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 보여준 삼성 김시래, 그래도 웃을 수 없었다
출처:바스켓코리아|2022-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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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보여줬지만, 웃을 수 없었다.

서울 삼성은 지난 23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고양 오리온에 70-76으로 졌다. 4연패. 6승 28패로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오리온전 역시 4전 전패.

삼성의 분위기는 최악이다. 코트 안에서도 코트 밖에서도 그렇다. 특히, 군에서 제대한 천기범(187cm, G)이 지난 21일 음주운전을 저질렀다. 음주운전도 모자라, 운전자를 바꾸려는 시도까지 했다. 거짓말까지 한 것.

KBL은 천기범에게 철퇴를 내렸다. ‘54경기 출전 정지’에 ‘제재금 1,000만 원’, ‘사회봉사활동 120시간’의 징계를 부과했다. 삼성도 자체적인 징계를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의 좋지 않은 경기력이 확 드러났다. 오리온과 맞대결 하루 전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70-85로 완패했다. 전반전을 20-47로 마무리. 최악의 경기였다. 그리고 전주에서 고양으로 넘어왔다. 체력 부담도 크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경기 전 “분위기가 좋지 않은 건 맞다. 그렇지만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다. 1대1로 해결하는 게 아닌, 이타적인 플레이를 주문했다. 정체된 농구를 하지 말자고 이야기했다”며 ‘최선’과 ‘이타적인 농구’를 주문했다.

그 후 “(임)동섭이가 허리 부상 때문에, 오늘까지는 나오지 못할 것 같다. 어쨌든 슈팅할 선수가 부족하다. 3점을 넣을 선수가 부족하다”며 장민국(199cm, F)-임동섭(198cm, F)의 부재와 슈터의 존재감을 이야기했다.

정희원(193cm, F)이 합류했다고는 하나, 경기 감각이 떨어진 정희원에게 당장의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 결국 주전 포인트가드이자 1옵션인 김시래(178cm, G)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게다가 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김시래이기에, 코트 안팎에서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한다.

김시래는 여느 때처럼 삼성의 메인 옵션이 됐다. 볼 운반과 2대2 전개로 팀 공격의 시작점이 됐다. 특히, 토마스 로빈슨(208cm, F)과의 2대2로 재미를 봤다. 오리온과 접전 구도를 형성하는데 힘을 실었다.

김시래의 적극적인 공격 시도가 다른 선수들의 기를 살렸다. 볼 없이 움직이는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공격 기회를 찾아먹었다. 삼성 전체의 공격 적극성이 팀 경기력을 끌어올렸고, 삼성은 24-22로 1쿼터를 앞섰다. 김시래는 1쿼터에만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쿼터 시작 후 2분 21초를 벤치에서 보냈다. 그러나 이상민 삼성 감독이 다시 투입. 김시래는 이대성(190cm, G)의 수비와 마주했다. 힘과 스피드를 겸비한 이대성에게 애를 먹었다.

하지만 본연의 센스는 사라지지 않았다. 속공 전개로 오리온에 정돈할 시간을 주지 않았고, 빠른 템포 속에서도 날카롭고 정확한 패스로 강바일(195cm, F)의 3점을 이끌었다. 2쿼터 종료 32.9초 전에는 공격 리바운드 후 드리블로 수비를 교란하다가 슈팅 기회를 포착했고, 백 보드 점퍼를 성공했다. 이는 삼성의 2쿼터 마지막 득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은 오리온보다 앞서지 못했다. 41-41로 전반전 종료. 김시래가 계속 야전사령관을 맡았다. 속공 전개와 2대2에 이은 패스, 공격 리바운드 가담 등 많은 에너지를 보여줬다. 볼이 데드됐을 때에는, 주장으로서 동료들과 소통했다. 경기 외적인 면에서도 동료들에게 힘을 실으려고 했다.

3쿼터에도 부지런히 움직였다. 공격 전개와 마무리, 리바운드 참가까지 다양한 역할을 했다. 연패 탈출에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 싶었다. 그러나 홀로 해내기에는 부족했다. 다른 선수들의 지원이 부족했고, 삼성은 54-64로 3쿼터를 끝냈다.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김시래에게 포기할 자유는 없었다. 연패 탈출의 선봉장이 돼야 했다. 4쿼터에도 속공 전개와 볼 운반, 돌파에 열심이었다. 재치를 이용한 스핀 무브로 득점. 어떻게든 반전을 마련하려고 했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김시래에게 약간의 휴식을 줬다. 벤치에서 숨을 돌린 김시래는 다시 공격했다. 돌파와 파울 자유투 유도로 연속 득점. 마지막까지 오리온을 위협했다. 그러나 마지막 힘이 부족했다. 경기 종료 30초 전에 일어난 테크니컬 파울과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로 무릎을 꿇어야 했다.

김시래는 14점 9리바운드(공격 2) 6어시스트로 양 팀 선수 중 최다 득점과 양 팀 국내 선수 중 최다 리바운드, 양 팀 선수 중 최다 어시스트까지 달성했다. 하지만 그의 모든 기록은 빛이 바랬다. 팀이 처한 결과가 4연패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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