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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에 굴러 들어온 복덩이.. "더 잃을 것 없죠" 개막전부터 전력질주
- 출처:스포티비뉴스|2022-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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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SK(현 SSG)의 개막전 유격수는 박승욱(30·롯데)이었다. 선발 9번 유격수로 출전해 3타수 1안타와 희생번트까지 성공시키며 무난한 출발을 알렸다. 지명 당시부터 팀의 주전 유격수로 성장할 것이라는 큰 기대를 받은 박승욱의 본격적인 성공 시대가 열리는 줄 알았다. 팀과 팬들의 기대도 컸다.
당시까지만 해도 KBO리그에서 보기 드문, 사이즈가 큰 유격수였다. 몸에 담을 것이 많아 보이는 선수였다. 그러나 박승욱은 그 후 한 번도 개막전 주전 유격수로 뛰지 못했다. 곳곳에서 부상이 발목을 잡았고, 부상이나 부진 이후 성적의 회복이 더뎠다. 유격수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지 못한 원인이었다. kt로 트레이드된 뒤로는 심우준이라는 확실한 주전 유격수가 있었다. 주로 2루, 혹은 1루로 나섰다. 유격수와 인연은 그것으로 끝난 것 같았다.
박승욱도 인정했다. 박승욱은 2022년 시즌 개막을 하루 앞두고 전화통화에서 “모든 사람들이 나를 유격수로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 “솔직히 나도 처음에는 유격수 생각이 없었다”고 인정했다. 몇 년간 유격수를 제대로 소화하지 않은 탓에 롯데도 자신을 유격수로 보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롯데의 구상은 달랐다. 그가 유격수로 재기할 수 있다고 믿었고, 꾸준히 기회를 줬다.
그 결과 박승욱은 5년 만에 개막전 유격수로 뛸 확률이 높아졌다. 이학주의 컨디션이 아직 100%가 아닌 상황에서 박승욱만한 감을 이어 가고 있는 유격수 자원이 없기 때문이다. 박승욱은 시범경기 10경기에서 타율 0.303에 8타점을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선보였다. 팀 내에서 타격감이 가장 좋은 선수 중 하나였다.
굴러 들어온 복덩이다. 10월 말까지만 해도 박승욱이 롯데 유니폼을 입을 것이라 생각한 사람조차 많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힘든 시기가 이어졌다. kt로부터 재계약 불가 대상임을 통보받았다. 물론 자신이 확고부동한 주전 선수라고 생각한 적도 없지만, 예상보다 빠른 방출 통보에 스스로도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그때 손을 내민 팀이 롯데였다. 11월 테스트를 거쳤고, 재기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 하에 계약했다.
그렇게 5개월 동안 쉼 없이 달려온 박승욱은 “다시 1군에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기분이 좋다. 기쁜 마음”이라면서 “다시 유격수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도 고마운 마음이다. 나도 생각을 안 했는데, 기회가 주어지고 ‘해보자’라는 마음가짐으로 겨울을 보냈다. 예전에 했던 위치라 적응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떠올렸다.
고마운 사람들이 많다. 박승욱은 “새로운 팀에 적응하는 게 가장 중요했는데, 문규현 코치님이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 코치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 자리까지 오지 못했을 것”아라면서 “정훈 선배도 도움을 많이 주셨다. 1군 선수들과 함께 하는 건 캠프가 처음이었는데 훈이형과 타격조가 겹쳤다. 분위기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장난도 많이 쳤다. 그런 것들 덕에 빨리 팀에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 번쯤 심호흡을 하고 여유를 부려볼 법도 하지만, 박승욱은 그런 것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나는 더 잃을 게 없다”고 입을 연 박승욱은 “시범경기에 몇 경기 나갔는데 나는 시범경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컨디션부터 정식경기라고 생각하고 맞추고 경기에 나갔다. 개막전도 그것의 연장선상이라고 생각하고 뛸 것이다. 루틴에 똑같이 맞춰 준비할 생각”이라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다시 찾은 포지션, 다시 찾은 1군 생활에서 보여줄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