동 일정을 효율적으로 꾸준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경은 또한 "나이가 들면서 유산소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러닝머신을 많이 타며 땀을 빼려고 생각한다"고 시즌 중 훈련 방법을 이야기했다.

박 코치는 "컨디셔닝 파트에서는 시즌 전에 체력적인 소모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었으나, 현재까지 우려와 달리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놀라워하면서 "팀에도 잘 녹아든 상황으로, 즐겁고 긍정적인 분위기와 환경에서 운동을 하다 보니 실제 운동 효과에도 좋은 영향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원동력을 유추했다. "이대로 끝낼 몸은 아니다"라는 건 노경은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주위의 평가로 굳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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